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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미희 기자]전 세계가 AI(인공지능) 시장을 두고 경합을 벌이는 가운데 데이터센터 규모 경쟁이 시작되지만 우리나라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리스크로 인해 신규 투자는 커녕 기존 사업도 간신히 유지하는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시장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평가다.
또 이처럼 우리나라가 시장에 뒤처지는 상황에서 외국계 자본들이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에도 뛰어드는 것으로 나타나 우려가 큰 상황이다.
17일 이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최근 수도권 데이터센터 개발 및 운용에 액티스 등 외국계 투자자들이 기회를 노리며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대표적인 곳으로 액티스로 경기도 안양과 서울 영등포 등의 데이터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액티스는 국내 4개 데이터센터를 개발 중인데, 올해 들어서 안양시 호계동에 위치한 40메가와트(㎿)급 대형 데이터센터인 에포크안양센터를 준공했다. 이 데이터센터에는 총 4200억원이 투자됐다.
액티스는 국내에서 빠르게 데이터센터를 선점하고 있는 대표적인 곳이다. 현재까지 국내 데이터센터 투자 규모만 총 3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데일리에 따르면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맥쿼리인프라) 역시 데이터센터에 대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진행 중인 대표적인 외국계 운용사다. 작년 경기 하남시 데이터센터(하남IDC)를 이지스자산운용으로부터 총 7340억원에 인수했다. 이 데이터센터는 카카오와 LG CNS가 임차한 우량 매물로 꼽혔다.
이처럼 데이터센터에 해외 투자자들이 적극적인 이유는 앞으로 전망이 긍정적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데이터센터는 인·허가가 까다로워 수요가 늘어난다고 공급을 늘리기 어려운 구조다. 하지만 최근 인공지능(AI)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데이터센터 필요성은 점차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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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17일 IT비즈뉴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세계경제포럼(WEF)에 참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AI가 원하는 만큼 커지려면 미국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에너지의 2배를 필요로 한다”며 “AI데이터센터용 발전소 건설을 위한 기업 요청에 신속하게 승인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부동산 PF손실을 메꾸기에도 벅차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17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부동산신탁사 14곳의 지난해 4분기 합산 순손실은 4천55억원으로 집계됐다.
신한자산신탁, 무궁화신탁, 교보자산신탁, KB부동산신탁, 대신자산신탁, 코리아신탁, 우리자산신탁, 코람코자산신탁, 한국투자부동산신탁, 한국토지신탁[034830] 등 10곳은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신한, 무궁화, 교보, KB, 대신, 코리아 등 6곳은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도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시장의 우려 또한 커지고 있다. 신탁사 외에도 국내 운용사들이 외국계 운용사에게 밀리게 되면 결국 빈 자리를 내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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