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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지켜줄 것”…’곽종근 가스라이팅’ 우려한 707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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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여당 단독 국방위 전체회의

“특전사령관 진실성 의심 안해

누구도 손 내밀지 않을 때

손 내민 野와 사적 만남 이뤄져”

김현태 육군 특수전사령부 707특수임무단장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야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여당인 국민의힘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김현태 육군 특수전사령부 707특수임무단장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야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여당인 국민의힘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12·3 비상계엄 당일 계엄군으로 국회본청에 진입했던 군 지휘관이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에 대한 더불어민주당의 ‘가스라이팅’ 가능성을 거듭 우려했다.

여러 민주당 관계자가 증언을 종용하며 접촉을 시도했던 만큼, 곽 전 사령관이 자신도 모르게 야당 주장에 물들었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전사령부 소속 김현태 707특수임무단장은 17일 민주당 불참에 따라 국민의힘 단독으로 진행된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사실 여부는 확인하기 어렵다”며 사견을 전제로 곽 전 사령관에 대한 민주당의 가스라이팅 가능성을 언급했다.

가스라이팅이란 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히 조작해 판단력을 잃게 만들고, 타인에 대한 통제력 및 지배력을 강화하는 행위를 뜻한다.

김 단장은 곽 전 사령관이 “(비상계엄) 상황 종료 이후 부대와 부하를 살리기 위해 노력할 때 누구도 손을 내밀지 않았다”며 “상급 부대도 그리고 그(국민의힘) 당에서도 손을 내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김병주 (민주당) 의원께서인지 모르겠으나 (민주당 측이) 손을 내밀어 (곽 전 사령관이) 그 손을 잡으셨다”며 “이후 자연스럽게 민주당 의원들과 사적 만남이 진행됐다. (곽 전 사령관) 본인은 본인의 의지대로 사실을 말씀하신다고 했으나 ‘조금 왜곡될 수 있겠구나’하는 개인적 생각을 해봤다”고 밝혔다.

곽 전 사령관 의도와 무관하게, 윤석열 대통령 관련 ‘핵심 증언’이 민주당과 얽혀 공개된 것은 문제가 있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다만 김 단장은 “사령관께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사령관도 일관되게 본인이 알고 있는 진실을 말씀하고 계신다고 굳게 믿고 있다. 사령관의 진실성은 의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회유’ 의혹에 선을 긋고 “스스로 판단한 결과”라고 밝힌 곽 전 사령관 입장을 존중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김 단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5일 곽 전 사령관은 계엄 당일 출동했던 707부대원 197명을 따로 불러 “다친 사람은 없느냐” “미안하다” “힘내라” “내가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12월 10일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곽 전 사령관이 윤 대통령과의 두 번째 통화 사실 및 관련 내용을 공개하기 앞서 자신과 따로 만나 대화를 나눈 일화를 언급하기도 했다.

당시 김 단장은 “‘지금 민주당 프레임에 씌어 계시는데 발언하실 때 중립을 지키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씀드렸다”며 “오전에 ‘기억이 안 납니다’ ‘그런 일 없었습니다’라고 답변할 줄 알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령관께서 거짓말을 못하는 분이다 보니 (‘윤 대통령과 두 번 통화했느냐’는 박범계 민주당 의원 질문에)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말씀드리기 제한됩니다)’라고 하신 것”이라며 “사실 나도 휴식시간에 사령관께 ‘정말 그런 거면 박범계 의원이 오후에 질문하실 때 답변하는 게 좋을 것 같기도 합니다’라고 의견을 드렸다”고 밝혔다.

육군 특수전사령부 소속 김현태(오른쪽) 707특수임무단장이 지난해 12월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의 긴급 현안질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왼쪽은 곽종근 당시 특전사령관. ⓒ뉴시스
육군 특수전사령부 소속 김현태(오른쪽) 707특수임무단장이 지난해 12월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의 긴급 현안질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왼쪽은 곽종근 당시 특전사령관. ⓒ뉴시스

김병주, 항의방문 앞서 ‘사전조율’
“12월 10일 국방위 정회 시간에
野 전문위원이 ‘도움 주겠다’고 해
박범계가 요구했던 문구로 인터뷰”

결국 곽 전 사령관 증언 신빙성은 인정하지만, 민주당이 곽 전 사령관에게 ‘부적절한 접근’을 했다는 게 김 단장 견해다.

실제로 김 단장은 12월 6일 이뤄진 김병주 의원의 특전사 항의방문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고 말했다. “양측 의원이 같이 오셔야지 한(쪽) 측은 아니다”고 했다는 설명이다.

김 단장은 김 의원과 곽 전 사령관이 “사전에 통화를 했고 예상 질문을 받았다”며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어디쯤 오고 있다’고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

앞서 김 의원은 항의방문을 사전에 조율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바 있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된 셈이다.

김 단장은 당시 김 의원이 개인 유튜브 채널로 인터뷰를 진행하며 곽 전 사령관에게 특정 답변을 유도한 측면이 있다고도 했다.

그는 “사령관 유튜브를 보면서 특전사 부대원들은 그냥 고마운 마음만 들었다”면서도 “최근 다시 돌려보니 김 의원께서 ‘안으로 들어온 병력들이 본회의장으로 밀고 들어왔었거든요. 그때 지침 받은 게 없느냐’고 묻는다. 그런데 우리는 본회의장이라는 것도 모르고 그곳에 들어간 인원도 없다. 질문을 그렇게 하다 보니 사령관님께서 답변할 때 본회의장이라는 단어를 포함해 답변하셨다”고 지적했다.

김 단장은 12월 10일 국회 국방위 정회 시간에 민주당 측 인사들이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아는 민주당 보좌관을 통해 곽 전 사령관과 잠시 머물 휴식 공간을 제공받았다며 “전문위원이라는 분이 들어와 사령관과 한참을 얘기했다. 그때 ‘이미 대세는 기울었다’ ‘민주당이 지켜줄 것이다’ ‘말하는 게 좋겠다’ ‘민주당에서 도움을 주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박범계·부승찬 의원이 들어왔다”며 “변호사 선임과 관련해 두 의원께서 한 명씩, 2명을 언급하셨다”고 말했다.

특히 박 의원과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며 “최초에 박 의원께서 사령관께 권유했다. 그래서 사령관께서 입을 여셨는데 그때 박 의원께서 메모지에 받아 적으셨고, 이후 한 번 더 사령관께서 연습 차원에서 말할 때 ‘아까 그렇게 안 했잖아요’ 하면서 본인이 적어둔 문장으로 똑같이 (발언)하기를 요구했다. 그 문장이 JTBC (인터뷰) 촬영까지 쭉 이어졌다”고 말했다.

“군인이 정치적 중립 지키려면
정치를 잘 알아야겠다는 생각해”

다만 김 단장은 ‘민주당 의원들이 곽 전 사령관을 회유한 것 아니냐’는 취지의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는 “답변드리지 않겠다”며 말을 아꼈다.

그는 “많은 군인들이 정치적 중립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한다”며 “그래서 평소 정치 관련 뉴스를 잘 안 보고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마치 그게 정치적 중립인 양 믿고 있으나 이번 사건을 경험하면서 정치적 중립을 지키려면 정치를 잘 알아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특히 “정치를 몰랐기 때문에 회유라든지 이런 말들이 돌고, 어떻게 보면 회유로 비칠 수 있는, 본인은 ‘진실되다’고 말하지만 ‘그럴 수도 있겠구나’하는 생각을 많이 해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10일 국회 국방위원회 긴급현안 질의 정회 시간에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른쪽)과 곽종근 당시 특수전사령관(왼쪽 뒤편), 김현태 707특수임무단장(왼쪽 앞편)이 한공간에 앉아 있는 모습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지난해 12월 10일 국회 국방위원회 긴급현안 질의 정회 시간에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른쪽)과 곽종근 당시 특수전사령관(왼쪽 뒤편), 김현태 707특수임무단장(왼쪽 앞편)이 한공간에 앉아 있는 모습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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