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제1차장이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5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헌법재판소]](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4-0005/image-a6cdd3f8-b83d-4c16-ba61-fc51580a4934.jpeg)
[더퍼블릭=안은혜 기자]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이 두 번째 헌재 증언대에 서게 되면서 정치권 안팎이 그의 입에 주목하고 있다. ‘정치인 체포명단’을 외쳤던 홍 전 차장은 이미 국회 측 신청으로 한차례 증인으로 출석한 바 있다.
헌재 재판에서 무너진 홍 전 차장이 또 다시 헌재 재판 증인으로 나서게 됐지만 성급한 언론플레이를 통해 원본 메모를 공개하면서 스스로 신뢰성을 박탈하고 있어 또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설 것으로 보인다.
이를 뒷받침할 물증들이 계속 나오면서 홍 전 차장의 거짓말이 들통나고 있기 때문이다.
■홍장원의 첫 번째 거짓말
지금까지 드러난 홍 전 차장의 거짓말 쟁점은 12.3 계엄 그날의 ‘메모’로부터 시작됐다.
첫 번째 거짓말은 메모를 작성한 장소다.
헌재에서 홍 전 차장은 지난해 12월3일 오후 11시6분께 공터에서 메모를 작성했다고 했다. 그러나 지난 13일 헌재 증인으로 출석한 조태용 국정원장은 “공관 앞에서 메모를 급히 썼다고 한 그 시각 홍 전 차장은 공관이 아닌 청사 본인 사무실에 있었다”며 “CCTV로 확인했다”고 했다.
조 원장은 헌재가 원하면 CCTV를 공개하겠다고 한 상태다.
이에 대해 홍 전 차장은 ‘조태용 침소봉대…CCTV로 내 동선 초단위로 확인하면 될 일’이라며 반박했다.

■홍장원의 두 번째 거짓말
이른바 ‘홍장원 메모(체포 명단)’의 신빙성 의혹이다.
홍 전 차장이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과 통화 중 직접 휘갈겨 쓴 메모는 홍 전 차장이 버렸다고 했고, 보좌관이 정서한(또박또박 바르게 적은) 메모 또한 행방을 알 수 없다. 언론에 공개된 ‘홍장원 메모’는 민주당 박선원 의원이 최초로 공개했다.
최근 자진해서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는 홍 전 차장은 ‘이게 원본이다’라고 주장하며 메모를 공개했다. 하지만 여기서 두 번쨰 거짓말이 나온다.
언론에 들고나온 원본 메모가 박선원 의원이 최초로 공개한 메모와 또 다르기 때문이다. 박 의원이 최초 공개한 메모에 없던 내용들이 추가되어 있는 것은 물론, 밑줄까지 그어져 있었다.
이미 조태용 국정원장이 ‘홍장원 메모는 2장이 아닌 4장’이라고 해서 문제가 됐는데 하나가 더 추가된 셈이다. 심지어 홍 전 차장은 이미 신뢰할 수 없는 증거인 조작된 메모를 수사 기관에 제출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스스로 논란을 키운셈이다.

■홍장원의 세 번째 거짓말
홍 전 차장은 메모가 여러개인 이유에 대해 자신이 왼손잡이라 악필이기에 보좌관에게 메모를 작성케 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세 번째 거짓말이 드러난다. 홍 전 차장은 사실 오른손잡이다.
본지 기사에도([단독]”왼손잡이”라던 홍장원, ‘거짓말 탄로’ 한판승부 나와서 ‘오른손’으로 펜 잡았다 2025년 2월14일 기사 참조) 언급됐듯 홍 전 차장은 오른손으로 펜을 잡고, 왼손에 시계를 착용하거나 사격장에서 오른손으로 권총을 잡고 쏘는 장면 등이 언론에 포착됐다.
왼손잡이라고 했던 기존의 자신의 주장을 또 스스로 뒤집는 증거다.
홍 전 차장의 원본메모의 진위여부, 그 안의 내용, 장소 등에 대한 신뢰성에 대한 의문점이 드러나기 시작한 것이다.
통화한 사람도, 메모를 작성한 사람도 한 명이지만 ‘원본’ 메모는 5개. 과연 신뢰할 만한 증거가 될 수 있을까. 다시 헌재 증언대에 오르게 될 홍 전 차장은 이에 대해 변명이든 해명이든 해야하는 상황이다.

■헌재 재판 공정성 도마 위
한편, 지난 4일 헌재에서 윤석열 대통령 변호인단은 신뢰성이 떨어지는 홍 전 차장을 다시 증인으로 채택할 것을 요구했지만 문형배 재판관이 이를 무시했다가 여론에 밀려 증인으로 채택하기에 이른다.
정확한 진상규명을 위해 당연히 다시 불러야 마땅한 홍 전 자창을 먼저 증인으로 출석시키기는 커녕 이를 막으려했다는 비판이다. 재판 자체에 대한 공정성 여부가 도마 위에 오른 이유다.
오는 20일 헌재는 추가 증인으로 홍 전 차장과 더불어 한덕수 국무총리, 조지호 경찰청장을 채택했다. 오후 2시 10차 변론을 열고 한 총리를 시작으로 오후 4시에는 홍 전 차장을, 5시30분에는 조 청장을 신문할 예정이다.
한 총리와 홍 전 차장은 윤 대통령 측, 조 청장은 국회 측과 윤 대통령 측 쌍방 증인이다.
헌재는 이날 10차 변론까지 기일을 지정했다. 이후 심리 상황에 따라 추가 기일을 지정하거나, 윤 대통령과 국회 측의 최종 의견 진술을 듣고 심리를 종결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채택한 증인외에 추가 증인을 채택하지 않는다면 2월25일 또는 27일께 변론을 종결하고 3월 초중순에 심판을 선고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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