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세상 남쪽의 끝 ‘남극(Antarctica)’은 두꺼운 빙하 아래 지구의 비밀을 가득 담고 있는 ‘얼어붙은 지식의 금고’다. 전 세계 과학자들이 남극기지를 짓고 매년 혹한과 싸우며 지켜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극지연구소(KOPRI)’가 ‘남극세종과학기지’, ‘남극장보고과학기지’ 두곳을 운영 중이다.
이 같은 한국 남극기지 두 곳을 1년간 지킬 ‘국가대표 극지인’ 선발이 시작된다. 극지연구소는 17일 대한민국 남극과학기지 월동연구대를 공개 모집한다고 밝혔다. 지원 기간은 다음 달 17일까지 약 한 달간이다.
모집 대상은 △제39차 남극세종과학기지 △제13차 남극장보고과학기지 월동연구대다. 모집인원은 총 25명이다. 모집 분야는 △연구직 △시설관리·조리직 두 분야다. ‘연구직’은 △해양 △지질/지구물리 △생물 △대기과학 △고층대기 △우주과학 등 6개 분야 9명이다. ‘시설관리·조리직’은 △기계설비 △중장비 △발전 △전기설비 △전자통신 △조리 등 6개 분야 16명이다.
월동연구대는 학력과 성별, 나이 등을 지원 서류에 기재하지 않은 ‘블라인드 채용’을 원칙으로 선발한다. 이에 따라 서류와 면접 심사를 통해 선발된다. 시설관리·조리직은 추가로 필기와 실기 심사를 치른다. 최종 결과는 6월 말 발표 예정이다. 지원서에 작성한 근무 희망 기지와 심사 결과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합격자들의 근무지가 결정된다.
선발된 인원은 극지안전훈련과 직무교육을 수료한다. 그 다음, 세종기지는 올해 11월, 장보고기지는 올해 10월 파견된다. 파견자들은 약 1년간 남극과학기지에 머물면서 주어진 임무를 수행한다.

월동연구대는 남극에서 겨울을 보내기에 월동연구대라 불린다. 남극에 1년 단위로 상주하면서 기지에 방문하는 연구팀들의 활동을 지원하고 연구 장비운영과 기지 유지보수 임무 등을 수행한다. 월동연구대와 구분해 연구 등을 위해 여름철에 방문하는 팀은 하계연구대라 부른다.
현재 세종기지에서 임무를 수행 중인 김원준 제38차 월동연구대장은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남극은 최근 지구온난화, 기후변화, 우주과학, 지질 연구 등 모든 과학 연구에 필요한 재료를 수집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라며 “국민들께서 우리나라 극지 연구의 최전선에 위치한 세종과학기지와 이를 지키는 월동대에 대해 관심을 갖고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신형철 극지연구소 소장은 “대한민국 남극연구 국가대표라는 사명감으로, 우리나라 남극과학기지의 다음 1년을 책임질 지원자들을 기다린다”며 “기후변화 연구의 최일선에서 애쓰는 남극기지와 월동연구대에 국민 여러분의 많은 격려와 응원을 바란다”고 전했다.
지원서는 극지연구소 채용사이트에서 온라인으로 접수한다. 분야별 상세 임무와 자격요건, 제출항목 등은 극지연구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지원서 접수 마감 기한은 모집 마지막 날인 3월 17일 오후 6시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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