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아파트값 18주 연속 하락세
최고가 대비 절반까지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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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억짜리 집이 5억으로 떨어졌습니다.”
인천 송도에 거주하는 A씨는 요즘 부동산 시세를 볼 때마다 심장이 두근거린다. 몇 년 전 신축 아파트를 매수한 그는 가격 하락세를 보며 말없이 한숨만 내쉰다.
A씨는 떨어진 집값을 보며 주택연금조차 계획대로 받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 인천 연수구 송도 지역 아파트 가격이 기록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 호황기였던 2020~2021년, ‘인천의 강남’으로 주목받던 송도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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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의 대표 아파트 단지 중 하나인 더샵송도마리나베이 전용 84㎡는 2020년 12억 4500만 원에 거래됐으나, 올해 6억 원에 거래되며 절반 이상 하락했다.
또 다른 단지인 더샵센트럴시티 전용 59㎡는 최고가 대비 32% 하락한 5억 9000만 원에 매매가 이루어졌다.
18주 연속 하락이라는 기록 속에 특히 송도는 수도권 하락 지역 중에서도 가장 두드러진 사례로 꼽힌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월 2주차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인천 연수구의 매매가격 증감률은 -0.12%를 기록했다.
송도 집값, 도대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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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의 집값 하락은 단순한 경기 침체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가장 큰 원인으로는 ‘공급 과잉’이 꼽힌다.
송도는 국제도시라는 이름답게 계획적인 대규모 개발이 이루어졌고, 최근 몇 년간 아파트 공급이 지속적으로 늘어났다.
여기에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가 더해지며 매수 심리는 극도로 위축된 상태다.
2023년 기준금리가 지속적으로 오르며 대출 부담이 커졌고, 이전처럼 무리한 대출을 통해 아파트를 구입하려는 수요는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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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송도는 서울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점도 단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GTX-B 노선 개통이 예정되어 있지만 아직 개통 전인 상황에서 출퇴근이 불편하다는 평가는 투자 수요와 실수요 모두를 저하시켰다.
송도의 급락한 집값에 주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한 주민은 “집값이 이렇게 빨리 떨어질 줄은 상상도 못 했다”며 “혹시라도 더 떨어질까 봐 하루하루 마음이 불안하다”고 말했다.
송도의 미래, 반등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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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의 부동산 시장이 언제쯤 다시 활기를 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GTX-B 노선의 개통이 송도의 반등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GTX-B가 계획대로 개통된다면 송도의 서울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며 실수요층 유입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반대로 개통이 지연되거나 계획이 수정된다면 송도의 매력도는 한동안 회복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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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공급 과잉 문제의 해결 여부도 핵심이다.
현재 송도의 신규 공급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매매가 안정세를 찾기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
공급 조정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송도는 당분간 거래 절벽과 가격 하락이라는 이중고를 겪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결국 송도의 미래는 여러 변수들에 달려 있다. 송도의 주택 시장이 반등하려면 단기적 이슈를 넘어, 공급 과잉 문제와 서울 접근성 문제 같은 구조적 문제들이 해결되어야 할 것이다.
‘인천의 강남’이라는 수식어가 다시 회복될 수 있을지, 송도의 부동산 시장이 맞이할 다음 국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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