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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 가는 길 ⑨] 영호남 모두 관통 ‘통합 리더십’에 방점…김부겸 ‘확장성’ 강조

데일리안 조회수  

TK서도 상징성 큰 야권 잠룡

‘여야 극단 대결’ 경계하면서

이재명 노선·일극체제 쓴소리

尹 거취 따라 대권 출마 초미 관심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지난 15일 대구광역시당 김대중홀에서 열린 대구광역시당 지역위원장 차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부겸 전 총리 측 제공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지난 15일 대구광역시당 김대중홀에서 열린 대구광역시당 지역위원장 차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부겸 전 총리 측 제공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김동연 경기도지사,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와 더불어 비명(비이재명)계 야권 잠룡이자 신(新) 3김으로 분류된다. 극단적인 이념의 대결보다 ‘통합의 리더십’을 정치 철학으로 삼고 있는 김부겸 전 총리는 최근 영·호남을 아우른 대외행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이 인용될 경우 ‘확장성’이 강점인 김부겸 전 총리가 대선에 출마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정치권은 관측하고 있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전 총리는 지난 14일부터 1박 2일 간 대구를 찾아 민심을 폭넓게 청취하고 탄핵 정국에 따른 지역경제 위기 해법을 고심했다. 이에 앞서 지난 주말에는 민주당의 지지 기반인 호남을 찾았는데, 김 전 총리의 최근 행보는 ‘전국구 확장성’을 가진 대권주자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전 총리가 지향하고 있는 통합의 리더십은 친명(친이재명)·비명 간 계파 갈등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김 전 총리는 보수·진보 진영의 이념 대립과 반목이 커지는 양상에 대해서도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김 전 총리는 이번 대구 방문의 의미에 대해선 “대구·경북(TK)은 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끈 자부심과 쇠퇴하는 지역경제에 따른 그늘이 공존하는 곳이고, 계엄과 탄핵으로 이어지는 정국에서 더 많은 상처가 있을 것”이라며 “보수의 심장 대구의 변화가 헌정질서 회복을 앞당기며, 국민의힘이 극우로 치닫지 않도록 하는데도 대구시민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김 전 총리는 대구 방문 일정 중 영화 ‘소방관’을 관람하기도 했는데, 강원 고성 산불 현장에서 행정안전부 장관 임기를 마치며 소방청으로부터 명예소방관패를 받은 접점과 함께, 영화에 대한 보이콧 움직임에 대해서는 ‘갈등연좌제’라는 비판을 가하기도 했다.

영화를 연출한 곽경택 감독의 동생이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이라는 이유로 낙인을 찍는 행동이 공화(共和)의 가치에 어긋난다는 일침이다. 김 전 총리는 “정치성향 다르면 서로 밥도 안 먹고, 연애도 안하는 세태에서 한발 더 나아간 것”라며 상영회에 함께 참가한 청년들에게 의견을 교환했다.

김 전 총리는 앞서 폭설을 뚫고 향했던 호남 방문에서도 “민주당의 전통적인 힘은 바로 다양성·포용성과 같은 민주성이 보장될 때의 힘”이라며 “(그 힘을 토대로 할 때) 국민 신뢰가 가장 컸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전 총리는 4선 국회의원 출신이자, 문재인 정부에서 초대 행정안전부 장관에 이어 마지막 총리를 역임했다. 경북 상주가 고향인 김 전 총리는 지난 20대 총선에서는 현재 여권의 유력 대권주자 중 한명인 김문수 현 고용노동부 장관을 대구 ‘정치 1번지’인 대구 수성갑에서 꺾는 저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민주당의 불모지 대구에 깃발을 꽂는 파란을 일으킨 것인데, 이는 당의 험지 표심도 끌어안을 수 있는 잠룡임을 증명하는 계기가 됐다.

다만 김 전 총리는 21대에선 주호영 현 국회부의장이 수성갑에 표적공천되면서 곧바로 패배·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이후로도 김 전 총리는 지역주의 극복을 기치로 내걸고 TK를 향한 구애를 이어가고 있다.

김 전 총리는 22대 총선에서도 민주당의 압도적 승리에 기여하는 등 당의 굵직한 현안마다 구심점 역할도 해왔다. 김 전 총리는 지난 총선 기간 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인천 계양을 출마로 상대적으로 운신 폭이 좁았던 이재명 대표를 대신해 보완재 역할을 하고, 스피커 역할을 자처하며 지지층 결집에 총력을 다했다. 김 전 총리도 스크럼을 짜고 선거운동에 가세함에 따라 민주당은 단독으로 과반 의석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지난 7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작성한 방명록. 김 전 총리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지난 7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작성한 방명록. 김 전 총리는

총선 이후 당내 상황으로 국한해 볼 때는, 김 전 총리는 이 대표에게 “당의 단합에 더 힘을 쏟아달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지속해 전달하는 역할도 자임하고 있다.

민주당은 총선에서는 압승을 했으나, 공천 과정을 거치며 ‘비명횡사 친명횡재’란 용어까지 등장하는 등 계파 갈등이 극에 달했던 상황이다. 김 전 총리는 현재까지도 이 대표를 향해 ‘지도자가 되겠다면 나아갈 방향’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고 있다.

민주당은 조만간 김 전 총리와 이 대표와의 회동을 예고한 상태로, 두 사람의 만남 일정은 아직 조율 중이다. 회동에 앞선 지난 14일 김 전 총리는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지금 당을 책임지고 있는 이른바 주류가 먼저 손을 내밀고 품을 넓게 하는 수밖에 없다. 품을 크게 해서, 세력을 많이 모은 쪽이 늘 대선에서는 승리해 왔다”고 했다.

김 전 총리는 12·3 비상계엄 이후 정치권에서 ‘개헌’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대표가 여기에 거리를 두고 있는 데 대한 쓴소리도 가했다.

김 전 총리는 “모든 권한이 대통령에게 집중돼 언제든지 대통령 한 사람의 리더십 때문에 국가가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이 헌법을 그냥 두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는 이 대표가 지난 2022년 대선 후보 당시 ‘대통령 임기 1년 단축’ 및 ‘대통령 4년 중임제 개헌 추진’ 공약을 내세웠지만, 최근의 이 대표의 모습은 과거와 거리가 있는 점을 꼬집은 것으로도 풀이된다.

같은 날 김 전 총리는 최근 민주당이 발표한 35조원 규모의 자체 추가경정예산(추경)안에 이 대표가 자체 폐기를 시사했던 ‘전국민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이 13조원 규모의 ‘지역화폐’ 명목으로 포함된 것과 관련해서도 “고집을 버리자”고 촉구했다. 김 전 총리는 페이스북을 통해 “언제까지 추경을 두고 정쟁을 벌일 것이냐”라고 물으며 “숨넘어가는 환자 앞에서 치료방식을 두고 의료진이 싸우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지역화폐 등 정쟁 소지가 있는 항목을 배제한 추경 편성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이 대표가 ‘전 국민 25만원 지원금’ 포기 의사를 내비친 지 사흘 만에 민주당이 ‘민생회복 소비쿠폰’으로 이름만 바꿔 추경안에 올리면서, 정쟁이 가속화되고 있는 점에 대한 우려를 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지난 13일 국회에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를 만났고 김 전 총리와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잇따라 만날 예정인데, 앞서 김 전 지사와의 만남에선 이 대표가 개헌 논의에 선을 그었고 비명계와의 구체적인 통합 방식도 나오지 않았던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 대표와 비명계의 연속 회동을 둘러싸고는 오히려 ‘이재명 일극체제에 대한 비판을 무마하려는 의전적인 절차’라는 비명계의 불만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이에 김 전 총리가 이 대표의 만남에서 실제 계파 통합이 되지 않고 있는 데 대한 해결점을 찾아올 수 있을지, 또 이 대표의 최근 정치권 이슈에 대한 노선들을 둘러싼 ‘일침’들이 통할 수 있을 지에도 초미의 관심이 모인다.

최근 김 전 총리는 ‘여러 다름과 갈등 속에서도 공동체의 길을 보듬고 가꿔 갈 수 있다’는 신념도 거듭 강조하고 있다. 그는 지난 13일 한 강연에서 ‘김부겸 하면 떠오르는 키워드는 통합이다. 김부겸이 말하는 김부겸 정치의 핵심 가치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공존을 해야 한다. 공존하려면 내전 상태부터 끝을 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어 ‘김부겸이 되면 무엇이 달라지냐’고 묻자 “지금보다 내전 사태를 완화시킬 수 있을 것 같다”며 ” 어떤 사안이 있을 때 충돌시키는 게 아니라 조정해 내는 능력은 탁월하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양쪽이 함께 살아가는 대한민국을 만들자고 호소할 것이고 그런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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