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롯데케미칼이 파키스탄 법인(LCPL) 매각에 나선다.
롯데그룹이 주력 사업의 부진으로 인한 ‘유동성 위기설’을 타개하기 위해 대대적인 사업 재편의 일환이다.
16일 한 언론매체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파키스탄 법인(LCPL)의 지분 75.01%를 파키스탄 투자사인 아시아파크인베스트먼트와 아랍에미리트(UAE) 석유화학업체 몽타주오일DMCC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매각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LCPL의 시가총액을 고려하면 약 1000억원대로 추정된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범용 사업 비중을 줄이고 고부가 스페셜티 사업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사업 전반을 재조정하고 있다”며 “파키스탄 법인 매각은 이러한 사업 재조정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기준 10조4054억원에 달하는 차입금을 보유한 롯데케미칼은 해외법인 자산을 유동화하여 부채를 감축하고 있다.
작년 10월 미국 루이지애나 법인(LCLA) 지분 40%를 담보로 6600억원의 현금을 조달했으며, 인도네시아 법인(LCI) 지분을 활용해 7000억원의 추가 자금 조달을 추진 중이다.
이런 자금 조달 방식은 주가수익스와프(PRS)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이는 회계상 부채로 계상되지 않는 특징이 있다.
PRS는 일반적으로 기업공개(IPO)나 회사채 발행이 어려운 기업들이 주로 활용하는 자금조달 방법이다.

롯데그룹의 이번 구조조정 움직임은 화학, 유통 등 주력 사업의 부진을 극복하고 그룹의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보인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