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말인데 이렇게 방문객이 없어도 괜찮나요.”
16일 오전 11시쯤 인천 중구 내항 1·8부두에 있는 복합문화시설 상상플랫폼.
1층에 마련된 전시장은 관람객이 많지 않아 썰렁한 느낌마저 들었다.
3층에 들어선 음식점과 화장품 면세점, 사무실 등은 텅 비어 있거나 문을 닫은 채 영업을 하지 않고 있었다.
1층과 4층에는 각각 커피숍이 문을 열고 있었지만 손님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3살 자녀와 함께 상상플랫폼을 찾은 김모(36)씨는 “다른 복합문화공간과 비교했을 때 사람이 너무 없는 것 같다”며 “주말인 지금만 봐도 이렇게 휑한 모습인데 어떻게 시설이 유지되는지 신기하다”고 말했다.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핵심 사업 중 하나인 상상플랫폼이 문을 연 지 1년도 안 돼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
콘텐츠 부족과 부실한 프로그램으로 시민들 발길이 뜸할 상황에서 플랫폼 공간을 운영해온 민간 사업자도 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
상상플랫폼은 1978년 내항 8부두에 만들어진 낡은 곡물창고를 인천시가 리모델링해 복합문화시설로 조성한 공간으로, 지난해 7월 개관했다. 총사업비는 국·시비를 합쳐 1000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개관 초기부터 지금까지 공간 활성화가 더딘 상황인 데다 최근에는 민간 사업자가 조기 철수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지난 14일 인천시의회 제300회 임시회 문화복지위원회에서 진행된 인천관광공사 업무보고에서 장성숙(더불어민주당·비례) 의원은 “상상플랫폼은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 성공을 위한 기초사업인데 생각만큼 잘되지 않고 있다”며 “현장에 3번 정도 방문했는데 흥미를 유발하는 콘텐츠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더구나 이 자리에서는 건물 1~2층 관리·운영을 맡은 민간 사업자 LG헬로비전이 공사에 철수 의사를 밝힌 사실도 공개됐다. 3~4층 공간 일부를 임차한 월미하이랜드(스토리지인천)는 지난해 6월 영업을 시작했으나 수개월간 임대료를 내지 않은 상태다. 이에 공사는 계약 해지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백현 공사 사장은 “내항 1·8부두 사업으로 상상플랫폼 앞을 공사한다는 소식을 들은 LG헬로비전이 계약을 해지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며 “이에 따라 올 8월까지 새로운 민간 사업자를 찾아야 한다”고 했다.
유경희(민주당·부평구2) 문화복지위원장은 “상상플랫폼 운영을 시작할 때부터 걱정이 들었고 의회에서도 관련 지적이 계속 나왔다”며 “기존 사업자와의 계약을 해지하고 새로운 대안을 마련하겠지만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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