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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고등학교 1학년부터 ‘2022 개정 교육과정’이 처음 적용되면서 내신 평가 방식과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작성 기준이 크게 달라진다. 특히 교과 성적 평가 방식과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세특) 기재 기준이 대폭 개편되면서 대학 입시에서 내신 성적과 같은 정량적 평가 요소의 비중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16일 교육부가 발표한 ‘2025학년도 고교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요령’에 따르면 올해부터 기존 9등급으로 나뉘던 고교 교과 성적 등급이 5개 등급으로 축소된다. 이에 따라 학생들의 성적 변동 폭이 더 커지고 같은 점수를 받아도 등급이 다르게 나올 가능성이 높아졌다.
학생부에 석차 등급을 기재하는 기준도 달라진다. 기존 9등급 체계에서는 과목별 수강 인원이 14명 이상이어야 모든 등급별 인원이 최소 1명 이상 배정될 수 있었다. 그러나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5등급 체계를 적용하면서 기준 인원이 6명 이상으로 변경됐다. 과목별 수강 인원이 5명 이하일 경우 석차 등급을 표기하지 않고 공란으로 입력할 수 있다. 이는 소규모 선택과목을 수강하는 학생들에게 등급 평가에 따른 불이익을 최소화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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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2028학년도 입시를 치르는 올해 고1 학생들부터 교과 성적에서 표준편차가 삭제된다. 표준편차는 한 학급 내 성적의 분포를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돼 왔으나, 교육부는 성적 평가 방식이 기존의 석차 중심에서 성취도 중심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이를 삭제하기로 결정했다. 대신 기존에는 진로선택과목에서만 제공됐던 ‘성취도별 비율’이 모든 과목으로 확대 적용된다. 성취도별 비율은 개별 학생의 성취도가 전체에서 어느 정도 위치하는지를 보여주는 수치다.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서 중요한 평가 요소였던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세특) 기재 방식도 축소된다. 기존에는 모든 과목에서 개별적으로 세특을 작성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앞으로는 특정 경우에만 개인별 별도 기록이 허용된다.
이번 개편으로 대학 입시에서 내신 성적의 비중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학생부의 서술형 기록이 줄어들면서, 정성 평가보다 내신 성적과 같은 정량 평가가 핵심 요소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내신 등급 체계가 단순화되면서 성적 변동 폭이 커질 수 있어 학생들은 내신 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는 게 입시업계의 분석이다.
이번 개정안은 올해 고1부터 적용되며 현재 고2·고3 학생들에게는 영향이 없다. 이에 따라 2026~2027학년도 대입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기존 9등급 체계를 유지하게 된다. 자세한 내용은 학교생활기록부 종합 지원 포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관계자는 “고등학교 1학년을 시작하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변화된 평가 방식에 맞춰 빠르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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