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직 국회의원의 새 직업은 목수다.
2020년 총선에서 정의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류호정 전 의원은 최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목수가 된 근황을 전했다.
지난해 1월 정의당을 탈당하고 4·10 총선에서 개혁신당 후보로 경기 성남 분당갑 출마를 선언했던 그는 “(개혁신당에서) 어떤 역할도 부여받지 못했다”라며 출마를 포기했던 바.
이후 백수로 지내오던 류호정 전 의원은 정부의 직업 훈련비 지원 프로그램을 활용해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목공 학원에 다녔고, 이후 맞춤형 가구 제작 및 인테리어 업체에 정규직으로 취업에 성공했다고.
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하고, 노동 운동가 출신인 류 전 의원은 목수가 된 이유에 대해 “인생을 다시 산다면 어떤 직업을 할지 고민하다 피와 땀을 흘리는 일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이번엔 결과물이 손에 잡히는 직업을 갖고 싶었다”라며 “나를 따라다녔던 ‘고생 모르는 철딱서니 없는 국회의원’이라는 선입견도 영향을 미쳤던 것 같다. 진짜 고생을 해봐야겠다는 심산”이라고 털어놓는다.
“학원에 다니면서 지금 회사 대표님을 만났는데 ‘취업하고 싶다’고 했더니 ‘정말 진지하게 목수가 되려는 게 맞느냐’고 세 번이나 묻더라. 전직 의원이 육체노동을 하겠다니 반신반의했던 거다. 동료들과도 허물없이 잘 지내고 있다.”

인생 최초로 기술직을 선택한 류 전 의원은 “다른 직군의 장점이 좋아 보여서 전직했다간 고민의 원점으로 돌아올 수 있다. 어느 직업이든 끝없이 스스로를 탐구하고 자기계발해야 하는 과제는 피할 수 없다“라며 “현재로선 정치인으로 돌아갈 생각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정치라는 게 꼭 당직이나 공직을 통해서만 할 수 있는 건 아니다”라고 말한 류 전 의원은 “시민으로서 좋은 정치에 대한 고민을 이어갈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곽상아 에디터 / sanga.kwak@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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