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봉준호 ‘미키 17’에 해외 언론 대체로 호평…”反자본주의적 SF”

기호일보 조회수  

영화 '미키 17' 속 한 장면./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영화 ‘미키 17’ 속 한 장면./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최근 영국 런던 시사회와 베를린국제영화제를 통해 연이어 공개된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 17’에 대해 해외 언론이 호평을 보내고 있다.

16일 영화 평가 사이트 메타크리틱에 따르면 ‘미키 17’은 100점 만점에 74점의 평론가 점수를 기록했다.

미국과 영국 등 해외 매체의 평론가 15명이 매긴 점수의 평균치를 낸 것으로, 이 가운데 10명은 긍정적(75∼100점), 5명은 중립적(40∼74점) 반응을 내놨으며 현재까지 부정적(0∼39점)인 평가를 한 사람은 없다.

‘미키 17’은 봉 감독이 ‘기생충'(2019)으로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등을 휩쓴 뒤 6년 만에 선보인 신작으로 제작 확정과 동시에 전 세계 영화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다.

미국 작가 에드워드 애슈턴의 소설 ‘미키 7’이 원작인 이 작품은 얼음으로 덮인 우주 행성 개척에 투입돼 위험한 임무를 맡고 죽음을 반복하는 복제인간 미키(로버트 패틴슨 분)의 여정을 그린다. 열일곱번째 미키가 죽지 않은 상태에서 열여덟번째 미키를 맞닥뜨리면서 이야기가 본격 전개된다.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는 메타크리틱을 통해 ‘미키 17’에 만점인 100점을 매기고 “노동 계급을 위한 SF”이자 “한 남자가 자신이 행복해져도 괜찮다는 사실을 배워가는 이야기”라고 평가했다.

또 “할리우드 스튜디오들이 빠르게 공화당 정권에 굴복하는 가운데, 냉혹하면서도 묘하게 삶을 긍정하는 반(反)자본주의 SF 영화”라며 “‘미키 17’은 마지막으로 (정치적 압박의) 문턱을 넘는 정직한 예술 작품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영화 '미키 17' 속 한 장면./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영화 ‘미키 17’ 속 한 장면./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91점을 준 미국 영화 매체 인디와이어는 ‘미키 17’이 ‘설국열차'(2013)와 ‘옥자'(2017)의 장점을 합친 작품이라며 봉 감독이 현재까지 내놓은 영어 영화 중 가장 뛰어난 작품이라고 극찬했다.

인디와이어는 “단순히 봉준호가 자본주의를 증오한다는 걸 보여주는 ‘또 하나’의 걸작이 아니다”라며 “봉준호가 얼마나 인간을 사랑하는지 보여주는 ‘첫 번째’ 영화”라고 강조했다.

영국 영화 매체 스크린데일리는 “봉준호의 가장 암울한 사회 비판 영화”라고 평하며 70점을 매겼다.

그러나 ‘기생충’과 비교하면 기대 이하라는 반응도 나온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미키 17’은 시각적으로 화려하며, 강렬한 감정적 순간과 공포 요소가 포함돼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는 초반부에서 가장 두드러지고 이후 이야기가 감정적으로 전개되면서 힘이 빠진다”고 분석했다. 이 매체는 ‘미키 17’에 다소 낮은 60점을 줬다.

같은 점수를 매긴 미국 연예매체 할리우드리포터는 “봉준호의 전작들처럼 과감한 전개를 이어가지만, 아쉽게도 주제적 일관성이 모호하다”며 “어딘가 가벼운 느낌을 주는데, 아마도 이 영화의 개봉 일정이 1년 동안 계속 연기된 이유를 설명해줄지도 모른다”고 다소 박한 평가를 내놨다.

50점을 매긴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안타깝게도 봉준호의 비전이 가장 잘 작동하는 영역의 영화는 아니다”라며 “조잡하고, 시끄러우며, 설교조로 흐른다”고 지적했다.

영국 BBC방송 역시 “봉준호 감독의 작품으로서는 심각하게 실망스러운 영화”라며 현재까지 매체 중 가장 낮은 40점을 줬다.

BBC는 “어떤 접근 방식을 취하고 싶은지 제대로 알지 못한다”면서 “개봉이 계속 지연된 이유일 수 있다”고 했다.

영화 '미키 17' 속 한 장면./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영화 ‘미키 17’ 속 한 장면./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마크 러팔로가 연기한 독재자 마샬 캐릭터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떠오르게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연기 방식과 묘사가 지나치게 노골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할리우드리포터는 “마샬의 얼굴에 새겨진 트럼프식 냉소적 표정이나 순진한 개척민들이 쓰고 있는 붉은 야구 모자는 메시지를 너무 뻔하게 드러낸다”고 했고, 버라이어티는 “봉준호는 아마도 우리 현실이 그보다 덜 우스꽝스럽지 않다고 주장할 수도 있겠지만 (마샬을 보는 건) 너무 피곤하게 느껴진다”고 평했다.

주인공 미키 역의 패틴슨의 연기는 대체로 좋은 평가를 받는 분위기다.

인디와이어는 “패틴슨 (커리어 중) 최고의 연기”라며 “카리스마를 억제한 채 온갖 괴짜 캐릭터를 탐구하고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대사를 전달한다”고 칭찬했다.

할리우드리포터는 “패틴슨은 미키 17과 미키 18을 완전히 다른 캐릭터로 만들어냈다”며 “두 캐릭터가 서로를 죽이려 하는 장면이 영화에서 가장 극적인 긴장감을 만들어낸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기호일보
content@newsbell.co.kr

댓글0

300

댓글0

[뉴스] 랭킹 뉴스

  • 엣시(ETSY.O), 추정치 하회한 분기 매출 발표
  • 메타(META.O) 주가, 20거래일 연속 상승 후 하락
  • 마이홈 장만을 상상하면서
  • [현장 리포트] 오슬로에서 펼쳐진 와인의 향연, VinFeber 2025
  • 악인을 처단하는 소설 현실로 모방범죄 마주한 작가의 고뇌
  • 나라에서 “50만 원 준다는데” … 싸늘한 고령층 ‘절대 안 받는다’, 도대체 무슨 일?

[뉴스] 공감 뉴스

  • '마은혁 후보 임명' 딜레마 빠진 민주당...이젠 묻지마 탄핵?
  • 홍준표 명태균 통화 연결 고리 드디어 확인! 수차례 전화한 황금폰 사건 논란 총정리
  • [이달의 청년] ‘일 사랑꾼’ 청년 신지아...“남의 기준 아닌, 나만의 속도로 후회 없는 삶 살길”
  • [지방자치 30주년 인천의 새 도약] (1) 눈부신 성장, 제2의 도시를 향해
  • ‘398억 임금 체불’ 박영우 대유위니아그룹 회장, 1심서 징역 4년 선고…법원 “근로자 생계와 직결 엄벌 필요”
  • 권익위원장 "'계엄군 국회 투입 증언' 곽종근 공익신고자로 판단"

당신을 위한 인기글

  • “시장님 말이 다 맞아요” 공무원 음주운전에 ‘제 식구 감싸기’ 도대체 언제까지?
  • “조부 친일 논란” 이지아, 마세라티와 테슬라 모는 재력은 어디서?
  • “요즘엔 독일차보다 볼보지” 2026년형 XC60 풀체인지급 변화 공개
  • “GV80보다 넓은 BMW X3 출시” 한국엔 왜 안 들여오나 난리 난 상황
  • “EV6 보조금 1720만 원” 서울 사는 예비 오너들은 피해본다?
  • “현대 아이오닉에 자극받은 BMW?” 초고성능 전기 M3 프로토타입 공개
  • “팰리세이드 초비상!” 아빠들 환장하는 7인승 신형 SUV 공개됐다
  • “가격이 떨어졌다!” EV9, 사려면 지금이 기회? 보조금 알아보기

함께 보면 좋은 뉴스

  • 1
    KDB 진짜 떠난다! 맨체스터 시티, '리빌딩' 선언→전담 기자 컨펌...'무패 우승 에이스' 대체자 낙점

    스포츠 

  • 2
    '트리플 더블 기계' 요키치→시즌 '30-12-10' 달성할까? 꿈의 大기록 향해 전진

    스포츠 

  • 3
    “공 정말 좋다” 롯데 외인도 숨 죽이고 지켜봤다…김태형이 콕 찍은 145km 특급신인, ML 4승 투수 ‘특급조언’[MD타이난]

    스포츠 

  • 4
    “속은것” 명태균 ‘황금폰’ 아들 문자 논란에 홍준표가 전한 한마디

    경제 

  • 5
    ['퇴마록' SWOT 분석] 레전드 오컬트의 귀환 VS 1020세대 관심 유발

    연예 

[뉴스] 인기 뉴스

  • 엣시(ETSY.O), 추정치 하회한 분기 매출 발표
  • 메타(META.O) 주가, 20거래일 연속 상승 후 하락
  • 마이홈 장만을 상상하면서
  • [현장 리포트] 오슬로에서 펼쳐진 와인의 향연, VinFeber 2025
  • 악인을 처단하는 소설 현실로 모방범죄 마주한 작가의 고뇌
  • 나라에서 “50만 원 준다는데” … 싸늘한 고령층 ‘절대 안 받는다’, 도대체 무슨 일?

지금 뜨는 뉴스

  • 1
    [인터뷰] '트리거' 주종혁이 울자, 김혜수와 정성일까지 울었다

    연예 

  • 2
    세컨드 홈 같이 편안한 '로빈슨 클럽 남호이안' 문 열다!

    여행맛집 

  • 3
    장원영, 츄리닝도 럭셔리하게…독보적 '긱시크' 완벽 소화

    연예 

  • 4
    “김하성 공격력 약점 메우기 위해 영입, 그러나…” 탬파베이 B등급, 447억원 유격수보다 더 반가운 이 선수

    스포츠 

  • 5
    셀틱 롱볼에 김민재 포함 수비진 전원 실수…'바이에른 뮌헨 수비는 엉망진창'

    스포츠 

[뉴스] 추천 뉴스

  • '마은혁 후보 임명' 딜레마 빠진 민주당...이젠 묻지마 탄핵?
  • 홍준표 명태균 통화 연결 고리 드디어 확인! 수차례 전화한 황금폰 사건 논란 총정리
  • [이달의 청년] ‘일 사랑꾼’ 청년 신지아...“남의 기준 아닌, 나만의 속도로 후회 없는 삶 살길”
  • [지방자치 30주년 인천의 새 도약] (1) 눈부신 성장, 제2의 도시를 향해
  • ‘398억 임금 체불’ 박영우 대유위니아그룹 회장, 1심서 징역 4년 선고…법원 “근로자 생계와 직결 엄벌 필요”
  • 권익위원장 "'계엄군 국회 투입 증언' 곽종근 공익신고자로 판단"

당신을 위한 인기글

  • “시장님 말이 다 맞아요” 공무원 음주운전에 ‘제 식구 감싸기’ 도대체 언제까지?
  • “조부 친일 논란” 이지아, 마세라티와 테슬라 모는 재력은 어디서?
  • “요즘엔 독일차보다 볼보지” 2026년형 XC60 풀체인지급 변화 공개
  • “GV80보다 넓은 BMW X3 출시” 한국엔 왜 안 들여오나 난리 난 상황
  • “EV6 보조금 1720만 원” 서울 사는 예비 오너들은 피해본다?
  • “현대 아이오닉에 자극받은 BMW?” 초고성능 전기 M3 프로토타입 공개
  • “팰리세이드 초비상!” 아빠들 환장하는 7인승 신형 SUV 공개됐다
  • “가격이 떨어졌다!” EV9, 사려면 지금이 기회? 보조금 알아보기

추천 뉴스

  • 1
    KDB 진짜 떠난다! 맨체스터 시티, '리빌딩' 선언→전담 기자 컨펌...'무패 우승 에이스' 대체자 낙점

    스포츠 

  • 2
    '트리플 더블 기계' 요키치→시즌 '30-12-10' 달성할까? 꿈의 大기록 향해 전진

    스포츠 

  • 3
    “공 정말 좋다” 롯데 외인도 숨 죽이고 지켜봤다…김태형이 콕 찍은 145km 특급신인, ML 4승 투수 ‘특급조언’[MD타이난]

    스포츠 

  • 4
    “속은것” 명태균 ‘황금폰’ 아들 문자 논란에 홍준표가 전한 한마디

    경제 

  • 5
    ['퇴마록' SWOT 분석] 레전드 오컬트의 귀환 VS 1020세대 관심 유발

    연예 

지금 뜨는 뉴스

  • 1
    [인터뷰] '트리거' 주종혁이 울자, 김혜수와 정성일까지 울었다

    연예 

  • 2
    세컨드 홈 같이 편안한 '로빈슨 클럽 남호이안' 문 열다!

    여행맛집 

  • 3
    장원영, 츄리닝도 럭셔리하게…독보적 '긱시크' 완벽 소화

    연예 

  • 4
    “김하성 공격력 약점 메우기 위해 영입, 그러나…” 탬파베이 B등급, 447억원 유격수보다 더 반가운 이 선수

    스포츠 

  • 5
    셀틱 롱볼에 김민재 포함 수비진 전원 실수…'바이에른 뮌헨 수비는 엉망진창'

    스포츠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