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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夜시장 열었지만 반응 ‘시큰둥’… “RFI 활성화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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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지난해 7월 외환시장 마감 시간을 오후 3시 30분에서 익일 오전 2시로 연장하며 시장 활성화에 시동을 걸었지만, 연장 시간대 거래량이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 정부는 유동성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하다. 일각에서는 등록외환거래기관(RFI) 거래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월 연장 시간대(오후 3시 30분~익일 오전 2시)의 일평균 거래량은 약 19억1300만달러다. 연장 직후인 작년 7월(19억500만달러)과 비교해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월 첫째 주(12월 30일~1월 3일)부터 다섯째 주(27~31일)까지 주간 거래량(일평균)을 평균해 분석한 결과다.

◇ 거래량 정체… ‘활성화’와는 거리 먼 외환시장

구체적으로 보면 ▲작년 7월 19억500만달러 ▲8월 12억4800만달러 ▲9월 16억3200만달러 ▲10월 25억66만달러 ▲11월 16억1500만달러 ▲12월 16억1500만달러 ▲올해 1월 19억1300만달러 등이다. 작년 10월 25억달러를 넘겼다가 다시 이전 수준으로 복귀했다.

그래픽=손민균
그래픽=손민균

전체 외환 거래에서 연장 시간대 거래량이 차지하는 비중도 큰 변화가 없었다. 연장 첫 달이었던 7월에는 연장 시간대 거래량 비중이 16.1%였으나 현재는 약 18.5%로 소폭 확대되는 데 그쳤다. 월별로 보면 작년 10월(22.1%)과 11월(20.3%)을 제외하면 모두 20%를 밑돌았다.

연장 시간대 거래가 늘지 않으면서 역외선물환(NDF) 거래를 역내시장으로 끌어오겠다던 정부의 목표에도 진전이 보이지 않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2분기에 136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던 비거주자의 일평균 NDF 거래 규모는 거래시간 연장 직후인 3분기에 145억600만달러로 증가했다. 4분기에는 130억6000만달러로 줄었지만 1년 전인 2023년 4분기(114억1000만달러)와 비교하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는 정부가 새롭게 도입한 등록외환거래기관(RFI, Registered Foreign Institution) 제도가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RFI를 통한 외환 거래량은 연장 시간대 전체 거래량의 1~2% 수준에 불과하다. 일평균 약 2000만~4000만달러로, 외환시장의 전체 거래 규모를 고려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외환딜러는 “야간 시간대 거래가 활성화되려면 RFI를 중심으로 한 해외 고객들의 실수요가 늘어나야 하는데 아직은 역내시장에 참여할 유인이 부족하다”면서 “위안화나 엔화 등 유동성이 풍부한 이웃 나라 통화와 비교해 원화의 장점이 부각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 “제도 있지만… 거래량 적어 활용할 이유가 없다”

전문가들은 RFI 도입 취지는 좋지만, 시장의 거래 관행과 맞지 않아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가 새로운 제도를 도입했지만, 기존 방식(은행과의 계약을 통한 거래)으로도 외환 결제에 문제가 없기 때문에 굳이 RFI를 이용할 이유가 없다”며 “RFI가 정착되려면 실질적인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과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다. /뉴스1
지난 1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과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다. /뉴스1

또 다른 시장 관계자는 “외환시장은 거래량이 많아야 유동성이 확보되는데, 현재처럼 일부 시장 참가자들만 제한적으로 거래하면 오히려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며 “실질적인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좀 더 강력한 유인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도 거래 활성화를 위한 개선책을 마련하고 있다. 기재부는 지난 1월 외환시장 연장 시간대 유동성 확보를 위한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고, RFI를 통한 경상거래(급여나 임대료 지급 등 재화·서비스 거래) 확대를 허용하는 시행규칙 개정을 추진했다. 아울러 국내 금융회사가 야간 등 사람 딜러가 근무하지 않는 상황에서도 자동 알고리즘을 통해 전자 외환거래(eFX)가 가능하도록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추가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한 시장 관계자는 “조금씩 거래량이 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아직 RFI 제도는 여전히 걸음마 단계”라며 “기존 방식보다 RFI를 통해 거래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확신이 있어야 제도가 정착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시장 관계자는 “역외 시장 규모가 작아져야 역내 거래량이 늘어날 것”이라면서 “NDF 시장을 규제하거나, 거래에 대해 비용을 더 물리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했다.

조선비즈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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