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사진=대통령실](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3-0179/image-6a925d40-dd67-427a-aaa1-2fbcec6a8f87.jpeg)
12.3 계엄 선포 전날인 2일, 김건희 여사가 조태용 국가정보원장에게 연락한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김 여사와 계엄의 연관성에 집중하며 여론전에 나섰다. 언론도 김 여사의 개입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 변론에 참석한 조태용 국정원장은 계엄 전날 김건희와 문자를 주고받은 사실을 인정했다. 민간인인 김건희가 국정원장과 문자를 주고받아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하겠다. 왜 하필 비상계엄 선포 전날 문자를 두 통이나 보냈는지, 그 내용은 무엇인지 투명하게 밝혀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MBC ‘뉴스데스크’는 14일 “김 여사가 조 원장에게 문자를 보낸 지난해 12월 2일에는 윤 대통령 부부 육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던 휴대폰과 관련해 명태균 씨 측의 돌발 발언도 나왔다”며 “윤 대통령이 위헌·위법적 계엄 포고령을 승인한 것 역시, 바로 그날 밤”이라고 보도했다. 당시 명태균 측 남상권 변호사는 “(휴대폰을) 언론을 통해서 제출하거나, 담당 재판부에 제출할 수 있거나 또는 정권 획득을 노리는 민주당에 제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민간인인 김건희가 경호처 비화폰을 지급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된 걸 보면, 김건희가 계엄논의와 실행에 개입한 것이 아닌지 강한 의심이 든다. 명태균 게이트를 막으려고 장님무사 윤석열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것이라면 분명 주술사 김건희가 개입되어 있지 않겠나”라고 주장했다.
같은 날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위헌적 불법계엄 선포 전날 도대체 김건희 여사가 국정원장과 연락을 주고받을 이유가 뭐가 있나”라며 “자신이 계엄 상황을 진두지휘 하고 있었던 건가”라고 되물었다. 한민수 대변인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명태균 게이트로 세상에 알려진 공천개입, 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 등 국정개입까지 셀 수 없는 의혹의 중심에 김건희가 있다”고 강조한 뒤 “심지어 명태균 게이트에 연루된 김건희씨의 죄를 덮으려 남편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했다는 의혹이 팽배하다. 불법계엄이 김건희를 위한, 김건희에 의한 내란이었는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며 검찰 수사를 요구했다.
![▲김건희 여사와 명태균씨.](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3-0179/image-68989c26-022c-4a54-86e3-9619a52f8391.jpeg)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15일 “명태균 게이트에서 김건희 여사는 핵심 중의 핵심 인물이다. 명태균이 입을 열거나, 검찰이 확보한 황금폰이 열리면 김 여사는 직격탄을 피할 수 없었다”며 “‘명태균 리스크’가 걷잡을 수 없게 되자 계엄을 밀어붙이기로 했다는 의혹이 갈수록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12월3일 비상계엄 선포 약 3시간 전, 김봉식 당시 서울경찰청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 선포 이유로) 개인적인 가정사에 대해서도 얘기했다”고 검찰 조사에서 진술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그가 말한 ‘가정사’가 김건희 아니면 무엇인가? 계엄 전날 김건희 여사가 두 번이나 국정원장에게 문자를 보냈다는 사실도 계엄 관련성을 의심케 한다”면서 “김건희 여사에 대한 내란 수사, 명태균 수사가 동시에 필요한 이유는 차고 넘친다. 특검이 답”이라고 강조했다.
언론도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한겨레는 14일자 사설에서 “김 여사는 그간 각종 국정 개입 의혹에도 불구하고 12·3 내란사태와 관련해선 직접적인 연루 의혹은 받지 않았다. 하지만 비상계엄 직전 국정원장과 연락을 주고받은 사실이 확인되면서 계엄 준비 과정에서 김 여사의 ‘역할’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한겨레는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유로 ‘사적인 가정사’를 언급했다는 사실도 공개됐다. 내란 획책 과정에 김 여사가 실제 개입했는지, ‘민간인’에 불과한 대통령 배우자가 정보기관 수장에게 직접 연락한 이유는 무엇인지, 국정 개입 의혹 등 국민적 의구심은 철저한 수사로 규명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여사를 향한 공세는 여러 갈래에서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14일 이현택 부대변인은 “김건희 여사의 숙명여대 석사 논문이 조사를 시작한 지 3년 만에 표절로 결론 내려졌다”며 숙명여대를 향해 “즉각 김건희 여사의 학위를 취소하고, 조사 과정과 근거를 국민 앞에 명명백백히 공개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어 “2년 반 전 김건희 여사 박사 학위 논문이 표절 아니라고 결론 내린 국민대 또한, 박사 학위 검토를 즉시 시작하라”고 덧붙였다. 같은 날 이나영 부대변인은 “갑작스러운 노선 변경으로 김건희 일가의 특혜 의혹이 제기된 서울-양평고속도로 설계 용역에 참여한 업체들의 관급 공사 수주액이 크게 늘어났다”며 “김건희 일가의 옷깃만 스치면 정부 수주가 크게 늘어나는 마법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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