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국회 대정부질문 모습.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왼쪽)과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3-0179/image-4c0360fa-c483-4b6e-9963-973165129ec1.jpeg)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MBC 뉴스데스크가 ‘극우’라는 표현을 쓴다며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자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은 “그렇다면 최민희 의원이 극좌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은 “국무위원이 특정 의원의 질의 과정에서 특정 의원을 콕 집어 비난하고 시빗거리로 삼는 걸 처음 봤다”며 황당해 했다.
14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선 언론과 관련한 질의가 여러차례 나왔다.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화면에 MBC 뉴스데스크 앵커 멘트를 띄우며 “MBC는 뉴스만 하면 되는데 왜 멘트를, 민주당 대변인식 브리핑을 하는 건가”라며 “극우라는 표현이 계속 나온다. 위원장님, 극우가 왜 나오나”라고 물었다.
이진숙 방통위원장은 “이진숙을 극우라고 하고 2030세대, 광화문 집회에 나가는 이들을 극우라고 한다면 국민의 상당수를 극우세력으로 몰아가는 시도다. 굉장히 위험한 발상”이라며 “만약 그렇다면 비이재명계가 움직인다는 언론 보도에 ‘움직이면 지지자들 모아서 다 죽여버리겠다’고 한 최민희 의원이 극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최민희 의원과 관련한 질의가 아니었는데 최민희 의원을 언급한 것이다.
최민희 의원은 신상발언을 통해 “국무위원이 특정 의원의 질의 과정에서 특정 의원을 콕 집어 비난하고 시빗거리로 삼는 걸 처음 봤다”며 “스탈린 체제, 중국 문화대혁명, 그게 극좌다. 어디 제 이름 뒤에다가 극좌를 붙이는가”라고 반박했다.
최근 언론이 ‘극우’ 표현을 쓰는 이유는 윤석열 대통령 극렬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선거부정 음모론을 신봉하고, 군이 투입된 계엄을 옹호하고, 서울서부지방지법 폭동을 벌였기 때문이다.
최민희 의원은 최수진 의원의 질의에 앞서 이진숙 위원장이 지난달 23일 방통위 출입기자들에게 했던 “내란 확정처럼 보도하지 말라”는 발언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진숙 위원장이 선배로서 발언했다고 하자 최민희 의원은 “보도 기능을 가진 일부 방송사의 재허가권을 가진 게 방통위죠? 그런데 그렇게 이야기하면 어떻게 선배가 한 말인가”라고 지적했다.
![▲ 최민희 과방위원장이 14일 오후 국회 대정부질문서 이진숙 방통위원장에게 질의하는 모습. 사진=국회방송.](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3-0179/image-c5a4d2cf-b328-4fba-8027-cb6a3e929658.jpeg)
이진숙 위원장이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보도지침이라는 건 얼토당토않고 현명한 기자들이 가이드라인이라고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하자 최민희 의원은 “보도지침 내리고 갑질한 건데, 요즘은 기자들이 현명해서 걷어찬 거다. 이게 실상”이라고 맞받았다.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은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오요안나 기상캐스터 사건과 관련한 입장을 물었다.
임이자 의원이 “직장내 괴롭힘이 굉장히 심각하다. MBC의 경우 직장내 괴롭힘으로 인해 기상캐스터 오요안나씨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며 “MBC는 그동안 임금체불, 부당노동행위, 모성보호위반 등 지탄을 많이 받았고 사장이 기소됐는데 (이런 문제를) 뿌리 뽑아야 하지 않겠나?”라고 물었다.
김문수 장관은 “뿌리 뽑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방송사의 기상캐스터들이 프리랜서로서 꿈을 이루기는 고사하고 목숨을 잃어버리는 이런 일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했다.
김문수 장관은 임이자 의원이 지난해 발의한 노동약자 지원·보호법을 언급하며 “오요안나씨처럼 불행한 일을 당하는 분도 도중에 분쟁이 있으면 노동위원회 중재조정위원회를 만들어 해결해드릴 수 있기에 여러 권익이 보호될 수 있다”고 했다. 해당 법안은 프리랜서, 플랫폼종사자 등 노동약자를 근로자성과 무관하게 보호주체로 삼고 고충해결을 지원하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날 임이자 의원의 질의는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김문수 장관을 띄우는 듯한 내용이 반복됐다. 야당 의원들이 반발하자 임이자 의원은 “민주당 쫄리나, 쫄리면 지는 거다”라며 “이재명 대표, 김문수 장관이 똑같이 경기도지사를 했는데 청렴하게 일 잘하는 분이 누구일까”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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