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위크=조윤찬 기자 통신업계가 AI(인공지능) 이름을 넣은 사업 부문 매출을 공개하기 시작했다. 국내 통신사들은 AI 기업 비전을 밝히며 신성장 동력으로 관련 사업을 확대하는 중이다. 지난해 AI B2B(기업 대상) 매출을 올린 통신업계는 올해 B2C(소비자 대상) 서비스 수익화를 계획하고 있다.
◇ SKT·KT, AI 사업 매출 별도로 알려
최근 통신3사(SKT, KT, LGU+)는 2024년 실적발표에서 AI 수익화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SKT와 KT는 실적자료에 AI B2B 매출 항목을 둬 관련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SKT는 △AI 클라우드, AI Vision(영상인식), AICC(AI 컨택센터) 등으로 구성된 AIX △AIDC(AI 데이터센터) 등의 매출을 별도로 공개했다. 지난해 AIX 사업 매출은 1,930억원으로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 AIDC 매출은 3,974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KT는 AI/IT 이름의 사업부문 매출을 공개했다. AI/IT는 AICC, IoT, 멀티/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스마트모빌리티 등 AX(AI전환)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사업들로 구성됐다. KT는 지난해 3분기 실적발표까지는 전략 신사업(5대 성장사업) 매출에 AI 사업을 포함해 알렸다.
지난해 AI/IT 매출은 1조1,058억원으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KT는 오는 2028년까지 AI/IT 매출을 3조원 규모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전과 같이 AICC 등의 AI B2B 사업 매출을 기업인프라 부문의 솔루션 매출에 포함했다. 네트워크 구축 매출 감소 및 저수익사업 중단 영향을 받아 솔루션 매출은 지난해 5,267억원으로 전년 대비 6% 감소했다. 타사들과 달리 LG유플러스의 지난해 AI B2B 성과는 확인하기 어렵게 됐다.
◇ AI B2C 에이닷·익시오도 수익화

통신업계는 무선 ARPU(가입자당 평균 수익, MVNO 포함)가 하락하는 중이다. 무선 ARPU는 SKT 2만7,627원, LG유플러스 1만8,73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 9% 감소했다.
KT는 타사와 달리 지난해 1~3분기 ARPU는 전년 동기 대비 2%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4분기 무선 ARPU는 증가세가 소폭 둔화했다. 4분기 ARPU는 3만4,567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하고, 전분기 대비로는 0% 증가했다.
SKT와 LG유플러스는 B2C 통신 서비스에 AI를 접목해 수익을 창출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중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6일 실적발표를 진행하며 통신3사 가운데 가장 먼저 AI B2C 서비스 수익화 일정을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올해 하반기 AI통화 서비스 익시오를 부분 유료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익시오는 △전화 대신 받기 △보이는 전화 △실시간 보이스피싱 감지 △통화 녹음 및 요약 △AI 검색 기능이 특징이다. 익시오의 어떤 기능을 유료화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SKT는 연내 AI 통화 에이닷을 구독 상품으로 만들어 유료화를 추진한다. SKT는 외부 서비스와 에이닷을 함께 제공하는 결합상품 모델을 구상했다. SKT는 에이닷 가입자가 지난해 말 830만명이 확보돼 수익화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에이닷이 통신 요금제 결합 상품에 활용되는 방안도 기대된다.
현재까지 KT는 에이닷이나 익시오와 같은 통신용 AI B2C 서비스를 내놓지 않았다. KT는 13일 실적발표에서 올해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하며 B2B AI·클라우드 분야 수익을 창출하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KT는 1분기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 2분기 GPT-4 기반 한국적 AI 모델(국내 정치, 시사 등 학습)을 출시해 30개 고객사에 먼저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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