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김종연 기자]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가입해 있던 경남 진주 대아고등학교 15회 동창 온라인카페가 음란물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이 카페에 가입해 있던 일부 동창생이 언론과 인터뷰를 했는데, A씨가 음란물을 자주 올린 부분에 대해 “언짢았다”라고 밝혔다.
14일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대아고등학교 15회 출신이라고 밝힌 B씨는 지난 13일 「뉴데일리」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카페에 얄궂은 글을 자꾸 올려 언짢았다”라고 말했다. 이 카페가 과거부터 지속해서 음란게시물을 올린 사실을 뒷받침하는 증언이다.
B씨는 “이상하게 모자(母子)간 (성) 관계를 하는, 그런 얘기를 어디서 베꼈는지 (유머방에) 올려서 보기가 영 (보기가) 그랬다”면서 “악의적으로 한 게 아니니까 뭐라 하기 좀 그랬다”라고 말했다.
이어 “특별히 지적은 안 했지만 말도 안 되는 얘기를 막 올려서 우리도 도의적으로 안 맞는다고 생각했다”라고 했다. B씨는 해당 카페에 가입해 활동했었으나 오래전 그만뒀다고 했다.
또 다른 15회 동문인 C씨도 「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음란글이 계속 게시된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나’라는 질문에 “잘 모른다. 너무 파지 말라”면서 “A는 지금 우리 모두와 연락이 안 된다. 헌재에서 경찰에 수사 의뢰를 했으니까 따로 할 얘기가 없다”라고 인터뷰를 거절했다.
동창생들의 인터뷰가 중요한 이유는 문 대행이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해당 카페는 동창 카페로서 경찰은 이에 적극적으로 수사해 주기 바란다”면서 “카페 해킹에 대한 철저한 수사도 바란다”라고 했기 때문이다.
동창생들의 인터뷰는 A씨가 음란물을 실제로 오랫동안 게시했고, 이는 ‘해킹’이 아니라는 근거를 뒷받침한다. 또, 문 대행이 ‘방조’한 부분도 증명이 되는 셈이다. 이로 인해 죽마고우 ‘손절’ 논란도 잇따르고 있다.
문 대행의 “해킹” 발언은 이후 일부 매체와 좌파 성향 커뮤니티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카페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고, ‘제3자’에 의해 해킹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민주당과 일부 언론이 ‘문형배 재판관이 음란게시물에 직접 댓글을 쓴 적은 없다’ 반박하며 마치 ‘행번방’ 논란 전체가 가짜뉴스라는 듯 물타기를 시도하고 있다”면서 “해당 카페에는 2009년부터 2021년까지 무려 12년 동안 2000여 건의 음란물이 꾸준히 게시됐다”라고 했다.
이어 “전체 게시물 7700여 개 중 30% 가까이가 음란물로 채워져 사실상 ‘음란물 공유 카페’로 사용됐으며 그중에는 미성년자 음란물까지 포함돼 있었다”라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또 “문 재판관은 논란의 동문 카페에 300회 이상 방문했고 댓글까지 남기며 2012년까지 활발하게 활동했다”면서 “문 재판관은 민주당 뒤에 숨지 말고 당당하게 나와 입장을 밝혀라.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또 “민주당은 여성, 특히 미성년자에 대한 성 착취에 대해 무관용의 원칙을 강조했고, 문재인 전 대통령은 재직 당시 ‘성 비위는 신고만 들어와도 직위를 해제해야 한다’고 강변했다”라면서 “그런데 어째서인지 문 재판관 논란에는 비판은커녕 되레 문제 제기하는 국민의힘에 고발 엄포까지 놓으며 결사옹위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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