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 개발에서 유럽지역이 미국과 중국에 뒤처져 있는 가운데 프랑스에서 개발된 챗봇 ‘르 샤(Le Chat, 고양이라는 뜻의 프랑스어)’가 주목받고 있다.
이 챗봇은 지난 11일과 12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AI 액션 서밋(정상회담)’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이 챗봇을 직접 소개해 화제가 됐다고 영국 매체 이코노미스트가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르 샤’ 앱에 대해 “다운로드하면 유럽 챔피언을 돕는 것”이라고도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평소 이 챗봇을 만든 스타트업 미스트랄AI가 엔비디아의 투자를 받은 사실을 종종 언급하기도 한다.
앞서 미스트랄AI는 지난 6일 ‘르 샤’의 모바일 앱을 출시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추론 엔진을 사용해 초당 1000개의 단어를 처리해 질문에 답한다”고 설명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르 샤’ 앱이 출시 며칠 만에 프랑스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iOS 앱이 됐으며 챗GPT를 포함한 다른 AI챗봇 보다 응답 속도가 훨씬 빠르다고 밝혔다.

또 중국의 딥시크와 마찬가지로 오픈소스 모델이지만 중국 챗봇과는 달리 국가 안보 문제가 제기되지 않으며 프랑스 국방부와 지능형 공격 드론을 개발하는 독일 스타트업인 헬싱이 미스트랄AI와 계약을 체결했다고도 전했다.
2년전 프랑스 파리에서 창업한 미스트랄 AI는 오픈소스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엔비디아를 비롯해 삼성전자와 IBM, 시스코, 세일즈포스 등의 여러 나라 대기업들로부터 지금까지 약 11억유로(약 1조6000억원)을 (투자 받았다.
기업가치가 58억 유로(약 8조7000억원)로 유럽지역에서 주목받는 유니콘 기업이며 구글 딥마인드와 메타 출신의 연구자들이 주축이다.
이코노미스트는 하지만 ‘르 샤’와 미스트랄AI의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르 샤’는 유럽에서도 거의 알려지지 않은 상태며 미스트랄AI는 미국 기술대기업들에 비하면 난장이에 불과하다고 평했다.
이런 상황에서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은 지역내에서의 AI 개발을 위한 공동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지난 11일 ‘AI 액션 서밋’에서 2000억 유로(약 300조원) 규모의 ‘인베스트 AI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
EU 지역에 초대형 AI 모델을 훈련할 수 있는 ‘AI 기가 팩토리’를 최소 4곳 설립하는 것을 목표로 EU기금에서 500억 유로, 민간에서 1500억 유로의 투자자본을 모은다는 내용이다. 프랑스가 이 중 1000억 유로를 조달하겠다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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