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16생명안전공원 착공식이 정부와 지자체가 빠진 가운데 유가족 주도로 열렸다.
세월호 참사 11년째를 맞아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이하 협의회), 4.16재단 등이 주축이 돼 안산산업역사박물관 주차장 내에서 13일 착공식이 개최됐다.
차가운 날씨 속에서 오후 4시 16분을 기해 수백명의 참석자가 경기 안산시 소재 4.16생명안전공원 건립공사 현장 부근에 설치된 무대 인근에 모여 행사를 지켜봤다.
이날 김종기 협의회 운영위원장은 “반가우면서도 부끄럽기도 하다. 지난 9년 동안 4.16생명안전공원 건립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노력해 왔다”고 그간의 소회를 밝혔다.
이어 “염원을 만들어 가는 공간이 4.16생명안전공원이라는 것을 알아주길 바라며, 차질없이 완공돼 건립취지에 맞게 운영될 수 있게 시민들의 관심을 부탁한다”고 인사했다.

이후 축사를 위해 나온 박태순 안산시의장은 “오늘 이 자리에 사실은 축사의 1번은 제가 아니다. 매우 아쉬움이 많다. 시장이 이자리에 참석해 안산시가 대한민국의 안전한 도시로 책임있는 말을 먼저하는게 좋았겠다”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눈치보는 정부와 안산시가 착공식을 하지 않아서 협의회와 지역사회가 이 자리를 만든 것”이라며 “공사과정에 안전한 공사가 이루어져 기한 내에 반드시 준공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두번째 축사자인 박승렬 4.16재단 이사장은 “축하한다. 오랜염원이었던 4.16생명안전공원이 공사를 시작하게 되었으니 얼마나 기쁜가”라며 “추모공간을 넘어 사람을 존중하고 안전사회를 다짐하는 희망의 공간, 안산의 중심이 될 것”이라는 말에 박수가 터져나왔다.

이후 국회의장, 경기도지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영상 축전을 비롯해 16인의 착공식 퍼포먼스와 축하공연이 펼쳐지자 전체 참석자가 큰 박수와 환호로 함께했다.
한편, 지난해 11월 안산시는 4.16생명안전공원에 대한 설명회를 진행했지만 반대 집회를 비롯한 갈등상황을 고려해 착공식은 생략하기로 결정했다. 4.16생명안전공원은 2027년 상반기 개관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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