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파경제=차혜영 기자] LG CNS의 기업공개(IPO) 이후 주가가 공모가를 밑도는 흐름이 지속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14일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LG CNS 상장이 기업의 성장성보다는 사모펀드의 투자금 회수에 초점을 맞춘 결정이 아니었냐는 지적이다.
LG CNS는 상장 첫날부터 공모가(6만1900원)보다 9.85% 낮은 5만58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후 주가는 하락세를 보이다 12일 종가 5만4300원까지 떨어졌다. 13일에는 소폭 반등해 5만5700원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6만원대를 밑돌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비상계엄 등 정치적 혼란이 가중되고, IPO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상장이 강행됐다”고 지적했다.
LG CNS의 IPO 결정 배경에는 LG그룹의 복잡한 사정이 자리 잡고 있다.
LG그룹 지주사 LG는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피하기 위해 지난 2020년 4월 LG CNS 지분 35%(1조원 규모)를 맥쿼리PE에 매각했다.
당시 계약 조건에 따르면, 5년 내 IPO를 진행하지 않을 경우 LG CNS가 맥쿼리PE 보유 지분을 다시 사야 하는 상황이었다.
증권가의 한 애널리스트는 “기한 내 LG CNS가 상장하지 못하면 LG의 재무부담 확대는 불가피했다”며 “LG CNS로서는 정치적 불확실성과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IPO를 강행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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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쿼리PE는 이번 구주매출로 수천억원의 이익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6개월 후 잔여 물량에 대한 오버행(잠재적 대량 매도 물량)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최대 리스크는 6개월 뒤 본격화될 오버행(대량 매물 출회) 이슈다.
현재 맥쿼리PE는 상장 후 6개월간 잔여 지분을 매각할 수 없도록 보호예수(락업) 상태에 있다. 6개월이 지나면 남은 지분(21.5%)을 시장에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
시장에서는 오버행 해소 후 주가 반등을 기대하는 시각도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만한 기업가치 상승 요인이 마땅치 않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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