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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덩이에 흰개미 얼굴이?… 이 ‘파리 유충’이 기생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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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파리 유충 엉덩이가 흰개미 얼굴과 닮아 있다. 사진=Roger Vila
산파리 유충 엉덩이가 흰개미 얼굴과 닮아 있다. 사진=Roger Vila

모로코에서 흰개미로 위장한 채 흰개미 집에 숨어살고 있는 파리 유충 3마리가 발견돼 과학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11일(현지 시각) 미국 과학전문매체 라이브 사이언스에 따르면 스페인 국립연구위원회(CSIC) 공동연구센터인 진화생물학 연구소는 모로코 산에서 발견한 산파리 구더기의 생존 전략을 연구한 결과를 전날 과학 저널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 게재했다.

연구팀은 모로코 남부 안티-아틀라스 산맥에서 개미를 연구하던 중 한 흰개미(학명 Anacanthotermes ochraceus) 집 속에서 흰개미가 아닌 산파리 유충(구더기)을 세 마리를 발견하고 관찰을 시작했다.

산파리 유충 엉덩이(오른쪽)가 흰개미(왼쪽) 얼굴과 닮아 있다. 사진=Roger Vila
산파리 유충 엉덩이(오른쪽)가 흰개미(왼쪽) 얼굴과 닮아 있다. 사진=Roger Vila

원래 이 흰개미들은 침입자를 발견하는 즉시 처단하는데, 산파리 구더기는 태연하게 한 무리처럼 행동하고 있던 것이다. 심지어 이 구더기의 엉덩이에는 마치 흰개미얼굴처럼 더듬이가 나 있고 눈처럼 보이는 적갈색 점이 두 개가 찍혀 있었다. 엉덩이에 흰개미 얼굴이 달린 셈이다.

이에 연구팀은 다른 흰개미집을 수색했고 수백개의 돌을 들어올려 두 마리 정도만 겨우 더 발견할 수 있었다. 연구 책임자인 로저 빌라는 “아마도 극히 희귀한 종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흰개미집은 외부의 적들로부터 안전하고 먹이가 풍부한 ‘지하 낙원’이다. 때문에 이 곳에 성공적으로 위장한 구더기들을 안전하게 먹이까지 받아먹어가며 생활하고 있었다.

연구팀은 이 파리 유충의 정체를 파악하기 위해 연구실로 가져가 자세히 관찰했다. 여기에서 더 독특한 점을 발견했다. 눈처럼 보이는 적갈색 점은 변형된 호흡 구멍이며, 더듬이를 닮은 것은 변형된 돌기였던 것이다.

이 구더기들은 생김새뿐만 아니라 냄새로도 흰개미들을 속였다. 빌라는 “흰개미들은 집단마다 화학적 프로필이 달라서 냄새가 다르다. 그런데 이 구더기들은 (채집해 온 곳의) 흰개미들과 정확히 똑 같은 냄새가 났다”고 전했다.

그는 “이 냄새는 흰개미와 상호작용하고 공동 생활에서 이익을 얻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화학적 위장”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자들은 이 구더기들을 파리속(Rhyncomya)의 한 종류로 추측했지만, 앞서 이 속의 파리가 다른 생물을 모방한다는 연구 결과가 없기 때문에 이전에 발견되지 않은 신종으로 추측하고 있다. 다만 성충으로 키우기 전 실험실에서 모두 죽었기 때문에 자세히 확인할 수 없게 됐다.

빌라는 “형태학적 및 화학적 모방으로 흰개미 사회의 수용이 가능하게 됐다”면서 “다만 흰개미 둥지의 요소가 실험실로 완전히 옮겨지지 않았기 때문에 많은 부분이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식단도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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