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대행, 13일 국회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 참석
박지원, 최상목 향해 “윤석열 내란수괴 위한 짱구노릇”
여당 의원들 박지원 향해 “치매냐” 비난에 우원식 중재
13일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는 대통령 권한대행 자격으로 참석한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장관을 향해 정쟁성 질문들이 쏟아졌다. 특히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문제를 놓고 여야는 “치매냐” “짱구 노릇” 등 서로를 향해 막말과 고성을 퍼부었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 권한대행을 향해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를 임명하지 않아 생긴 혼란으로 민생이 더욱 어려워지게 된 것”이라며 “(국회에서) 합법적이고 민주적인 절차를 거쳐 결정되면 그것이 바로 여야 합의”라고 마 후보 임명을 압박했다.
이어 “천재 소리를 듣던 짱구(최 권한대행)가 윤석열 내란수괴를 위한 짱구 노릇을 해서 되겠나”며 “최 권한대행은 권한대행이 아닌 ‘거부권(재의요구권) 권한대행’이다. 윤석열의 못된 것만 배워서 그대로 계승한다”고 비꼬았다.
이에 여당 의원들은 박 의원을 향해 “최 대행에게 예의를 갖추라”며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의원들이 박 의원을 향해 “치매냐”고 비난하자 우원식 국회의장이 나서서 “지금 발언이 너무 과하다. 나도 국회의원을 오래 했는데 지금처럼 과한 적이 없었다”며 장내를 정리했다.
우 의장은 “최소한 상대방에 존중을 가지고 얘기해야 하는데 대선배한테 치매 소리하는 것은 너무 과하다”고 했다. 박 의원은 22대 국회 최고령자이기도 하다.
박 의원은 질문을 마친 뒤 최 대행을 향해 “앞으로의 100일이 대한민국 운명을 결정한다. 그 100일을 최상목 권한대행이 법대로 국민 뜻대로 잘 이끌어주길 바란다”며 “내가 기분 나쁘게 했다면 죄송하다”며 국민의힘 의원들에 사과했다.
이날 대정부 질문 주제인 ‘경제’ 문제를 놓고도,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혼란스러운 현 경제 상황에 대해 여야는 서로에게 잘못을 떠밀었다.
여당은 야당의 예산 삭감과 ’35조 추경안’에 대해 야당을 질타했다. 지난해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여당 간사를 맡은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은 “민주당은 (감액) 예산을 날치기 처리한 지 5일 만에 추경(추가경정예산)을 꺼냈다”며 “4조원을 일방적으로 깎아놓고 35조원 추경을 주장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탄핵으로 행정부를 마비시키고, 예산 감액으로 국정을 마비시키는 집단이 민생과 경제를 단 1원이라도 생각하는 집단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야당은 비상계엄 선포 후 환율·주가 등 주요 경제 지표를 짚으며, 비상계엄을 막지 못한 국무위원을 비롯한 여당을 향해 책임을 물었다. 야당은 최 대행을 향해 ‘계엄이 국민경제에 미친 영향’에 대해 여러 번 질문했고, 최 대행은 “충격을 받았다”고 답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헌정질서를 훼손하고 민주주의를 후퇴시켰다는 평가에 동의하느냐’고 최 대행을 압박했다. 최 대행은 “그러한 우려가 분명히 있다”고 답했다.
최 대행은 ‘야당의 예산 삭감’을 계엄 발동의 이유로 꼽은 것에 대해선 “예산 삭감에 대해 당시 상당히 유감을 표명했고 안타깝다는 말씀을 드렸지만, (예산 삭감이 계엄의 이유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한편 최 대행은 ‘대행의 대행 체제’로 정상 외교를 소화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을 인정했다. 최 대행은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의 ‘트럼프 정부로의 실무단 파견 계획 등이 있느냐’는 질의에 “대행 체제라 여러 제약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장관급이나 고위 실무진급 협의는 계속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26일 남아공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 참석에 대해서는 “참석자 등을 고려해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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