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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산 조봉암 독립유공자 서훈 이뤄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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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산 조봉암 선생 추모식.「사진=기호일보 DB」
죽산 조봉암 선생 추모식.「사진=기호일보 DB」

인천대학교가 죽산 조봉암 선생의 독립유공자 서훈 추서에 팔을 걷었다. 이 문제에 학계가 나서기는 처음이다.

인천대는 오는 17일 오후 2시 학산도서관에서 ‘제13차 독립유공자 216명 포상신청설명회’를 연다고 13일 알렸다. 인천대 독립운동사연구소는 광복회와 함께 2019년부터 매년 3·1절과 8·15 광복절 전후로 독립유공자를 발굴해 정부에 포상 신청을 해 왔다.

이번에 포상 신청하는 독립유공자는 치안유지법 위반자 129명, 3·1독립만세 시위자 72명, 그 외 소요죄와 안녕질서 위반죄 15명 등 총 216명이다.

특히 죽산 조봉암 선생이 포상 추천 대상자에 포함됐다.

죽산은 1899년 인천 강화군에서 태어난 항일 독립운동가다. 강화도 3·1독립만세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5개월의 옥고를 치르고 무죄 석방 후 중국으로 망명해 독립운동을 하다 붙잡혀 7년의 옥살이를 했다.

1945년 해방 이후 조선공산당을 탈당해 대한민국 건국에 참여했고, 초대 농림부 장관을 맡아 토지개혁을 주도했다. 이승만 정권은 진보당 창당을 문제 삼아 1958년 1월 죽산을 간첩 혐의로 체포해 이듬해 7월 31일 사형을 집행했다.

태창직물회사 직공으로 이른바 ‘적색노조’ 결성 혐의로 옥고를 치른 민인숙, 박순임, 심재순, 이정남, 정갑복,(윗줄 좌측부터) 조복애, 차양순, 채정희, 최광순, 황영임(아래줄 좌측부터). 「사진=인천대학교 제공」
태창직물회사 직공으로 이른바 ‘적색노조’ 결성 혐의로 옥고를 치른 민인숙, 박순임, 심재순, 이정남, 정갑복,(윗줄 좌측부터) 조복애, 차양순, 채정희, 최광순, 황영임(아래줄 좌측부터). 「사진=인천대학교 제공」

독립운동사연구소 이태룡 박사는 “죽산 선생이 7년 옥살이를 하던 중 갖고 있던 재산 140원을 기부한다고 서명하고 가석방된 것을 문제 삼아 정부에서 서훈 추서를 미뤘다”며 “조선일보 사장을 지낸 조만식 선생은 500원을 실제 기부했음에도 1970년 건국공로훈장 대한민국장(훈 1등)이 추서됐는데, 기부 의사만 밝히고 실제 돈을 냈다는 기록이 없는 죽산에 대한 대우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제강점기 경성상공회의소 자료에 따르면 당시 쌀 1가마(80㎏) 가격은 25원10전으로, 죽산이 기부 의사를 밝힌 140원은 쌀 6가마도 안 되는 금액이다.

이 박사는 “대법원에서 죽산의 간첩 혐의를 무죄판결한 이후에도 정부의 포상 결정은 미뤄졌고, 돌아가신 죽산의 딸 조호정 여사가 살아생전 ‘다시는 국가에 포상 신청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며 “죽산에 대한 재평가는 꼭 이뤄져야 하고, 이번 포상 신청은 인천시민의 대학으로서 인천대가 지역에 기여할 몫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죽산 64주기 추모식을 앞두고 2023년 6월 당시 박민석 국가보훈부 장관이 언론과 인터뷰에서 죽산에 대한 재평가를 시사하기도 했지만 이후 진척되지 않고 있다.

인천대는 이와 함께 1939년 태창직물회사 직공으로 있으면서 일본인 사장의 횡포에 맞서 이른바 ‘적색노동조합’을 결성한 혐의로 붙잡혀 서대문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른 황영임 지사 등 ‘여공(女工)’ 10명을 발굴해 포상을 신청한다.

이태룡 박사는 “인천과 시흥, 서울 등지에서 일제에 저항하는 철강·직물 노조 운동이 활발했지만, 이들에 대한 평가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며 “죽산 문제가 풀리지 않으면 일제강점기 노조 운동을 했던 분들의 문제도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인천대 독립운동사연구소가 2019년부터 13차례 국가보훈부에 포상을 신청한 독립유공자는 모두 5천251명이다.

김주희 기자 juhee@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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