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와 만나 회동하며 악수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3-0082/image-1717c186-0f68-4cba-966e-904383944d65.jpeg)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다시 만났다. 이들이 이른바 ‘헌정수호연대’에 대한 공감대를 이룬 가운데 조기대선 과정에서 당내 통합을 넘어 ‘실용·중도·진보’ 연합 구축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이 대표는 13일 국회에서 김 전 지사를 만나 “지금 상황이 매우 엄중하다. 민주당이 더 크고 넓은 길을 가야 한다. 김 지사가 완벽하게 옳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회동은 약 두 달 만이다. 이 대표는 12·3 비상계엄 직후인 지난해 12월 5일 급하게 귀국한 김 전 지사와 국회에서 만난 바 있다.
이 대표는 김 전 지사에게 ‘헌정수호연대’를 꺼냈다. 12·3 비상계엄과 법치주의 수호 등에 동의하는 모든 세력을 포용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른바 빅텐트론이다.
이 대표는 “헌정 수호 세력과 내란 극복에 동의하는 모든 세력이 힘을 합칠 필요가 있다”고면서 “힘을 모을 수 있는 모든 범위에서 최대한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국민께 희망을 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회동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3-0082/image-917852e9-156a-45f4-9926-03cc35b918f0.jpeg)
김 전 지사도 화답했다. 김 전 지사는 “어지러운 국정을 조속히 안정시키고 국민을 하나로 통합하는 것이 우리가 풀어나가야 할 시대적 과제”라며 “더 넓고 강력한 민주주의 연대를 만들어야 한다. 연대만이 지금 어려운 시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에 정권교체를 하지 못하면 우리는 모두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라며 “이 자리가 정권교체, 민주주의의 승리를 만드는 통 큰 통합의 첫걸음이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다만 당내 다양성 확보 등 조언도 건넸다. 김 전 지사는 “다른 목소리를 용납하지 않는 극단과 배제의 논리는 반드시 극복해야 한다. 다양성을 보장할 수 있는 정당민주주의를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팬덤 정치의 폐해도 극복해야 한다. 팬덤이 문제가 아니라 민주당의 시스템 문제”라며 “온라인 중심 소통 구조는 반드시 극단화로 가기 마련이다. 토론과 숙의가 가능한 다양한 공간을 대폭 열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정체성이나 노선을 바꿀 수 있는 정책은 민주적 토론과 숙의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 당원들도 함께 토론하고 의견을 제시할 수 있게 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