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제1차장[연합뉴스]](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4-0005/image-1d2c7a29-b907-44c5-ad43-d7c12357c391.jpeg)
[더퍼블릭=오두환 기자]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13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과 관련해 “헌법재판소가 반드시 확인해야 할 사항들을 확인도 하지 않은 채 속도전만 벌인다면 국민들께서 납득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대통령 탄핵 심판은 나라의 미래가 걸린 중차대한 재판인 만큼 객관적으로 증명된 사실과 법리에 따라 공정하게 판단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런데 헌재는 탄핵심판의 법적 정당성을 스스로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권 위원장은 12·3 비상계엄 관련자들의 검찰 신문조서를 윤 대통령 탄핵심판 증거로 쓰겠다는 헌재 입장을 두고 “피의자 신문 조서는 이미 신빙성이 크게 훼손됐다”며 “개정된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피의자가 인정하지 않을 경우 검찰 조서를 증거로 채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비상계엄 사태 당시 계엄군의 국회 투입에 대해 증언한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민주당 의원들로부터 사전 회유를 받았다고 주장하면서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도 ‘윤 대통령의 정치인 체포 지시’ 폭로 전 민주당 박선원 의원과 문자를 주고받은 사실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내란 주장의 핵심인 홍장원·곽종근 두 증인이 민주당과 이렇게 끈끈한 관계를 맺고 있는데 어떻게 두 사람의 증언을 객관적 사실로 볼 수 있나”라며 “오히려 민주당과의 검은 커넥션, 기획설을 의심하는 것이 더 합리적인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의 행적에 주목하고 있다. 홍 전 차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정치인 체포 명단을 공식적으로 알린 정부 인사다.
홍 전 차장은 12·3 비상계엄 사태 사흘 뒤인 6일 해임됐다. 이후 홍 전 차장은 국회로 갔고 언론을 통해 그의 행적이 알려졌다. 당시 조태용 국정원장도 이같은 사실을 파악하고 국회를 찾았다.
하지만 먼저 국회를 찾은 홍 전 차장이 여여 정보위원회 위원들을 만났고 대통령이 “방첩사를 도와 정치인을 싹 다 잡아들이라”는 지시를 했다고 알렸다. 또 여인형 방첩사령관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전 대표를 포함한 체포 명단을 불러줬다는 말도 전했다. 사실상 이때부터 민주당의 본격적인 대통령 탄핵작업이 시작됐다.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 [연합뉴스]](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4-0005/image-8f4b7b44-548e-469a-a7ff-be0efb1809fe.jpeg)
모두의 관심은 12월 3일 비상계엄 이후부터 12월 6일 홍 전 차장의 해임 전에 있었던 일이다.
국정원과 대통령 측은 홍 전 차장의 경질 잉를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이라고 말했다. 그 근거 중 하나는 계엄사태 다음날인 4일 홍 전 차장이 조태용 원장에게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전화하는 게 어떻겠냐”고 말했던 일이다.
또 홍 전 차장은 5일 오전 서울 마포고 동문인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에게 “(윤 대통령이) 눈물을 흘리고 무릎을 꿇어야 한다”는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냈다.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는 조언이었다.
하지만 홍 전 차장은 이 두 상황에 대해 정무직 고위공무원으로서 현재 상황을 타개할 방안을 제시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또 한가지 의혹은 홍 전 차장이 대통령의 정치인 체포 지시를 여야 정치인들에게 누설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다.
홍 전 차장은 4일 새벽 현직 정보위 간사인 민주당 박선원 의원과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았다. 구체적인 메시지 내용은 알 수 없지만 계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진다.
언론 등에서는 홍 전 차장이 한동훈 전 대표 측에도 대통령의 지시사항을 전달한게 아니냐는 추측 기사를 보도하기도 했다. 전달자로는 이병기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종혁 전 최고위원이 거론된다.
홍 전 차장은 이병기 전 비서실장이 국정원장 시절 의전비서관을 지냈다. 한 전 대표 측근인 김 전 최고위원과는 마포고 동문이다.
윤석열 대통령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에서 홍 전 차장은 핵심인물이다. 정치인 체포명단과 관련해서는 그의 증언이 명확하지 않은 점들도 있다. 그의 행적에 의혹의 눈초리가 있는 것 또한 자연스러운 일이다. 과연 그는 의인일까? 배신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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