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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서 ‘무신사 옷’ 판다고? 日 편의점은 옷으로 매년 1000억원 번다

조선비즈 조회수  

편의점 GS25가 다음 달 국내 최대 패션 플랫폼 무신사와 전용 상품인 ‘무신사 스탠다드 익스프레스’ 출시한다. 속옷, 양말, 티셔츠, 바지, 재킷, 벨트 등 12종의 의류를 편의점 내 무신사 전용 매대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편의점이 옷을 파는 게 새로운 일은 아니다. 그간 편의점들은 출장이나 갑작스러운 외박 등에 대응하기 위해 속옷과 양말, 스타킹 등 생필품 개념의 의류를 취급해 왔다. 그러나 패션 전문 업체와 별도 브랜드를 만들고 ‘제대로 된 옷’을 출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편의점 GS25가 패션 플랫폼 무신사와 함께 ‘무신사 스탠다드 익스프레스’ 상품을 다음 달 2일 출시한다. /GS25 제공
편의점 GS25가 패션 플랫폼 무신사와 함께 ‘무신사 스탠다드 익스프레스’ 상품을 다음 달 2일 출시한다. /GS25 제공

◇편의점 옷으로 뜬 日 패밀리마트, 루이비통 협업 디자이너도 영입

GS25가 괜한 도전을 한 것은 아니다. ‘편의점 왕국’이라 불리는 일본에선 옷을 팔아 성공한 사례가 있다. 패밀리마트가 2021년부터 선보인 ‘컨비니언스 웨어’, 일명 편의복이 대표적이다. 파리 컬렉션에 참가한 이력이 있는 패션 디자이너 오치아이 히로미치가 디자인하고, 패밀리마트 모 회사인 이토추 상사로부터 섬유를 공급받아 제작한다.

처음엔 양말, 손수건, 티셔츠 등으로 시작했으나, 지금은 재킷, 바지 등 50여 종을 판매하고 있다. 대표 상품인 스웨트셔츠와 바지의 가격은 2990엔(약 2만6932원) 수준으로, 일본 대표 의류 브랜드인 유니클로보다 저렴하다. 넷플릭스 콘텐츠, 프로 야구팀 요미우리 자이언츠 등과 협업한 의류도 선보였다.

2023년 패밀리마트 의류 매출은 전년 대비 30% 성장한 100억엔(약 964억원)을 넘어섰다. 회사 전체 매출(약 3조엔)에 비하면 적지만, 중견 의류 브랜드에 준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매출은 1000억원이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대표 제품은 다양한 색상의 양말로 2021년부터 작년 10월까지 누적 2200만 켤레를 팔았다. 한 켤레당 가격이 한화로 4000원 정도인 걸 고려하면, 양말만으로 880억원을 벌어들인 셈이다.

일본 패밀리마트가 2021년부터 판매 중인 의류 라인 '컨비니언스 웨어'. /패밀리마트 재팬 제공
일본 패밀리마트가 2021년부터 판매 중인 의류 라인 ‘컨비니언스 웨어’. /패밀리마트 재팬 제공

컨비니언스 웨어는 패밀리마트의 입지를 바꿔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패밀리마트의 6~11월 점포 매출은 6개월 연속 증가했다. 월평균 매출 증가율은 2.2%다. 반면, 경쟁사인 세븐일레븐의 점포 매출은 6~9월 4개월 연속 감소했다. 10·11월 매출 증가율은 0.3% 수준에 그쳤다.

패밀리마트는 한발 더 나아가 최근 휴먼메이드의 창업자이자 명품 브랜드 겐조의 아티스틱 디렉터(예술 감독)인 니고(NIGO)를 디렉터로 영입했다. 디자이너이자 DJ, 드로듀서로 스트리트 문화를 이끄는 니고는 루이비통 남성복 디렉터인 퍼렐 윌리엄스와 함께 협업 패션쇼를 선보이는 등 세계적인 명성을 떨치고 있다. 니고는 패밀리마트에서 점포 및 전략 상품을 감독하고, 마케팅 캠페인 감수와 차세대 마케팅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할 예정이다.

◇韓 편의점 점포 수 포화… 패션·뷰티 차세대 성장 대안으로

담배와 도시락, 음료와 술을 팔던 편의점이 패션 사업에 뛰어든 이유는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어서다. 이는 국내도 마찬가지다. 국내 편의점 수는 2023년 기준 5만5800여개로 일본(5만5713개)보다 더 많다. 인구 950명당 매장이 1개 꼴로 세계에서 편의점 밀집도가 가장 높다.

그렇다 보니 편의점의 수익성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지난해 매출이 8조6988억원으로 전년 대비 6.2%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2516억원으로 0.6% 줄었다. CU와 함께 업계 1, 2위를 다투는 GS25 역시 같은 기간 매출이 5.1% 증가한 8조6661억원, 영업이익은 10.9% 줄어든 1946억원을 기록했다.

패밀리마트의 브랜드 주조색을 반영한 '컨비니언스 웨어' 양말. 2021년 이후 2000만 켤레 이상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패밀리마트 재팬 제공
패밀리마트의 브랜드 주조색을 반영한 ‘컨비니언스 웨어’ 양말. 2021년 이후 2000만 켤레 이상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패밀리마트 재팬 제공

문제는 앞으로도 점포 수 포화와 소비 침체에 따른 부진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이에 업계는 뷰티 및 패션 특화 매장을 여는 등 신성장 동력을 마련 중이다. 특히 옷은 ‘목적 구매’를 유발하고, 세련된 분위기로 고객을 즐겁게 한다는 장점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편의점은 아니지만, 초저가 할인점 다이소가 패션 상품을 판매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지난해 다이소의 패션 상품군 매출은 전년 대비 160% 증가했다.

다만, 좁은 매장 면적은 패션 상품 판매의 걸림돌로 지적된다. 한국편의점협회에 따르면 국내 편의점의 평균 면적은 72㎡(약 22평)로 일본 편의점의 절반 수준이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객단가를 높이고 새로운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패션, 뷰티 상품을 강화하는 추세”라며 “편의점에서 고급 주류인 와인을 사듯, 옷을 쇼핑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조선비즈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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