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비엠이 지난해 전기차 시황 둔화 여파로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 에코프로비엠](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3-0370/image-641a4da4-e2c2-4073-a657-05260ca48125.jpeg)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이차전지 소재 기업인 에코프로비엠이 지난해 전기차 시황 둔화 여파로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선 턴어라운드가 기대되고 있지만 업황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 전기차 캐즘 여파로 영업이익 적자전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이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2조7,668억원의 매출을 시현했다고 11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59.9% 급가한 규모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적자로 돌아섰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해 영업손실 402억원, 당기순손실 414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 에코프로비엠이 영업이익 1,560억원, 순이익 546억원을 기록했던 점을 감안하면 크게 악화된 실적이다.
에코프로비엠 측은 지난해 실적 부진에 대해 “전기차 시황 둔화에 따른 판매량 감소로 매출액 및 수익성이 감소했다”고 전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에코프로그룹의 핵심 자회사로 양극재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전기차용 양극재 수요 증가에 힙입어 2023년까지 폭발적인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2022년엔 영업이익이 3,806억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주가는 이차전지 관련주 투자 광풍을 타고 2023년 7월 26일 한때 58만4,000원 선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러한 실적과 주가 성장세는 지난해 들어 급격히 꺾였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등 대외 환경이 악화되면서 실적이 급하강하고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영향이다. 에코프로비엠의 주가는 현재 12만원대 선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4분기까지 실적 부진 흐름은 지속됐다. 지난해 4분기 에코프로비엠의 매출은 4,649억원, 영업손실은 96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0.6% 줄고 영업손실은 91.5% 악화했다.
다만 4분기 영업손실 규모는 시장의 컨센서스(-142억원)는 상회했다. 환율 상승에 따른 재고자산평가 충당금 129억원이 환입된 영향으로 적자폭은 예상보다 축소된 것으로 분석됐다.
증권가에선 에코프로비엠이 올해는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적의 경우 지난해를 기점으로 최악의 구간은 지난 것으로 평가된다.
◇ 최악은 지났지만… 엇갈리는 전망
다만 이번 실적 발표 후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증권가의 투자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전기차 수요 둔화와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 우려 등을 반영해 목표가를 하향 조정한 곳이 많았지만 낙관론을 제시한 곳도 있었다.
![이번 실적 발표 후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증권가의 투자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 에코프로](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3-0370/image-6fb15bb8-55e3-4dd0-bad9-29a936a284fd.jpeg)
DS투자증권은 12일 “가장 빠른 흑자 전환이 예상되지만 업황 불확실성에 발목을 잡혔다”며 에코프로비엠의 목표주가를 19만원에서 12만원으로 조정하고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조정했다.
최태용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헝가리 2공장(5.4만톤), 캐나다 퀘백 공장(4.4만톤), CAM9(5.4만톤) 등 국내외 생산능력(캐파·CAPA) 불확실성이 상존 중”이라며 “미국의 정책적 불확실성을 반영해 이번 실적 추정치에서 해당 CAPA는 완전히 제외했다”고 밝혔다.
KB증권도 이날 전방시장 성장세 둔화와 수요 부진 흐름을 감안해 에코프로비엠 목표가를 20만원에서 17만원으로 낮췄다. IBK투자증권도 비슷한 이유로 기존 17만원에서 11만5,000원으로 낮췄다.
반면,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한 곳도 있었다. NH투자증권은 예상보다 전방수요 회복 강도가 강해질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15만원에서 16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NH투자증권은 “2025년 NCM(니켈·코발트·망간) 양극재 수요가 예상보다 강하게 회복될 것”이라며 “유럽 이산화탄소 규제 대응을 위한 신차 출시 효과로 고객사 재고 재축적 수요가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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