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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슬픔에 잠긴 등굣길, 그곳은 꽃으로 덮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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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6시, 해가 지는 시간에도 고(故) 김하늘(8) 양을 추모하기 위한 조문객들의 발길은 끊이질 않았다. 김하늘 양은 10일 학교 2층 시청각실 안 장비실에서 흉기에 찔린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대전=박설민 기자
11일 오후 6시, 해가 지는 시간에도 고(故) 김하늘(8) 양을 추모하기 위한 조문객들의 발길은 끊이질 않았다. 김하늘 양은 10일 학교 2층 시청각실 안 장비실에서 흉기에 찔린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대전=박설민 기자

시사위크|대전=박설민 기자  11일 오후 6시, 대전 서구의 초등학교 앞 등굣길은 흰 국화와 선물로 가득했다. 전날 숨진 김하늘(8) 양을 추모하는조문객들이 두고 간 것들이었다. 생전 하늘양이 좋아했던 과자와 아이돌 그룹의 사진, 인형들도 함께 놓여있었다. 며칠 전 내린 눈으로 얼어붙은 길, 추운 날씨는 그날의 슬픔을 말해주는 듯했다.

사건이 벌어진 대구 서구에 위치한 초등학교 전경./ 박설민 기자
사건이 벌어진 대구 서구에 위치한 초등학교 전경./ 박설민 기자

10일 오후 5시 18분경, 김하늘 양의 부모는 방과 후 교실이 끝난 후에도 아이가 귀가하지 않자 경찰에 신고했다. 이후 5시 50분경, 학교 2층 시청각실 안 장비실에서 하늘 양의 할머니는 하늘 양과 40대 교사 한 명이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때 하늘 양은 흉기에 찔린 상태였다. 하늘 양은 급히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초등학교 교문 앞에 붙은 추모글 포스트잇과 선물들. 대전 시민들과 같은 학교 친구들이 남긴 것들이다./ 박설민 기자
초등학교 교문 앞에 붙은 추모글 포스트잇과 선물들. 대전 시민들과 같은 학교 친구들이 남긴 것들이다./ 박설민 기자

이 충격적인 사건의 범인은 함께 쓰려져 있던 교사 A씨. 경찰에 따르면 A씨는 해당 초등학교의 교과전담교사였다. 2018년부터 우울증 치료를 받고 지난해 12월 9일부터 질병 휴직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하지만 ‘일상생활 가능’이라는 정신과 소견서를 제출한 후 같은 달 30일 조기 복귀했다. 그리고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겠다’는 생각으로 흉기를 구입,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들에게 가장 안전해야 할 공간인 ‘학교’에서 발생한 사건에 안타까움은 더욱 커지고 있다.

김하늘 양을 추모하는 대전 시민들의 모습./ 박설민 기자
김하늘 양을 추모하는 대전 시민들의 모습./ 박설민 기자

대전 시민들도 애도의 물결이 이어졌다. 인근에 거주하는 학부모들은 학교 앞에 국화 한 송이와 선물을 놓고 갔다. 같은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도 포스트잇에 추모의 글을 적으며 슬픔을 함께 했다. 반 친구들로 보이는 아이들은 한참 동안 말없이 국화꽃 앞에서 묵념했다.

해당 초등학교는 다음주 졸업식을 앞둔 상태였다. . 졸업과 입학, 새로운 학기의 시작이 기쁨이 교차해야 할 2월, 하늘 양의 시간은 비극적 사건으로 멈춰버리고 말았다./ 박설민 기자
해당 초등학교는 다음주 졸업식을 앞둔 상태였다. . 졸업과 입학, 새로운 학기의 시작이 기쁨이 교차해야 할 2월, 하늘 양의 시간은 비극적 사건으로 멈춰버리고 말았다./ 박설민 기자

한 학부모는 “어젯밤 뉴스를 보고 슬픔과 충격, 안타까웠다”며 “올해 올해 초등학교에 자녀를 입학할 예정인데 가장 안전해야 할 학교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었는지 화가 난다”고 말했다.

2월. 졸업과 입학, 새로운 학기의 시작이 기쁨이 교차해야 할 이때, 하늘 양의 시간은 그렇게 멈춰버렸다.

시사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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