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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몸풀기?…오세훈, ‘계엄 야당책임론’에 ‘부정선거론’까지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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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차기 대선주자들이 개헌·보수결집·중도확장 등 각자의 노선에 따른 대선 의제를 강조하며 존재감 경쟁에 나서는 모양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이 종반부에 접어들면서 여권 잠룡들이 실질적인 ‘몸 풀기’에 들어갔다는 평이다.

탄핵정국 초반 ‘탄핵 찬성’ 입장을 피력한 바 있는 오세훈 서울시장은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야당 책임론’을 제기하는가 하면 대선 의제인 개헌 토론회를 주관했다.

오 시장은 12일 오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87체제 극복을 위한 지방분권 개헌 토론회’를 주관했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을 제외했을 때 가장 유력한 주자로 꼽히는 오 시장이 대표적 대선 의제인 ‘개헌’을 공식 제기한 것이다. 특히 이 자리에는 국민의힘 지도부인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를 비롯해 40여 명에 달하는 여당 현역 의원들이 참석해 주목을 끌었다. 같은 대권 경쟁자로 꼽히는 안철수 의원도 얼굴을 비췄다.

오 시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민주당이 그 (제왕적) 대통령을 견제하겠다는 명분 하에 과거에 없던 전대미문의 의회 폭거를 통해서 어떻게 보면 계엄의 원인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오 시장은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를 비판하고 국회의 탄핵소추안에 찬성 입장을 내보인 바 있는데, 이번엔 탄핵반대 당론을 공고히 하고 있는 국민의힘 지도부의 ‘야당 책임론’과 보조를 맞춘 셈이다. 당내 대권 경쟁을 고려한 정치적 위치 선정으로 풀이됐다.

오 시장은 개회사 직후엔 기자들과 별도의 브리핑 자리도 마련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도 헌법재판소를 겨냥 “일부 재판관들이 정치적 성향을 드러내는 걸 굳이 자제하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바람직한 처신인가’ 하는 문제의식이 있다”며 “헌재 결정이 어떻게 나더라도 동의 않는 국민이 생길 수 있다”, “(헌재에) 더 확실한 절차적 공정성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역시 당 지도부의 ‘헌재 때리기’에 동참한 셈이다.

오 시장은 보수 강성 지지층을 중심으로 제기되는 부정선거 음모론까지 일부 수용하는 듯한 발언을 남겨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는 ‘보수진영 내 부정선거론이 국론을 분열시키고 있다’는 지적에 “부정선거 문제든 부실관리 문제든 간에 이번 기회에 사전투표 문제를 비롯해서 이 투표 절차가 가지고 있는 그 동안에 드러난 여러 문제점들…(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앞서 권영세 비대위원장이 부정선거론과 관련 ‘사전투표를 재고해야 한다’는 취지로 밝힌 데 대해서도 “저 역시 그 부분에 대해서 동의한다”고 했다.

그간 오 시장은 당내의 강성 발언과는 다소 거리를 두며 ‘당심을 거스르지 않으면서도 중도확장이 가능한’ 대권 주자로 꼽혀왔다. 중도 이미지를 고수해온 오 시장의 이날 발언은 극우·강성 지지층에 호소해 당내 주자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적극적인 태세 전환으로 읽힐 여지가 있다. 다만 그는 지난해 12월 당시 본인의 탄핵 찬성 입장에 대해 묻자 “탄핵소추에 대해 ‘법의 판단을 받아 보자’라는 입장을 낸 적이 있고, 그 입장에 변화는 없다”고 답했다. 중도확장성을 고려한 ‘최소한의 선’을 지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오 시장은 ‘이날 토론회가 본격적인 대선 행보인가’라는 질문이 나오자 “개헌 토론회를 대선과 연계해 보는 것은 동의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윤 대통령 직무복귀를 주장하는 지지층을 의식해 공식적으로는 선을 그은 모양새다. 그는 “(탄핵) 결론이 난 다음 조기 대선에 대한 논의를 해도 늦지 않는다”고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12일 서울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87체제 극복을 위한 지방분권 개헌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과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12일 서울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87체제 극복을 위한 지방분권 개헌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또 다른 대권 주자 안철수 의원도 적극적인 존재감 경쟁에 나섰다. 그는 이날 오전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집권 여당이 대통령 탄핵이 헌법재판소에서 인용되지도 않았는데 누군가 대선 출마를 한다? 그것은 사실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중도에 있는 분들의 표를 한 표라도 더 가져올 수 있는 후보를 낸 쪽이 이긴다”고 강조해 자신의 대선 본선 경쟁력을 어필했다.

안 의원은 “전체적인 여론조사를 보면 정권 교체가 정권 연장보다 거의 모든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니까 사실은 정권 교체를 바라는 국민이 더 많다는 것”이라며 “(다음 대선은) 중도가 결정하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재차 중도확장성을 강조했다. 그는 20~30대 연령층 개별 여론조사를 언급해가며 “20~30대가 사실은 중도·수도권·청년을 대표하지 않나. (그 조사에서) 이재명 대표하고 여당 후보 1대 1 가상 대결을 7명을 시켰는데 그중에서 제가 1위를 했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최근 자당 의원들의 윤 대통령 구치소 접견이 이어지면서 ‘당이 강성 지지층에 몰두하고 있다’는 평이 나오는 데 대해선 “인간적인 인연이 있는 분들이 면회를 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면서도 “단지 저는 우리 당이 ‘계엄 옹호당’이 된다면 나중에 대선이 열린다면 굉장히 치명적”이라고 비판했다. 구치소 접견의 첫 포문을 연 지도부를 향해서도 “조심스럽게 비밀리에…(했어야 한다)”, “메시지도 그렇게 낼 필요는 없지 않나”라고 쓴소리를 남겼다.

중도보수를 본인의 정체성으로 확고히 하고 있는 안 의원의 경우, 오 시장과 달리 중도확장을 위한 윤 대통령 측과의 확실한 거리두기를 강조한 셈이다. 역시 중도 대권 주자로 꼽히는 유승민 전 의원도 이날 「중앙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양극단에 서서 혐오를 조장해온 윤석열·이재명 두 빌런을 동시에 정리해야 한다”고 독자 행보에 나섰다. (☞관련 기사 : 유승민 “윤석열·이재명 두 빌런 동시 정리해야”)

반면 지난해 당 대표 경선 당시 ‘친윤 후보’를 자처했던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강성보수 결집 요소인 ‘헌재 때리기’로 정반대의 노선을 택했다. 이날 국회 기자회견을 열어 존재감을 내보인 원 전 장관은 헌재의 탄핵심판에 대해 “대통령 사냥”이라고 맹비난하고 “지금의 헌법재판소는 헌법으로부터 오히려 도망다니는 ‘헌법도망소’의 모습”이라는 등 강성발언을 이어나갔다. 그는 이 같은 ‘사법부 불신’이 초래한 1.19 서부지법 폭동 사태 등에 대한 지적에도 “불신이 어디서부터 왔는지 겸허하게, 자신들이 권력기관이 아니라는 입장에서 돌아봐야 한다”고 극우·강성 지지층과 발을 맞췄다.

다만 원 전 장관 또한 ‘이날 기자회견은 조기 대선 활동인가’ 묻는 질문엔 “지금은 공정한 헌법 재판이 되도록 모든 힘을 기울이는게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과제”라며 “그에 따라 대통령 복귀가 이뤄지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는 등 선을 그었다.

여권 유력 주자들이 일시에 활동에 나서면서도, 공식적인 ‘조기 대선 준비’냐는 질문엔 일제히 입을 다문 점이 눈길을 끈다. 안 의원은 이날 방송인터뷰에서 “정치인의 진심을 알려면 말을 듣는 것이 아니라 발이 어느 방향으로 가는지를 보라는 말이 있다”고 했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관련 헌법재판소 규탄 기자회견을 마친 후 퇴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관련 헌법재판소 규탄 기자회견을 마친 후 퇴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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