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제 무역 질서와 게임의 룰이 바뀌며 우리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무역 전쟁, 인플레이션, AI경쟁, 정치적 불확실성 등 4개의 폭풍이 몰려온 상황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경제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의사 결정들이 모여 격변기를 헤쳐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경제원로 초청 간담회에서 모두발언 하고 있다. (공동취재) / 뉴스1](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3-0274/image-a4c69add-1659-4f5b-ae01-a13f6a2e4337.jpeg)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12일 대한상의 회관에서 전직 경제관료를 초청해 ‘한국경제가 나아갈 길, 경제원로에게 묻다’를 주제로 열린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경제 원로들의 식견을 열심히 듣고 공부해 기업이 실천해야 될 부분은 과감히 시작하고 힘을 모아야 될 부분은 국회와 정부에 전달하고 협력해서 긍정적인 힘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마련한 이번 자리에는 정세균 전(前) 국회의장·국무총리, 이헌재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유일호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참석해 입을 모았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왼쪽부터), 이헌재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정세균 전 국무총리,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경제원로 초청 간담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 뉴스1](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3-0274/image-db2940c6-1e3c-464c-8ef3-29ed1a729924.jpeg)
정세균 전 국회의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대한민국의 강한 경쟁력은 기술, 인재, 창의적 콘텐츠, 그리고 배후의 제조업에서 창출되며, 민․관․정의 협력으로 완성된다”며 “민간은 혁신적 아이디어와 기술 상용화에 앞장서고, 정부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정치권은 산업정책 지원과 민생안정을 위한 법·제도 기반 확충에 온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트럼프 2기 통상정책의 파고가 높지만 위축되기 보다는 우리의 강점분야를 더욱 키워서 대한민국이 꼭 필요하게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협상력을 키워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헌재 전 부총리는 “최근 한국경제는 여러 기저질환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정부가 컨트롤하기에는 경제규모가 커지고 복잡해져 민간주도의 신성장 전략으로 패러다임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시대 대응전략에 대해서는 “미중 관계가 정립될 때까지 면밀하게 관찰하며 협상에 유리한 전략을 모색해야하고, 이 기회에 반도체, 자동차, 조선, 전자 등 분야에서 기업 차원의 동맹관계에 가까운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윤증현 전 장관은 “트럼프의 등장으로 한국이 그간 수혜를 받아왔던 WTO 자유무역주의가 퇴조하는 상황이 만들어졌고, 여기에 정치·경제의 혼란까지 덮치며 우리 경제가 총체적 위기(Perfect Storm)에 놓였다”며 “방위비 인상 압박, 북한과의 재협상, 중국과의 관계 등 한국이 답해야 할 시간이 빠르게 다가오고 있는데, 정치안정 없이 경제발전을 기대할 수 없는 만큼 정국이 빠르게 안정될 필요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유일호 전 부총리는 “정치적 불안이 해소될 때까지 첫째도, 둘째도 안정에 역점을 둬야 한다”며 “정부와 정치권은 기업과 투자자, 소비자 등 경제주체들의 심리적 안정을 뒷받침하는데 역점을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위해 금리, 환율 등 거시경제 변수의 변동을 면밀히 살피고, 경제정책 운용에는 흔들림이 없다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내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상의는 “노무현 정부부터 박근혜 정부까지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역대 정부의 정책사령탑을 역임한 분들을 모셨다”며 “대내외 불확실성이 심화되고 1%대 성장률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원로분들의 경험과 식견을 통해 우리 경제에 힘을 보태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