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 구성 종목에서 롯데케미칼을 비롯해 11개사가 무더기로 제외되면서 ‘코리아 디스카운트’ 심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MSCI는 2월 정기 리뷰에서 한국 지수 구성 종목을 조정했다고 12일 밝혔다.
한국 지수에서 빠진 종목은 엔켐, GS, 한미약품, 금호석유, 엘앤에프, LG화학우, 롯데케미칼, 넷마블, 포스코DX, 삼성E&A, SK바이오사이언스 등이며 신규 편입 종목은 없었다.
이에 따라 MSCI 한국 지수 편입 종목은 기존 92개에서 81개로 줄어들었다.
MSCI는 미국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가 발표하는 글로벌 주가 지수로 FTSE지수와 함께 글로벌 증시 벤치마크로 꼽힌다. 미국계 기관투자자의 95%가 투자액 배분 시 MSCI 지수를 기준으로 삼을 정도로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영향력이 큰 지표다.
이번 MSCI 지수 변경은 28일에 이루어지며 실제 지수의 변경 유효 시작일은 다음달3일이다
MSCI는 분기에 한번 이뤄지는 정기 리뷰를 통해 전체 시가총액과 유동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지수 편입 종목을 조정한다. 지수에 편입되면 이 지수를 추종하는 글로벌 패시브(지수 추종) 자금의 유입을 기대할 수 있지만 편출되면 자금 유출이 발생할 수 있다.
MSCI 한국 지수 구성 종목이 대폭 줄어든 것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국내 증시의 부진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코스피는 연간으로 9.63% 떨어졌고 코스닥 하락률은 배가 넘는 21.74%를 기록하는 등 한국 증시는 주요국 중 가장 부진한 성적을 냈다.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하는 아시아태평양 주가지수 87개 중 코스피의 지난해 성적은 79위에 불과하며 코스닥은 ‘꼴찌’인 87위다.
MSCI 한국 지수 구성 종목의 대규모 편출은 공교롭게도 한국거래소가 국내 증시의 선진국 지수 편입 전략을 발표한 다음날 공개됐다.
앞서 11일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코리아 프리미엄을 향한 거래소 핵심전략’을 발표하면서 자본시장 밸류업 달성, 미래성장동력 확보, 투자자 신뢰 제고, 글로벌 경쟁력 강화 등 4가지를 제시했다.
정 이사장은 이 같은 전략을 토대로 한국 증시의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MSCI는 지난해 6월 공매도 금지 등 시장 접근성 제한 등을 이유로 한국 증시의 신흥국 소속을 유지했다. 한국 증시가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기 위해서는 오는 6월 관찰대상국에 올라야 한다.
한편 MSCI 한국 지수 구성 종목 재조정에 따라 편출 대상 주식에서는 외국인들의 자금 이탈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민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편출 종목군은 리밸런싱일 60거래일 전부터 리밸런싱 당일까지 외국인 수급이 유출되며 주가 하락세를 보였다”며 “리밸런싱으로 인한 주가 변동이 예상되므로 비중 축소가 유효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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