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죄 없는 8살 아이가 하늘의 별이 됐다. 故김하늘 양의 빈소에는 울음만 가득했다.
11일 오전 건양대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하늘 양의 빈소에서 아버지는 어떤 아이였냐고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K-POP 노래를 따라 부르고 춤을 추기를 좋아하며 가수 장원영이 나오는 방송 프로그램은 뭐든 본방 사수하는 천진한 초등학생이었다”고 답했다. 하늘이의 꿈이 장원영이기까지 했다고.
특히 두 살 터울의 여동생을 잘 돌보고 사이가 좋아 가족들의 웃음을 자아내는 아이였다. 아버지는 “하늘이가 죽기 하루 전날 하늘이 여동생 생일이어서 가족 다 같이 외식도 하고 재밌게 놀았다”며 “출근할 때면 엘리베이터까지 나와서 ‘아빠 잘 갔다 와’라며 인사하는 아이였다”고 말했다. 아버지가 기억하는 하늘이의 마지막 모습 역시 출근하는 아버지를 배웅하는 모습이었다고.
그는 “교사가 아이를 죽이는데 어느 부모가 (아이를) 학교에 보내냐, 목과 겨드랑이 등 수십 곳을 찔렸다. 하늘이를 위해 10초만 기도해 달라. 정부는 대한민국에서 이런 일이 없도록 하늘이법을 만들어 달라”며 “우울증 있는 사람이 다시 학교에 나와 가르친다는 게 말이 안 된다”라고 호소했다.
하늘이가 다니던 학교 앞에는 ‘아프지 말고 편히 눈 감으렴. 미안해’라는 편지와 꽃다발, 과자, 인형 등이 놓여 있다. 학부모들은 하늘이의 소식에 애도하면서도 학교에 대한 불안감을 표출하고 있다.
한편, 살해 혐의를 받는 40대 교사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이에게 ‘책을 보여주겠다’라고 말하며 시청각실로 유인한 뒤 과도를 휘둘렀다”라며 범행을 시인했다. B씨는 스스로 목숨을 끊기 위해 과도를 구매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영장 발부 전 A씨가 병원을 퇴원하면 긴급 체포해 신병을 확보할 방침이다.
B씨는 20년 차 정교사로, 우울증 등 정신질환을 이유로 휴직과 복직을 반복했다. 지난해 12월 복직한 뒤 교과 전담 교사로 일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범행 나흘 전에도 B씨는 동료 교사의 팔을 꺾는 등 폭력적인 성향을 보였다. 학교 측에서는 해당 교사에게 휴직을 강하게 권고했다. 이 문제와 관련해 학교 측은 대전시교육청에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뜻을 전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시 교육청은 같은 병력으로는 더는 휴직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학교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민지 에디터 / minji.bae@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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