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자신의 공식 계정에 올린 딥페이크 영상. 사진=엑스(@EmmanuelMacron) 캡처](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3-0082/image-09c1ae5d-6435-4c74-a5cd-67662b574988.png)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자신의 공식 계정에 올린 딥페이크 영상. 사진=엑스(@EmmanuelMacron) 캡처](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3-0082/image-ddca3e8b-8c7e-4ade-969e-df740277e4e5.gif)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으로 자신의 얼굴로 만들어진 딥페이크 영상을 게시해 네티즌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9일 엑스, 인스타그램, 틱톡 등 자신의 공식 계정에 1980년대 유로 디스코 히트곡에 맞춰 춤을 추는 사람들과 클럽 DJ, 헤어스타일링을 하는 여성 유튜버, TV 시리즈 ‘맥가이버’ 등에 자신의 얼굴이 합성된 딥페이크 영상을 올렸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자신의 공식 계정에 올린 딥페이크 영상. 사진=엑스(@EmmanuelMacron) 캡처](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3-0082/image-23392729-242e-4eb9-a9a3-dcc0ed74131f.gif)
영상은 인스타그램에서 400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엑스, 틱톡 등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네티즌들은 “마크롱 대통령 계정이 맞는지 2번이나 확인했다”며 어안이 벙벙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영상 말미에 등장한 마크롱 대통령은 “꽤 잘 만들어졌다. 날 웃게했다”면서 “더 진지하게 말씀드리자면 인공지능을 통해 우리는 매우 큰 일을 해낼 수 있다. 즉, 의료, 에너지, 사회를 바꿀 수 있다”고 영상 게시 목적에 대해 간접적으로 이야기했다.
영상은 10일(현지 시각)부터 프랑스 파리에서 이틀 간 진행되는 ‘AI 행동 정상회의’를 앞두고 게시됐다. 정·재·학(정계, 재계, 학계)이 주요 인사들이 한 자리에 모여 AI가 사회, 거버넌스,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고 논의하는 자리다.
지난 2023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는 AI 행동 정상회의는 올해로 3번째 열리는 세계적인 AI 행사다. 지난해에는 한국에서 개최됐다.
마크롱 대통령이 스스로를 희화화한 영상은 온라인에서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지만 기술전문가들은 ‘딥페이크’를 가볍게 소비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기술 컨설팅회사 포레스터의 수석 분석가 폴 맥케이는 영국 BBC 방송에 “마크롱 대통령의 딥페이크 영상은 파리에서 열리는 AI 정상회의를 홍보하기 위한 무해한 장난처럼 보일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 좋은 것은 아니”라며 “이런식으로 딥페이크를 합리화하는 것은 현실과 비현실을 구분하는 데 어려움을 초래하게 만드므로 권장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살포드 경영대학교의 리처트 휘틀 박사도 “이 위협(딥페이크)에 주목하게 된 건 좋은 일이지만, 반대로 딥페이크를 만드는 게 얼마나 쉬운지 보여주는 영상이 된다면 딥페이크가 더 널리 퍼지게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마크롱 대통령은 AI 정상회의를 앞두고 진행한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기업들이 수년간 프랑스의 AI에 1090억 유로(약 163조원)를 투자하기로 했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스타게이트’에 버금가는 시도라고 자축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번 일(1090억유로 투입)로 프랑스는 주요 AI 업체들과 함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세계는 가속화하고 있고 우리는 (투자) 속도를 늦춰서는 안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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