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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장강박증 앓던 노인, 안타까운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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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오전 군포시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관들이 화재조사를 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다수 인명피해을 우려해 대응 1단계를 발령, 화재 1시간여 만에 큰불을 잡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번 아파트 화재로 70대 남성 1명이 숨졌다. /전광현 기자 maggie@incheonilbo.com
▲ 10일 오전 군포시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관들이 화재조사를 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다수 인명피해을 우려해 대응 1단계를 발령, 화재 1시간여 만에 큰불을 잡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번 아파트 화재로 70대 남성 1명이 숨졌다. /전광현 기자 maggie@incheonilbo.com

“이런 사고로 돌아가셔서 안타까워요.”

10일 오후 12시쯤 찾은 군포 산본동 한 아파트. 소방관들이 불에 탄 가구와 물건들을 밖으로 빼내고 있었다. 불이 난 3층 벽면은 까맣게 그슬렀고 주변에는 탄내가 가득했다. 불이 났다는 소식을 접한 주민들은 추운 날씨에도 밖으로 나와 소방관들이 작업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10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오전 5시3분쯤 해당 아파트 302호에서 화재가 발생해 거주하던 70대 남성 A씨가 숨졌다. A씨는 이곳 안방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A씨가 연기에 의한 질식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약 30년 전 이혼 후 홀로 살던 A씨는 쓰레기와 폐지 등을 주워 집에 빼곡하게 모아두는 ‘저장 강박증’ 증상을 앓았다고 주민들은 전했다. 이곳 아파트에서 거주하는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하던 정모(64)씨는 “A씨가 평소 자전거를 타고 온갖 쓰레기들을 모아가는 걸 몇 번 본 적이 있다”며 “행정복지센터에서 주기적으로 방문해 A씨 집 청소를 도와 왔다”고 말했다.

▲ 소방관들이 빼낸 A씨가 모아둔 물건들의 모습. /추정현 기자 chu3636@incheonilbo.com
▲ 소방관들이 빼낸 A씨가 모아둔 물건들의 모습. /추정현 기자 chu3636@incheonilbo.com

같은 아파트에 거주하는 B씨는 “평소 A씨가 쓰레기들을 모아두는 버릇이 있다는 소문은 종종 들었다”며 “결국 이런 사고가 발생해 돌아가신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A씨는 인근 복지관에서 제공하는 경로 식당을 자주 이용하기도 했다.

복지관 관계자는 “A씨가 매일 점심에 방문해 경로식당을 이용했었다”며 “오늘 소식을 접하고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이어 “복지관과 주민센터에서 정신질환 검사 권유를 해도 본인이 동의하지 않아 할 수 없었던 상황”이라며 “A씨가 시청에서 몇 차례 청소 지원을 받았으나 어느 순간부터는 그것도 거절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관할 주민센터는 A씨가 알코올중독 증상도 보였으며 통합사례관리 대상이었다고도 전했다. 주민센터 관계자는 “A씨를 지속적으로 만나 청소 지원과 검사 권유를 드렸다”며 “통합사례관리 대상자를 정신보건센터 등 기관에 연계해 치료받게끔 도우려면 본인의 동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타살이나 방화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며 “어디에서 불이 났는지 등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글·사진 추정현 기자 chu3636@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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