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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위크=조윤찬 기자 ‘마비노기 모바일’은 넥슨이 ‘마비노기’를 대표 IP(지식재산권)로 키우겠다고 밝힌 뒤 선보이는 첫 신작이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8년 가까이 개발해 이용자들의 기대치가 높아졌다. 넥슨이 이용자들의 눈높이에 맞는 서비스를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 원작 살린 카툰 렌더링 그래픽, IP 확장 기대
MMORPG ‘마비노기 모바일’은 오는 3월 27일 국내에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2004년 출시된 MMORPG ‘마비노기’의 후속작으로 넥슨 자회사 데브캣이 개발했다.
넥슨은 ‘마비노기’ IP를 대표 IP로 자리 잡도록 힘쓰고 있다. 이정헌 넥슨 일본법인 대표는 지난해 9월 캐피털 마켓 브리핑(CMB) 행사에서 “마비노기 IP를 ‘던전앤파이터’와 ‘메이플스토리’를 잇는 차세대 IP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마비노기 모바일’ 출시 다음날에는 ‘던파’ IP 신작 ‘퍼스트 버서커: 카잔’이 글로벌 출시된다. 연이어 출시되는 점을 보면 ‘마비노기’ IP의 중요성이 엿보인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지난 2017년 7월 마비노기 쇼케이스 행사에서 처음 영상이 공개돼 주목받았다. 프로젝트를 처음 공개한 이후 8년 가까이 됐다.
데브캣에 따르면 ‘마비노기 모바일’은 ‘마비노기’의 시나리오인 여신강림을 기반으로 한 평행세계 이야기를 다룬다.
‘마비노기 모바일’에 대해 넥슨 관계자는 “매출 성장만 보고 게임을 개발하고 있지 않다”며 “IP의 세계관을 확장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데브캣은 20년 넘게 서비스한 ‘마비노기’ 원작을 살려 카툰 렌더링 그래픽을 모바일 게임으로 구현했다. 넥슨 관계자는 “그래픽은 원작에 대한 감성을 담아 개발했다”고 전했다. 모바일·PC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하며, 세로형 화면에서 가로형 화면으로 전환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용자는 전사, 궁수, 마법사, 힐러, 음유시인 등을 선택해 플레이할 수 있다.
◇ 장기 개발과 대규모 개발비, 이용자 기대 높아져

넥슨이 실제 서비스에서 신규 이용자 모집에 성공하는지가 관건이다. 지난 6일 쇼케이스에서 공개된 게임영상에 대해 일부 이용자들은 장기간 개발한 그래픽 품질이 아니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반대로 원작을 아는 이용자는 ‘마비노기’의 감성을 잘 살렸다고 평가했다.
넥슨 측은 정식 출시 이전 미디어 대상 테스트는 계획에 없다고 전했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2018년과 2022년 게임축제 지스타에서 이용자 대상 시연이 진행된 바 있다. 6일 쇼케이스 영상에는 게임 UI가 나오는 실제 플레이 장면이 담기지 않아 정식 서비스 버전이 어떤 게임인지 알기 어려운 상황이다.
공시에 따르면 데브캣은 2020년 설립되고 2021년부터 지난 1월까지 넥슨코리아로부터 1,040억원을 빌렸다. 이에 대규모 개발비가 투입됐을 것이란 추측이 나오지만 개발비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넥슨 관계자는 “마비노기 모바일뿐만 아니라 다른 게임도 개발비는 공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더 게임 어워드(TGA) 2023’의 올해의 게임 수상작인 ‘발더스 게이트3’는 개발비가 1,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대규모 개발비가 투입되는 게임은 AAA급 게임으로 부르기도 한다.
이용자들은 장기간 개발 기간과 예상되는 개발비를 고려하면 AAA급 게임 수준이 나와야 한다고 보고 있다. 넥슨이 실제 서비스에서 이용자들의 기대를 만족시킬지 주목된다.
한편, 데브캣은 설립 이후 매출이 없는 상황이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데브캣은 지난 2023년 31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데브캣이 첫 신작 ‘마비노기 모바일’로 흑자전환하게 될 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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