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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물단지였던 김치공장, 예술의 보물단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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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치공장 ‘해맑은김치’ 전경
▲ 김치공장 ‘해맑은김치’ 전경

원래 김치공장이었다. 10여 년 전 두산인프라코어가 지은 뒤 동구에 기부해 주민들이 일할 공간과 소득을 제공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한다는 취지로 만석동 괭이부리마을에 사회적기업 ‘해맑은김치’가 들어섰다.

우리나라 최초로 지자체와 지역 기업, 주민이 함께 일궈낸 사업이라는 점에서 전국적 관심이 컸다.

그러나 이내 김치공장은 운영난이라는 파도에 부딪혔다.

거래업체를 확보하지 못하고 활로가 막히는 등의 문제가 있었다.

결국 공장은 문을 닫았고 이후 5년째 방치돼 만석동의 쓸쓸함을 더했다.

이랬던 곳이 문화예술공간으로 탈바꿈한다.

동구에서 10년간 작은미술관으로서 톡톡히 역할 한 우리미술관이 규모를 넓혀 오는 것이다.

문화시설을 갈망하는 주민들의 욕구와 활용이 필요한 장소의 문제가 함께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동구는 자체 예산 투입뿐 아니라 국비도 지원받는 데 성공하며 수장고를 포함하는 규모의 제대로 된 미술관을 설계 하고 있다.

미술관은 만석동과 동구뿐 아니라 인천 전체와 전국의 우수콘텐츠로 확대될 것으로도 전망된다. 이렇게 이르기까지 동구와 인천문화재단 등의 정책 결정과 그동안의 과정을 살펴봤다.

▲ 김치공장 내부 모습. 우리미술관 구영은 대리가 공간을 살펴보고 있다.
▲ 김치공장 내부 모습. 우리미술관 구영은 대리가 공간을 살펴보고 있다.

▲더는 작지 않을 모두의 우리미술관

우리미술관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작은미술관 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2015년 동구 만석동에 터를 잡았다. 동네 골목 한쪽에 아담하게 설치된 이 미술관은 차별화된 전시와 생생한 프로그램으로 2018년 전국의 최우수 작은미술관으로 선정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상을 받는 등 모범적인 작은미술관으로 주목받았다.

주민들이 예술을 경험하고 모두에게 열려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다만 너무 작은 게 문제였다. 현재 우리미술관 전시관은 64.5㎡ 밖에 되지 않아 그림 몇 점 걸면 꽉 찬다. 교육 사업 등이라도 진행할라치면 근처 별도의 장소로 이동해야 했다.

우리미술관과 10m 정도 거리에 있는 김치공장은 1층만 약 281㎡이며 2층까지 있다. 동구는 공장 1층을 전시관으로 확대 개편하고 2층은 교육과 사무가 이뤄지도록 꾸밀 예정이다. 기존 우리미술관은 제2관으로 여전히 활용할 계획이다.

현재 구는 실시설계를 진행 중이며 공사를 거쳐 올 가을쯤 개관한다는 목표다.

특히 확대하는 미술관에 수장고를 갖춘다는 점을 주목할만하다. 상설전시와 작품의 보존, 연구를 위해 핵심적으로 필요하지만 공간이 부담스러워 잘 둘 수 없는 수장고를 계획했다는 건 그만큼 전문적인 미술관으로 역할을 꾀한다는 의미다.

구는 조만간 소장 미술품 구매 절차도 밟을 예정이다.

[인터뷰] 김찬진 인천 동구청장

“문화역량 높여 복지 실현”

▲ 인터뷰 하는 김찬진 인천 동구청장
▲ 인터뷰 하는 김찬진 인천 동구청장

수행도 없이 혼자 우리미술관을 찾기를 여러 번이었다. 김찬진 동구청장은 이 작은 미술관에서 벌어지는 문화예술의 공급력과 구도심에서 해내고 있는 역할을 가만히 긍정했다.

마침 ‘해맑은김치’의 활용방안을 고심하던 와중이어서 그는 우리미술관을 확장 이전하기로 전격 결정하고 빠르게 추진했다. 

“문화 향유 기회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만석동 괭이부리마을에 단비 같았던 우리미술관이 문을 연 지도 올해로 10년이 되었네요. 공공문화시설에서 더 많은 전시와 교육 기회를 제공해 달라는 민원을 꾸준히 청취한 터라 우리미술관 바로 옆, 오랜 기간 방치됐던 김치공장을 활용해 미술관을 확장하기로 했습니다.”

김 청장은 이번 사업이 단순히 건물을 새로 건립하는 것을 넘어서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역사적이고 문화적인 상징으로 보고 있다.

“우리미술관에서는 구도심의 전통과 주민들을 이어 문화 재생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과거에 협력하는 사회적 일터였던 이곳의 정체성이 예술적 공동체라는 맥락으로 연결되는 것이지요. 특히 지역 예술가들이 이 공간을 통해 더 많은 기회를 얻고 지역 문화가 성장하는 생태계가 이곳에서 폭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김 청장은 지금은 인천문화재단에게 운영을 위탁한 우리미술관을 동구 직영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고심할 예정이다.

“예전 인천의 중심은 동구와 중구였습니다. 우리 지역에 문화자산이 풍부한 배경이죠. 제물포구로 개편된 이후에도 문화관광 사업을 중요하게 일궈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우리미술관을 통해 문화 역량을 높이고 문화복지를 실현하며 모든 주민들이 예술을 쉽게 접할 권리를 마음껏 누리도록 제공하려 합니다.”

/글·사진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

인천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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