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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빚어낸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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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농업박물관 기획전 '기다림의 맛, 시-간' 전시 전경.
▲ 국립농업박물관 기획전 ‘기다림의 맛, 시-간’ 전시 전경.

한식의 기본이 되는 ‘장(醬)’은 유구한 역사와 전통성을 자랑한다. 추수와 저장, 발효는 인류가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생명을 지켜나가는 지혜를 담은 방식이지만, 특히 간장과 된장, 고추장 등 발효 음식은 우리의 맛을 더욱 건강하고 다채롭게 만들어줬기 때문이다.

국립농업박물관이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된 우리나라의 ‘장 문화’를 주제로 기획전 ‘기다림의 맛, 시_간’을 선보이고 있다. 장 문화에 담긴 기다림의 맛과 미래의 가치를 발견하고, 발효로 완성되는 정성스러운 음식 문화를 되새길 수 있는 자리다.

우리나라의 장 담그기 문화는 지난 2018년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된 데 이어, 지난해 12월 3일 파라과이 아순시온에서 개최된 제19차 유네스코 무형유산 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대표목록에도 등재됐다.

장 담그기 문화는 한국 음식의 기본양념인 장을 만들고, 관리, 이용하는 과정의 지식과 신념, 기술을 모두 포함한다.

▲ 국립농업박물관 기획전 ‘기다림의 맛, 시-간’ 전시 전경.
▲ 국립농업박물관 기획전 ‘기다림의 맛, 시-간’ 전시 전경.

1부 전시 ‘장의 과거를 보다’는 농경의 시작과 함께 발효 음식을 먹었던 우리 선조들의 과거를 돌아보고, 콩 재배와 장(醬)과 관련된 기록과 유물을 소개한다.

우리 선조들이 오래전부터 장을 만들어 먹었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는 ‘고구려 항아리’와 ‘안악 3호분(고구려)’부터, 장이 전국으로 배송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고려시대 ‘죽찰’ 등이 소개된다.

특히 식품회사 샘표에서 장 발효 과정을 사각 메주 틀과 스피커로 표현한 작품 ‘Ferment(발효되다)’는 장이 익어 가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도록 한다.

2부 ‘생명을 만들다’에선 장 담그기 문화를 소개하고 우리의 발효 음식인 장을 더 가까이 느껴볼 수 있는 미디어아트 ‘옹기 속 생명 이야기’를 선보인다. 장의 필수요소인 물·소금·메주가 담긴 옹기 속에서 미생물들이 계절의 변화에 따라 탄생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담았다.

또, 장 담그기 좋은 날을 기록하고 있는 ‘규합총서’, 순창고추장을 예찬한 ‘해동죽지’, 왕실에서도 장을 엄격하게 관리했다는 기록과 장고를 관리하는 ‘장꼬마마’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 ‘경국대전’과 ‘낙선재 주변’ 등의 자료를 만나볼 수 있다.

▲ 국립농업박물관 기획전 ‘기다림의 맛, 시-간’ 전시 전경.
▲ 국립농업박물관 기획전 ‘기다림의 맛, 시-간’ 전시 전경.
▲ 국립농업박물관 기획전 ‘기다림의 맛, 시-간’ 전시 전경.
▲ 국립농업박물관 기획전 ‘기다림의 맛, 시-간’ 전시 전경.

마지막 3부에선 ‘과거부터 미래를 먹다’라는 주제로, 식품명인들을 통해 과거의 전통 장문화를 현대에서 만나 보는 시간을 선사한다.

장문화의 유네스코 등재를 기원하며 제출한 ‘유네스코 신청서’ 및 ‘동의서’와 세계의 다양한 발효 음식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으며, 특별히 이번 전시를 위해 조정숙 명인이 기증한 ‘씨간장 장석’을 통해 항아리 속에 생긴 소금 결정에서 보이는 신비롭고 아름다운 모습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이밖에도 참여형 전시 ‘버선본에 소원 빌기’로 스마트폰을 이용해 버선본에 소원과 관람 후기를 써보며, 우리 전통 장문화와 발효 음식의 중요성을 되새겨 볼 수 있다.

세계로 뻗어나가는 우리의 장(醬)을 제대로 누릴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오는 23일까지 진행된다. 전시는 무료.

/글·사진 박지혜 기자 pjh@incheonilbo.com

인천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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