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기찬 이사장이 전시된 걸작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안성시](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4-0038/image-171d35ba-01a4-4184-a598-3988b737d6a1.png)
“뮤지엄319는 저의 허영기, 아비투스(Habitus)와 이상(理想)이 담긴 공간입니다.”
권기찬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이사장은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명품 미술관을 건립하는 게 꿈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안성시 대덕면 신촌길 야트막한 언덕에 개관한 ‘뮤지엄319’는 살바도르 달리 등 조각 작품과 대형 회화 작품 등 걸작들이 전시돼 있다.
또 4000 여 권의 책과 대형 독서 테이블, 대형 스크린에서 재생되는 오페라, 희소성 있는 가구들과 클래식 선율이 어우러진 ‘카페 힐가텐’도 함께 있다.
평소 미술작품 감상을 좋아하던 권기찬 이사장이 35년간 세계를 돌며 회화, 조각 작품 등 250여 점을 모았다.
그는 25년 전 미술관 건립을 위해 안성에 1만 3200㎡의 땅을 사들여 330㎡, 396㎡ 두 동의 건물을 지었다. 지난해 초 본격적으로 개관 준비 작업을 시작해 2024년 11월15일 뮤지엄319를 오픈했다.
모든 사람에게 무료로 개방되는 뮤지엄319의 개관 전시회는 100호부터 600호까지 대형 작품 위주로 회화 작품 20점, 조각 작품 28점을 전시하고 있다.
피카소, 샤갈, 달리 등의 걸작을 비롯한 국내외 유명작가들의 다채로운 작품들로 채워지는 뮤지엄319는 6개월마다 새 작품들이 교체 전시된다.
권 이사장은 “안성, 평택, 용인 등 지역 주민 여러분에게 문화예술의 가치를 공유하고 문화예술의 즐거움을 제공하며 그분들의 삶이 풍요로워지기를 소망한다”라며 “큰 규모는 아니나 살아온 흔적으로, 또 만년에 봉사하면서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진 것 같아서 기쁘다”라고 말했다.
그는 “문화는 모두가 누릴 수 있습니다. 누구나 좋은 미술작품을 볼 수 있는 권리가 있으니까요. 청담동 명품 거리 그 대로변에 오페라갤러리를 열 때만 해도 화랑들은 모두 골목 안에 있었어요”라고 회고했다.
![▲ 뮤지엄319 내부에 세계적인 걸작과 그림이 전시돼 있다. /사진제공=안성시](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4-0038/image-bf2e5acc-80b6-4516-941d-5ffb90c41d23.png)
그의 이력은 화려하다.
그는 1986년 해외 패션상품 수입자유화 정책 발표와 함께 사업을 시작했다. 명품 수입 비즈니스와 함께 액세서리 수출 사업, 프랑스 다국적 갤러리 기업과 합작 투자한 오페라갤러리 서울점 오픈, 영국 해로즈 백화점의 한국대리점 운영 등 다양한 문화 사업을 영위했다.
그는 문화 경제 교류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프랑스와 이탈리아 정부로부터 기사장을 수훈했다. 한국 정부 역시 대통령 표창으로 그의 공을 인정했다.
그가 대규모 투자로 오페라갤러리를 오픈했던 이유도 간단했다. 메트로폴리탄 시티 서울의 국립미술관에 피카소 그림 한 점 없다는 사실이 안타까웠기 때문이다. 그는 개인적으로 노력해서라도 서울시민에게 피카소를 보여주고 싶었다.
최대 글로벌 갤러리 기업인 오페라갤러리는 전 세계 대도시에 7개의 갤러리 체인을 가지고 피카소, 샤갈, 달리 등의 걸작을 거래하는 갤러리라 서울에도 오픈하게 되면 세기의 걸작들을 보여줄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그는 서울 강남의 큰 길가 길고, 넓은 쇼윈도에 걸린 피카소 등 걸작들을 버스를 타고 지나가며, 또 길을 오가며 누구나 쉽게 들어와서 감상할 수 있게 했다는 사실이 기뻤다. 바로 시선의 높이가 삶의 질과 수준의 높이가 된다는 사실을 좀 일찍 깨달았다.
권기찬 이사장은 “뮤지엄319와 카페 힐가텐은 제 아비투스(Habitus)가 녹아 있다”이라며 “은퇴 전의 분주한 삶에서 벗어나 편히 쉴 수 있는 쉼터, 마음껏 놀 수 있는 놀이터로서 휴식과 우아한 삶이 필요한 모든 이들이 함께 즐길 공간으로 만들어 가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안성=이명종 기자 lmj@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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