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의장이 베이징 동포 및 지상사 간담회를 개최하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 / 국회](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3-0370/image-a05b39f8-edb3-4bc6-bc4e-25a930e52ab8.jpeg)
시사위크=김두완 기자 우원식 국회의장이 4박 5일간 중국 공식 방문을 마치고 9일 밤 귀국했다. 이번 순방에서는 시진핑 국가주석과 단독 회담을 통해 △한중 경제협력 및 문화교류 공감대 형성 △경주 APEC 계기 시진핑 주석 방한 요청 △중국 내 독립 유적지 보존 및 관심 요청 등 다양한 논의가 이뤄졌다.
◇ 중국 고위급 인사 면담… 한중관계 발전 방안 논의
우원식 의장의 이번 중국순방은 전국인민대표대회(이하 ‘전인대’) 초청으로 2월 5일부터 9일까지 4박 5일간 이뤄졌다. 중국을 공식방문한 우 의장은 시진핑 국가주석, 자오러지 전인대 상무위원장 등 중국 최고위급 인사와 면담을 갖고 한중관계 발전을 위한 여러 현안에 대해 깊이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국회의장과 시진핑 국가주석의 단독 면담은 11년만으로,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 이후 한국 고위인사가 시 주석을 공식적으로 만난 자리는 이번이 처음이다.
국회의장실에 따르면 우 의장은 지난 7일 오후 4시(현지시간) 중국 헤이롱장성 하얼빈에서 시 주석과 한중관계 발전을 위한 공통의 관심사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교환하는 단독회담을 40여분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우 의장은 “한중 관계는 수교 이래 30여년간 정치, 경제, 문화, 인적교류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눈부신 발전을 이뤄왔다”며 최근 양국간 교류가 회복되고 있는 점을 의미있게 평가했다.
이어 “우리가 비록 비상계엄 사태를 겪었지만, 대한민국은 이 위기를 반드시 극복할 것”이라고 역설했으며, 시 주석은 “한국 국민이 내정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는 지혜와 능력이 있다고 믿는다”고 화답했다.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계기 시진핑 주석 주최 오찬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우원식 국회의장 내외, 파키스탄 자르다리 대통령, 키르기스스탄 자파로프 대통령 내외,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 내외, 하싸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 패통탄 태국 총리,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훠전팅 아시아올림픽평의회 수석부회장 / 국회](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3-0370/image-6f6dc1dd-9074-419e-94b6-f761dd239d12.jpeg)
우 의장은 또 올해 10월 열릴 예정인 APEC 정상회의 계기 시 주석의 방한을 요청했으며, 시 주석은 “국가주석이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것이 관례인 만큼 진지하게 참석하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우 의장은 △한중간 상호 이익이 되는 교역 활성화 △FTA 후속 협상의 성과 도출 △공급망의 안정적 관리 △친환경 분야 △로봇·바이오 등 첨단분야 협력 필요성에 대해서도 중국 최고위급과 의견을 같이했다. 또, 중국 내 한국기업들이 안정적이고 예측할 수 있는 환경에서 마음 놓고 기업활동을 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우 의장은 중국에서 한국 관련 문화콘텐츠를 찾기 어려운 사실을 언급하면서 문화교류 필요성을 설명했고, 시 주석은 “문화교류는 양국 교류의 굉장히 매력적인 부분으로 문제가 불거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우리는 좋은 문화교류에 대해 열려 있고, 각계각층의 한중간 교류가 더 잘 이뤄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하기도 했다.
◇ 안중근 유해 발굴 및 독립유적지 보존‧관리 요청도
우 의장은 독립운동가의 후손으로서 광복 80주년을 맞아 지난 7일(현지시각) 안중근 의사 기념관과 안중근 의사 친필 글씨와 손바닥이 새겨진 유목비가 있는 조린공원(구 하얼빈공원)을 찾아 헌화하고 안중근 의사의 정신을 되새겼다.
![우원식 의장과 대표단이 조린공원 안중근 의사 유묵비에 헌화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국회](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3-0370/image-eee80990-6401-4ad5-830f-7caa13302ce9.jpeg)
이날 우 의장은 기념관 방명록에 “견리사의 견위수명(見利思義 見危授命)”이라고 남겼다. 이는 안중근 의사가 뤼순감옥 수감 중에 남긴 유목 가운데 대표적인 글귀로, ‘내게 이로운 것을 보았을 때는 정의를 생각하고, 나라가 위태로울 때에는 목숨을 바치라’는 뜻이다. 우 의장은 “최근 엄중한 시국을 거치며 더욱 와닿았고 마음에 새기게 되는 말씀”이라고 밝혔다.
우 의장은 시 주석 등 여러 중국 측 인사와의 면담에서도 올해 순국 115주년을 맞은 안중근 의사 유해 발굴 및 송환이 우리 국민의 염원이라는 점을 설명하면서 중국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시 주석은 “중국은 이에 대해 지속적으로 소통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우 의장은 특히 우리 독립운동의 주무대였던 동북3성 등 중국 내 독립유적지 보존·관리에 대한 중국 정부의 관심을 환기하면서 한국과 중국은 항일운동 역사를 공유하고 있음을 강조해 중국 측의 호응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참가 선수단 격려
우 의장과 대표단은 중국 전인대 초청에 따라 7일 저녁(현지시각)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개막식에 참석하고, 8일 오전엔 우리 국가대표 선수촌을 방문해 선수·지도자와 스태프를 격려했다. 또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당선인과 함께 쇼트트랙 경기장을 직접 찾아 우리 선수들을 응원했다.
우 의장은 동계아시안게임 계기로 중국을 찾은 아시아 각국 지도자들에게 우리나라의 현 상황과 안정성을 자세히 설명하고, 파키스탄, 태국, 키르기스스탄, 브루나이 등 각국의 최고위급과 현안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했다.
![우원식(우측 두 번째) 의장이 유승민(우측 세 번째) 대한체육회장 당선인과 함께 선수촌 의무실을 둘러보고 있다. / 국회](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3-0370/image-53bcc231-d0b3-41d1-b3cc-a0f8276f6ad0.jpeg)
이 외에도 우 의장은 한중간 지방교류 강화를 위해 랴오니성 당 서기, 선양시 당 서기 등 지방정부 지도자들과도 만나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또 동포 및 지상사 간담회, 현지 진출 기업시찰 등을 통해 우리 교민과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국회 차원의 지원방안을 모색하기도 했다.
이번 국회의장의 중국 방문에 대해 국회의장실은 “한중관계 발전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의미 있는 성과”라고 평가했다.
한편 순방에는 김태년 의원(더불어민주당), 이헌승 의원(국민의힘), 박정 의원(더불어민주당), 배현진 의원(국민의힘), 신장식 의원(조국혁신당), 김용만 의원(더불어민주당), 조오섭 의장비서실장, 박태서 공보수석비서관, 조경숙 메시지수석비서관, 정운진 외교특임대사, 구현우 국제국장 등이 함께 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