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은아 개혁신당 전 대표는 10일 “도대체 이준석의 정치 밑바닥은 어디냐, 이준석이라는 정치인의 가짜 개혁에 더 이상 속지 않겠다”고 단언했다.
허 전 대표는 이날 국회 정문과 국회 소통관에서 연이어 기자회견을 갖고 “저에 대한 직무정지 의결 효력 중지 및 무효를 요청한 가처분은 기각됐다. 저는 법원의 판단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대표직 수행을 중단했다. 그것이 원칙과 정도에 맞는 거라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법원은 지난 7일 허 전 대표가 ‘천하람 지도부’에 제기한 ‘당 대표 직무 정지’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을 기각했다.
이에 앞서 개혁신당은 지난달 24~25일 실시한 당원소환 투표 결과를 토대로 허 대표에 대한 대표직 상실을 결정했다.
그는 “억울한 점이 많았다. 하지만 당의 혼란을 막고자 바로 그날 자발적으로 대표실을 비우고, 천하람의 대행직 수행을 인정하는 조치를 취했다”며 “그런데 이준석‧천하람 등은 이러한 제 결정을 악의적으로 왜곡했다”고 성토했다.
이어 “제가 ‘대표 직인과 계좌 비밀번호를 무단으로 관리한 채 잠적했다’는 가짜 뉴스를 유포하는 등 ‘확인 사살’을 서슴지 않았다”며 “도대체 어디까지 저열한 정치를 보여줄 것이냐”고 따졌다.
허 전 대표는 9일 당 공문서를 보내거나 당 계좌 비밀번호 변경에 필요한 ‘당 대표 직인’을 반납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 계좌 비밀번호도 알려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개혁신당 지도부 측은 “허 대표는 9일 오후에야 천하람 의원으로부터 부재중 통화를 받고 곧 통화를 드리겠다는 문자를 보냈다”며 “그 외에 공문을 포함 어떠한 형태로든 천하람 및 이준석 의원 측으로부터 당대표 직인 관련 사항에 대한 안내를 받은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허 전 대표는 “이번 ‘무단 잠적’ 루머를 계기로 이준석‧천하람 민낯을 다시 한번 알았다. 이들은 상대가 순순히 물러나면 부관참시 할 정치인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호의가 계속되니 권리로 착각한다. 따라서 저는 방어권 차원에서 가처분 신청에 대한 즉시항고를 신청할 예정”이라며 “실제로 법리상 최종 확정 판결이 내려지기 전까지 제 대표직은 유효하며, 이에 따라 직무 수행 역시 가능하다는 해석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허 전 대표는 “저는 과거 이준석 의원을 높이 평가했다. 그가 진정한 개혁을 꿈꾸는 사람이라 믿었다”며 “그러나 대표로서의 경험을 통해 제 판단이 틀렸음을 깨달았다”고 피력했다.
이어 “국민 여러분, 제가 잘못된 판단을 했던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그러나 이 사과는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다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저는 자리에 연연하지는 않을 것이다. 오직 저와 개혁신당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싸울 것”이라며 “지금처럼 온갖 음해와 구태가 난무하는 정당이 아닌, 원칙과 상식이 바로 선 개혁신당을 만들기 위해 싸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모든 불법 행위에 대해 엄정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이번 사태는 단순한 내부 갈등이 아니다. 권력을 사유화하고, 원칙을 저버리는 정치의 민낯이 드러난 것”이라며 “두 달 내내 반복된 요구는 단 하나였다. ‘사퇴하거나 김철근을 사무총장직에 복귀시켜라(였다)”라고 전했다.
그는 “도대체 이준석은 무엇을 위해 당대표를 내치면서까지 김철근을 지키려 한 것이냐”고 반문했다.
개혁신당의 회계처리 문제도 거론했다.
그는 “이번 가처분 과정에서 당 회계상 문제 있는 부분들을 상당수 발견했다”며 “더 이상 침묵하지 않겠다. 하나하나 밝혀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당비와 국민의 세금을 부적절하게 사용하는 행위에 대해서 철저히 그 진실을 밝히겠다. 양두구육이라는 정치적 기만의 가면을 벗기고, 그 속에 숨겨진 부패와 탐욕을 끝까지 밝히겠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이미 선거관리위원회에 공익 제보를 완료했다. 조만간 검찰에 고발 조치를 취하고, 관련자들에 대한 형사 및 민사 소송 등 법적 책임을 끝까지 물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진실을 명확히 밝히고, 모든 불법 행위에 대해 엄정한 책임을 물을 것이다. 이 싸움은 단순한 개인의 명예를 위한 것이 아니다. 국민이 더 이상 정치의 희생양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싸움”이라고 역설했다.
허 전 대표는 “대표직에 연연하지 않는다. 정치의 부패를 발견한 이상 이대로 덮을 수는 없다”라며 “저는 끝까지 진실을 밝히고 책임을 묻겠다. 이것이 정치인으로서의 저의 소명”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길은 결코 혼자가 아니다. 허은아가 추구하는 가치에 공감하고 함께하는 동지들과 함께, 우리는 진실과 정의를 지키기 위해 나아갈 것”이라며 “진정한 개혁을 추구하는 동료들은 원칙과 정의, 그리고 국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정치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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