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보식의언론=최보식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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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권 시절의 ‘지금껏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참담한 기억을 떠올리면서, 보수 진영은 문재인에게 이런 말을 듣는 게 끔찍할 것이다.
“이런 사람(윤석열)에게 정권을 넘겨줬다는 자괴감이 아주 컸다. 이번에 계엄, 탄핵 사태가 생기니까 밤에 잠을 잘 수가 없을 정도로 국민께 송구스러웠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10일 한겨레신문과 인터뷰에서 “윤석열 정부 탄생에 문재인 정부 사람들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물론 그중 내가 제일 큰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윤석열을 검찰총장으로 발탁한 것에 대해 “두고두고 후회했다”면서 “이로인해 가족들이 풍비박산 난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에게 한없이 미안하다”고도 했다.
보수 진영에서는 쳐다보기도 싫을 최악의 문재인이지만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는 들어볼 필요는 있다. 윤 대통령 문제에서 균형잡힌 판단을 하는데 도움이 된다.
![한겨레신문 인터넷판 캡처](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3-0197/image-33ddef8c-fa49-4a21-bb57-b6eb8a8400c5.png)
한겨레신문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은 12.3 비상계엄 관련 “진짜 어이가 없었고 황당했다”며 “그날밤 나는 사실 몰랐는데 퇴근한 비서진들이 전화를 해 줘서 TV를 켜서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비상계엄이라는 게 우리 헌법상의 제도로는 남아 있지만 이미 수십 년 전에 박물관 수장고에 들어간 유물 같은 것을 21세기 대명천지에 꺼내서 국민을 상대로 휘두른다는 것은 생각할 수 없는 일”이라며 “야당 세력을 전부 반국가 세력이라고 지칭하면서, 반국가 세력을 일거에 척결하겠다, 이런 걸 듣고는 대통령이 정말 망상의 병이 깊구나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임 대통령으로서 곧바로 서울로 빨리 가서 민주당 국회의원들과 함께 행동하거나 긴급하게 외신 기자회견이라도 해야겠다, 하다못해 무슨 농성이라도 해야 하는 건가 이런 고민을 했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재임 초 윤석열 검찰총장 임명과 관련해 “당시에 찬반 비율로 따지면 찬성 의견이 훨씬 많았고,반대 의견이 소수였다”며 “민주당은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찬성하는 의견이었다”고 말했다.
또 “수는 작았지만 법무부 장관을 했다든지 어쨌든 그 시기에 윤석열을 가까이에서 겪어본 사람들이 윤석열 후보자에 대해 ‘욱하기를 잘하는 그런 성격이고, 자기 제어를 잘 못 할 때가 많이 있다, 윤석열 사단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자기 사람들을 이렇게 아주 챙기는 그런 식의 스타일이다’ 라고 반대 의겨을 냈다”고 덧붙였다.
이어 “검찰총장 최종후보로 2명 압축시켰는데 조국 수석은 이중 한 분이 같은 시기에 대학을 다녔고 친했는데도 검찰 개혁에 미온적이라 윤석열 후보자를 택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와 조국 수석은 검찰개혁이라는 데 너무, 말하자면 어깨에 힘이 들어가 있었달까 거기에 너무 꽂혀 있었달까, 그래서 다소 불편할 수 있어도 윤석열 후보자를 선택하게 된 것인데 그 순간이 두고두고 후회가 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조국 수석에 대한 윤석열 검찰의 수사에 대해 “명백히 조국 수석이 법무부 장관이 된다면 더 강도 높게 행해질 검찰개혁에 대한 보복이고 발목잡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바람에 조국 장관 후보자 가족들은 이른바 풍비박산이 났다. 사실 참 인간적으로 아이러니”라며 “윤석열을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발탁할 때 가장 지지한 사람이 조국 수석이었고 그다음에 검찰총장으로 발탁할 때도 조국 이 편이 되어준 셈인데, 거꾸로 윤석열 총장으로부터 그런 일을 겪었으니 참으로 인간적으로 아이러니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때 내가 사람을 잘못 썼구나 후회를 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왜냐하면 윤석열 총장이 ‘아무리 조국 수석이라도 용납할 수 없는 게 이른바 사모펀드다’라며 그게 사기라고 했는데 실제로 사모펀드는 다 무죄가 났다”며 ‘“무슨 표창장이라든지 다른 것으로 틀어서 가족들을 다 그렇게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조국에 대해 “가장 아픈 손가락”이라며 “한없이 미안하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검찰총장이 임기가 보장된 자리라고 해도 왜 대통령 인사권을 행사해 검찰총장을 그만두게 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 대통령에게 검찰총장을 해임할 수 있는 인사권이 없다”며 “정치적으로 압박했다가는 윤석열 총장 본인은 물론이고 검찰 조직 전체가 반발하고 나설 거고 당연히 보수 언론들도 들고일어날 거고 그러면 엄청난 역풍이 생기고 그것은 또 대선에서 굉장히 큰 악재가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에 윤석열 총장을 그만두게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법무부 장관(추미매)이 징계 건의로서 징계 해임을 하려고 시도를 했지만 해임도 못 하고 거꾸로 역풍을 받고 정치적으로 이 사람을 키워주는 결과가 되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윤석열의 대선 출마에 대해 “유능한 검사일지는 몰라도 대통령 자질은 전혀 없는 사람, 비전이나 정책 능력 같은 것도 전혀 없고, 준비도 전혀 되어 있지 않은 사람이라 처음에는 손쉬운 상대로 여겼다”며 “하지만 극심한 어떤 네거티브 선거에 의해서, 마치 비호감 경쟁인양 그렇게 선거가 흘러가 버렸고 그 프레임에서 결국은 벗어나지 못한 것이 패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윤 정권에 대해 “너무나 수준 낮은 정부, 이번 계엄 이전에도 그냥 정말로 참 못하고 수준 낮은 정치를 했는데 우리가 이런 사람들에게 정권을 넘겨줬다는 자괴감, 국민한테 참 송구스러웠다”며 “거기에다가 이번 탄핵, 계엄 사태가 생기고 나니까 정말로 자괴감이 이루 말할 수가 없고 밤에 잠을 잘 수가 없을 정도로 국민에게 송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총체적으로 윤석열 정부를 탄생시켰다는 것에 대해서 우리 정부(문재인 정부) 사람들은, 물론 내가 제일 큰 책임이 있을 테고, 그에 대해서 우리가 자유롭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국민께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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