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사태 이후 발언 삼가던 대통령실 참모진
탄핵 인용·기각 격차 점점 줄어들자 여론전 가세
정진석 “대통령이라 호칭하라”…박춘섭 “줄탄핵, 계엄 원인”
국민변호인단, 13일 오후 6시 청계광장서 출범식 개최 예정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6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전체회의(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3-0078/image-72922044-8b68-4db8-8c27-73994936700b.jpeg)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계엄 관련 공식적인 발언을 삼가던 대통령실 참모진이 최근 목소리를 높이며 윤석열 대통령 지원사격에 나섰다. 보수층 결집을 넘어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해 ‘인용’과 ‘기각’ 여론 격차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여론조사가 결과가 나오자, 여론전에 본격 가세한 것으로 보인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 6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국조특위) 3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29명의 고위공직자를 연타발로 탄핵하는 나라는 문명세계에 없다”며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한 뒤 “행정권과 사법권에 비해 입법권이 특별히 남용되고, 남발되고, 과도하게 행사되면서 삼권분립을 근간으로 하는 헌정질서가 큰 위기에 처해 있다는 인식이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발동 계기가 되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으로서 국정 난맥상, 또 국회에서 벌어지는 일방통행식의 이런 게 매우 큰 고뇌로, 절망감으로 다가왔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정 실장은 비상계엄 선포에 찬성했느냐는 질문에는 “계엄에 찬성한 바 없다”고 답했다.
정 실장은 그동안 비상계엄 관련 수사를 받고 있다는 이유 등을 들어 거듭 국회 출석을 거부해왔는데, 이날은 깜짝 출석해 야당의 공세에 조목조목 반박했다. 특히 정 실장은 일부 야당 의원들이 윤 대통령을 ‘윤석열’, ‘윤석열 씨’, ‘내란 수괴’라고 호칭하자, 별도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직무 정지가 됐다고는 하나 윤 대통령은 엄연한 국가원수이고 대통령이다. ‘윤석열 대통령’이라는 호칭으로 해주기를 정중히 요청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춘섭 대통령실 경제수석이 6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6차 변론기일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헌법재판소](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3-0078/image-c1ec87a8-f3ab-49c5-870d-062bf615177b.jpeg)
박춘섭 경제수석도 같은 날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6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해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이어지는 ‘줄탄핵’과 재정부담, 일방적 입법 시도, 예산의 일방 삭감 등이 종합적으로 원인이 됐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지난해 야당의 일방적 예산 삭감안 처리에 대해서도 “헌정 사상 처음 있는 사례”라고 했다.
여관 관계자는 “대통령실 내부에서도 윤 대통령이 계엄을 추진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에 대해 공감하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안다”며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여론이 점차 증가하고, 헌재에 대한 불신이 점점 커지는 상황인 만큼, 대통령실 고위급 참모진도 본격적으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이라고 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100% 무선전화면접 방식으로 조사한 윤 대통령 탄핵 찬성·반대 여론조사 결과 ‘탄핵을 기각해 윤 대통령을 직무에 복귀시켜야 한다'(탄핵 반대)는 응답은 40%였다. ‘탄핵을 인용해 파면해야 한다’는 응답은 55%였다.
직전 조사인 1월 4주차 조사와 비교하면 탄핵 인용 응답율은 2%p 줄었고, 탄핵 기각 응답율은 2%p 늘었다. 신년 직후였던 1월 2주차 조사 당시엔 탄핵 인용 의견이 62%, 탄핵 기각 의견이 33%였다는 점에서, 약 한달 만에 탄핵 찬성은 7%p 빠지고 탄핵 반대는 7%p 늘어났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한편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대통령 국민변호인단’ 가입자 수는 9일 오후 11시 기준 12만8836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3일 모집이 시작된 지 6일 만이다.
국민변호인단 단장을 맡은 석동현 변호사는 10만명을 돌파하기 직전인 지난 8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국민변호인단 참여 숫자가 10만명을 곧 넘게될 것 같다”며 “특히 20~30대 청년과 그동안 무심했던 40대의 참여가 폭발적이다. 너무나 감사하고 기적같은 일”이라고 했다.
가입자 증가 속에 대통령 국민변호인단은 오는 13일 오후 6시 청계광장에서 출범식을 개최한다. 청계광장은 윤 대통령이 대선 후보 당시 첫 유세를 펼친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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