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하늘고등학교를 운영하는 인천하늘교육재단 A 이사장 사퇴 요구가 해를 넘겼지만, 변화의 실마리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A 이사장이 지난 2012년부터 14년째 계속 자리를 지키는 문제를 비롯해, 부실한 재단 관리·감독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9일 인천국제공항노동조합연맹(의장 장기호, 이하 연맹) 등에 따르면 재단을 둘러싼 지역사회와 노조, 국회, 공사 간의 갈등과 잡음은 결국 A 이사장의 장기 집권 문제로 귀결된다.
인천하늘고는 2011년 영종 주민과 공항 종사자 등을 위해 공사가 489억원을 출연해 세웠다. 여기에 공사는 매년 20억~30억원의 운영비를 지원 중이다.
A 이사장은 2009년 재단 설립 당시 이사로 참여, 강동석 초대 이사장 이후 2012년부터 이사장직을 14년째 맡고 있다.
![▲ 인천국제공항노동조합연맹은 22일 오전 9시 인천국제공항공사 청사 인근에서 집회를 열고 인천하늘교육재단 A 이사장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국제공항노동조합연맹](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4-0038/image-9e6b7023-2488-4d27-af48-86c1f6c4919b.jpeg)
재단 정관에 따르면 이사장은 이사의 호선으로 선임된다. 이사 임기를 ‘4년’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연임 제한이 없으며, 이사장 임기 또한 별도 규정 없이 ‘이사로 재임하는 기간’으로 하고 있어 자리를 계속 유지할 수 있다.
지난해 이사직 임기를 다시 시작한 A 이사장의 새 임기는 그의 나이 92세가 되는 2028년까지다.
A 이사장은 인천국제공항 개항부터 연이 깊다. 1999년 공사 창립부터 11년간 공사 비상임 이사를 맡았다.
그동안 재단과 인천하늘고는 국회와 인천시교육청 등으로부터 수차례 감사와 지적을 받았다. 지난 2015년에는 인천시교육청이 인천하늘고를 상대로 기부금 관련 감사를 벌였고, 2023년에는 국회 국정감사에서 공사가 학교 운영비 몫으로 지원하는 기부금과 지역 내 다른 학교와의 형평성 문제 등이 도마 위에 올랐다.
![▲ 이사 임기 내용이 담긴 인천하늘문화재단 정관 /자료제공=인천하늘문화재단](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4-0038/image-32c734c3-1042-4bab-adb7-c6a9b8aad4cb.jpeg)
지난해에는 한국노총 소속 인천공항공사 7개 노조로 구성된 연맹이 공사에 재단의 특정감사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 특정감사는 인천하늘고 직원 채용 과정에서 생긴 의혹을 진상 규명해달라는 것이었다.
당시 연맹은 “(재단이 특정인을 위해 고의로 채용 절차를 지연하고 있다는 의혹 등에 대해) 법적 조치 등 모든 수단을 강구해 대응할 것”이라며 공사에는 특정감사를 요청했었고, 이에 인천공항공사와 A 이사장이 대표로 활동 중인 새얼문화재단 측은 “특정인을 감안한 특혜 채용은 없다”는 입장을 냈었다.
연맹은 재단 이사회 구성원 중 공사 관련자는 개방형 감사 1명뿐으로 재단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와 운영 투명성 제고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 이사장 임기 등이 담긴 인천하늘문화재단 정관 /자료제공=인천하늘문화재단](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4-0038/image-58530859-4569-478f-90eb-fdd28799b111.jpeg)
연맹 관계자는 “재단의 오랜 관행의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해 10월 공개 집회 이후 매달 둘째 주 수요일마다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지만 별다른 변화 움직임은 없다”며 “공사 출연 기관인만큼 그에 준하는 기준과 방식으로 재단도 공적으로 운영되고 관리 통제되길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사 측은 “공사에서 재단에 매년 운영비를 지원하지만 재단 운영은 이사회가 담당한다”고 설명했고, 새얼문화재단 관계자는 “무보수직인 명예직으로 이사장으로 활동하며 학교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현 임기 연장도 고사했지만 공사 측에서 부탁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주영·유희근 기자 leejy96@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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