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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랗고 둥근 보름달을 보며 한 해의 안녕을 기원하는 우리 민족 고유의 명절인 음력 1월 15일 정월대보름이 다가오자 경북 청도군이 들썩인다. 매년 이곳에선 전국 최대 규모의 달집태우기 행사와 도주줄당기기가 열리기 때문이다.
청도군은 오는 12일 청도천 둔치에서 ‘2025 정월대보름 민속한마당 행사’를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행사는 5.6km에 달하는 줄 시가지 행진을 시작으로 대보름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린다. 이어 ‘도주(청도의 옛 지명) 줄 당기기’가 열린다. 군 9개 읍·면에서 도주줄당기기 재현을 위해 지난달 21일부터 가닥줄 제작에 들어갔다. 원줄과 가닥줄을 만드는 데 들어가는 볏집이 무려 3만여 단에 이른다. 길이는 80m, 무게는 4톤에 달할 정도로 거대하다.
9개 읍면 주민들이 동편과 서편으로 나눠 줄을 당기며 승부를 겨루고 승패에 따라 한해의 운세를 점쳐보는 전통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특히 풍년기원, 줄을 만들고 당기는 과정에 보이는 공동체성은 신과 인간, 민과 관, 지역민과 타지역민 간의 화합정신이 잘 나타나 문화적 상호소통의 장이 되고 있다. 2015년 경상북도 무형문화재로 지정 만큼 역사적 가치가 높은 행사로 인정 받았고 매년 많은 군민과 관광객이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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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대보름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높이 20m, 폭 13m 전국 최대 규모의 달집태우기는 월출 예상 시각인 오후 5시45분쯤 시작한다. 활활 타오르는 달집을 바라보며 군민들과 관광객들이 소원을 빌고 액운을 태워버린다. 희망의 불길이 피어오르는 장엄한 순간은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한다.
국악과 트로트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트롯 명창 신승태의 축하공연과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소원문 쓰기와 전통 민속놀이 체험도 마련돼 관람객과 군민들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올해 달집점화 후 청도천변에서 DJ가 진행하는 야간 음악 파티가 새롭게 관람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전통과 현대의 모습이 어우러지는 화합의 대축제장이자 웅장한 불기둥과 함께 음악을 즐기며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는 특별한 체험을 제공한다.
김하수 군수는 “풍년 농사 및 군민의 안녕을 기원하며 전통문화를 계승·발전시키고 최신 트랜드와의 융화를 통해 진정한 화합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행사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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