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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파트 사이에 공공 기숙사 추진… 구청에 반대 민원 쏟아진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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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 기숙사 신축이 추진되는 서울 강북구 미아동 부지. 아파트 단지 한 가운데 있다. 왼쪽은 북서울자이폴라리스아파트, 올른쪽은 래미안미아1차아파트이다. /김관래 기자
공공 기숙사 신축이 추진되는 서울 강북구 미아동 부지. 아파트 단지 한 가운데 있다. 왼쪽은 북서울자이폴라리스아파트, 올른쪽은 래미안미아1차아파트이다. /김관래 기자

서울 강북구는 ‘공공 기숙사 신축 반대’ 민원이 최근 한 달 만에 70건 접수됐다고 9일 밝혔다. 반대 민원이 나오는 공공 기숙사는 강북구 미아동 래미안미아1차아파트와 북서울자이폴라리스아파트 사이에 있는 공터에 신축이 추진되고 있다. 여러 대학에 다니는 학생들이 입주할 수 있는 시설이다.

현재 북서울자이 측이 기숙사 신축을 추진하자 래미안미아 측이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북서울자이 주민 중에도 기숙사 신축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이런 갈등의 배경에는 ‘돈 문제’ ‘집값 걱정’이 자리잡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어떤 사정이 있는지 조선비즈가 취재했다.

◇땅값 80억원 물어낸 재개발조합, 공공 기숙사 지어 비용 회수 추진

래미안미아1차아파트는 2006년 11월 주민들이 입주했다. 이후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지역이 재개발 되면서 북서울자이폴라리스아파트가 작년 8월 준공됐다. 두 아파트 단지는 왕복 2차로 통행로를 사이에 두고 맞닿아 있다.

공공 기숙사는 두 아파트 사이에 있는 1018㎡(약 308평) 면적의 공터에 신축이 추진되고 있다. 이 땅은 현재 북서울자이폴라리스아파트 재개발조합 소유다. 이 자리에는 원래 재개발 전에 있었던 교회가 다시 들어올 예정이었으나 교회가 건물을 짓지 않고 토지를 현금 청산했다. 재개발조합은 교회 측에 80억원을 지급했다.

이후 재개발조합은 교회에 준 비용을 회수하기 위해 이 땅에 대학생들이 입주하는 공공 기숙사 신축을 추진하고 있다. 공공 기숙사를 지어 서울주택도시공사(SH)에 약 150억원에 매각할 계획이다. 공공 기숙사 설계를 마치고 시공사를 찾는 단계다.

재개발조합 최명우 조합장은 “아파트 시공사인 GS건설이 공사비 인상을 요구해 조합원들은 이미 1000만원을 추가 부담했다”면서 “교회 부지를 (개발해) 팔지 못하면 조합원들이 평균 1500만원씩 추가 부담해야 한다”고 했다. 또 최 조합장은 “땅값이 80억원 들었고 예상 공사비가 70억~80억원이어서 조합에 남는 금액은 없다”고 했다.

그래픽=정서희
그래픽=정서희

◇맞은편 주민들 “고성방가·풍기문란 걱정”… 결국 ‘돈 문제’ ‘집값 걱정’ 지적도

공공 기숙사 신축 추진에 래미안미아1차아파트 주민들은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최근 한달 만에 ‘공공기숙사 설립을 반대한다’는 취지의 온라인 민원 70건이 강북구에 제기됐다. 민원 내용은 “공공 기숙사는 소음·쓰레기 등 여러 사회 문제로 주민들이 위해(危害) 시설로 여기고 있다” “아이들에게는 유해한 부분이 더 많다” 등이다. 공공 기숙사 대신 도서관이나 체육시설을 지어달라는 민원도 있다.

입주자대표회의 한미라 회장은 “이 아파트 주민은 연로한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음주에 대한 관념에서 청년과 노인들은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주민 길모(61)씨는 “밤에 청년들이 돌아다니면서 고성방가하고 풍기문란한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했다. 한모(67)씨는 “아파트 단지 중앙에 공공 기숙사를 짓는 게 말이 되느냐”며 “조용한 단지가 시끄러워질까 두렵다”고 했다.

이에 대해 공공기숙사 신축을 추진하는 최 조합장은 “청년들이나 여성들이 범죄자로 매도되면 안 된다”며 “젊은 사람이 많이 유입돼야 동네가 살고 강북구가 산다”고 말했다.

그런데 북서울자이폴라리스 주민 사이에서도 공공 기숙사 신축에 대한 입장이 갈린다고 한다. 이 아파트는 조합원 561세대, 임대 157세대, 일반 분양 327세대 등 총 1045세대로 구성돼 있다. 재개발조합이 기숙사를 지어 팔지 못하면 조합원 분양을 받은 세대들은 추가 분담금을 내야 한다. 반면 4억~13억원을 주고 일반 분양을 받은 세대는 추가 분담금을 내지 않는다. 한 일반 분양 세대 주민은 지난 5일 강북구청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공공 기숙사를 지으면 사기 분양”이라고 했다. 강북구 관계자는 “북서울자이 재개발 조합과 일반 분양자 의견 수렴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지역에서 부동산 중개 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박문영씨는 “공공 기숙사 추진과 관련한 갈등을 들여다보면 ‘분담금을 더 내는 게 싫다’는 입장과 ‘청년 주택이 들어오면 집값이 내려간다’는 입장이 서로 맞서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결국 ‘돈 문제’ ‘집값 걱정’이 작용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조선비즈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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