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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닛산 합병 불발에 닛산 눈독 글이는 대만 폭스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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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관심을 모았던 일본 2, 3위 완성차업체 혼다와 닛산의 합병이 불발되면서 애플 아이폰 최대 공급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추진했던 닛산 인수가 재부상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기차 사업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폭스콘은 닛산을 인수 또는 투자해 생산 역량을 확보하길 원한다. 다만, 닛산은 해외 투자를 받을 경우 일본 정부의 심사를 받는 대상 기업이라, 폭스콘이 닛산을 인수 또는 투자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6일 닛케이(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혼다와 닛산이 지난해 12월 말, 합병을 추진한다고 발표한 것은 폭스콘이 닛산에 관심을 가졌기 때문이었다. 폭스콘이 지난해 가을 무렵, 닛산 주식 22.8%를 보유하고 있는 신탁은행은 물론 일본 경제산업성에 접근해 닛산 인수 가능성을 타진했고, 비밀리에 닛산 대주주인 프랑스 르노와 닛산 지분 인수를 위한 협상을 벌였다.

닛산자동차 사장 겸 CEO 우치다 마코토(왼쪽)과 혼다자동차 사장 미베 토시히로가 2024년 12월 23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 나선 모습. / EPA 연합뉴스
닛산자동차 사장 겸 CEO 우치다 마코토(왼쪽)과 혼다자동차 사장 미베 토시히로가 2024년 12월 23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 나선 모습. / EPA 연합뉴스

이를 위해 폭스콘의 전기차 사업 일본 최고 전략 책임자인 세키 준은 르노와 협상하려고 프랑스를 찾았다. 세키 책임자는 닛산에서 3인자를 지낸 인물로 일본 전기 모터 제조업체인 니덱의 사장을 역임한 후 2023년 폭스콘에 합류했다. 닛케이는 “닛산은 폭스콘의 움직임을 눈치채고 스스로를 방어할 방법을 찾기 위해 비공개 회담을 벌였고, 혼다와 닛산은 2024년 3월에 전략적 파트너십에 대한 회담을 시작했으며 12월에 합병 논의 사실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폭스콘은 닛산이 혼다와의 합병을 추진한다는 발표에 몸을 낮췄다. 닛케이는 “류양웨이 폭스콘 웨장이 일본 측과 마찰을 일으키고 싶어 하지 않았고, 폭스콘은 이후 (닛산과 관련한) 활동을 줄였다”고 했다. 류 회장은 2023년 여름부터 매달 일본을 찾아 자회사인 일본 샤프의 경영 전반을 관리한다. 폭스콘은 전기차 사업을 위해 일본 시장을 개척하고, 샤프와 협력할 계획도 발표한 바 있다.

닛산이 지난 5일 열린 이사회에서 혼다와 합병 협의를 백지화하기로 한 만큼 폭스콘이 닛산 인수에 나설 수 있는 기회가 다시 열렸다. 폭스콘은 닛산에 구조조정을 제안하면서 투자 제안을 할 수 있다. 또는 자발적 인수 제안을 포함해 인수를 추진할 수도 있다. 이토추 연구소의 후카오 산시로 전무는 닛케이에 “닛산은 최첨단 반도체 조달에 있어 막대한 역량을 자랑하는 폭스콘과의 파트너십으로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닛산 입장에선 폭스콘이 닛산의 경영에 참여하게 될 경우 구조조정을 실시해야 할 위험이 있다. 닛산은 이미 지난해 11월, 전 세계에서 9000명을 감원했고 글로벌 생산 능력을 20% 줄이겠다는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한 상태다.

폭스콘의 폭스트론 모델C 전기차. / AP 연합뉴스
폭스콘의 폭스트론 모델C 전기차. / AP 연합뉴스

폭스콘이 닛산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2019년 진출한 전기차 시장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폭스콘의 전기차를 설계하고 제조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해 9월에는 샤프의 부품 기술을 사용해 자체적으로 전기차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전기차 설계·제조 분야 매출은 지난해 기준 390억 엔으로 폭스콘 전체 매출의 6% 수준에 불과하다. 폭스콘의 주요 고객이었던 미국의 전기차 스타트업이 잇달아 파산한 여파였다. 폭스콘은 올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5%의 점유율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이를 달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가 전기차 시장에서 무섭게 질주하고 있는 것도 폭스콘을 위협하는 요소 중 하나다.

만약 폭스콘이 닛산을 인수 또는 투자하게 되면 아시아에서 전기차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다. 닛산은 규슈에 생산 기지를 두고 있다. 규슈는 일본 내 반도체 및 배터리 제조업체의 본거지다. 폭스콘은 닛산의 잉여 생산 능력을 폭스콘의 전기차 생산에 활용할 수 있다. 또한 닛산으로부터 전기차 제조 노하우와 글로벌 판매 역량을 확보할 수 있다. 다만, 닛산이 폭스콘에 인수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닛산은 해외 투자에 대한 공식 심사를 받는 일본 기업이고, 일본 정부 내에서 폭스콘의 닛산 인수에 대한 우려가 강하기 때문이다.

한편, 혼다와 닛산은 지난해 12월, 지주회사를 설립하고 양사가 지주회사의 자회사가 되는 방향으로 경영을 통합하는 협의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당초 계획으론 통합 지주회사가 내년 8월 출범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혼다가 닛산을 자회사로 하겠다는 제안을 닛산이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두 회사가 합병해 판매량(800만 대 이상) 기준 세계 3위 자동차 업체가 될 기회는 사라졌다.

조선비즈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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