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지구에 소행성 ‘베누’ 충돌하면… “전 세계에 겨울 온다”

전자신문 조회수  

소행성 충돌 상상도. 사진=유럽우주국(ESA)
소행성 충돌 상상도. 사진=유럽우주국(ESA)

과거 공룡을 멸종시킨 소행성 충돌처럼, 지구 근처에 있는 소행성 ‘베누’가 157년 후 지구에 겨울을 가져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5일(현지 시각) 미국 CNN 사이언스에 따르면 기초과학연구원(IBS) 기후물리 연구센터(ICCP)는 IBS의 슈퍼컴퓨터 알레프(Aleph)를 활용해 소행성 베누가 제구에 충돌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기후 변화를 분석한 결과를 이날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게재했다.

소행성 '베누'. 사진=미 항공우주국(NASA)
소행성 ‘베누’. 사진=미 항공우주국(NASA)

직경 약 500m의 소행성 ‘베누’는 전 세계 천문학자들이 연구하고 있는 지구 근처의 소행성이다. 태양계 생성 초기인 45억년 전 생겼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 소행성에는 탄소와 물이 풍부해 지구 생명체 기원과 초기 태양계의 비밀을 풀 열쇠로 꼽힌다.

천문학자들은 이 소행성을 연구한 결과 희박하지만 지구에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2182년 9월쯤 충돌 가능성은 0.037%(약 2700분의 1)로 예측된다.

소행성 '베누' 크기 비교. 미국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과 프랑스 에펠탑보다 좀 더 크다. 사진=미 항공우주국(NASA)
소행성 ‘베누’ 크기 비교. 미국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과 프랑스 에펠탑보다 좀 더 크다. 사진=미 항공우주국(NASA)

6600만년 전 소행성 충돌이 공룡을 멸종시켰기 때문에 아주 작은 가능성이 무시할 수는 없다. 때문에 연구진은 베누 충돌이 지구에 미칠 영향을 기후 모델과 알레프로 시뮬레이션해 확인했다.

베누 충돌 시 대기 중으로 1~4억톤(t)의 먼지가 분출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여러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시뮬레이션한 결과 소행성이 충돌한 후 3~4년 이내 지구 대기의 화학 및 기후가 극단적으로 교란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충격으로 인해 분화구가 생기고 먼지 등이 충돌 지점 근처의 공중에 흩날리게 된다, 이후 강력한 충격파와 지진을 동반하며 충격으로 만들어진 대량의 에어로졸과 가스가 대기 중으로 떠오르며 지구의 변화를 변화시키고 영향이 이어진다는 것이 연구진 설명이다.

만약 바다로 떨어지게 되면 거대한 쓰나미가 발생해 대량의 수증기가 대기를 뒤덮고, 수년 간 전 세계적으로 오존 고갈을 일으킬 수 있다고 주요 저자인 란 다이 ICCP 박사후 연구원은 설명했다.

가장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시나리오는 지구 대기에 4억톤의 먼지가 쏟아지는 것으로 이 경우 전 세계적으로 ‘임팩트 윈터'(impact winter)가 올 수도 있다.

다량의 먼지가 공기 중으로 높이 떠올라 햇빛을 모두 흡수하고 분산시켜버리면서 지구 표면에 햇빛이 닿지 못해 지구 온도가 최대 섭씨 4도가량 떨어지게 되고, 그 영향으로 지상에서 증발이 줄어들어 강수량은 최대 15% 떨어지게 된다. 오존층도 최대 32% 고갈될 수 있다.

먼지 입자는 최대 2년정도 가기 때문에 임팩트 윈터는 약 4년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 그 기간동은 식물은 광합성을 하지못해 20~30%정도 생산성이 감소할 수 있다고 한다.

반면 연구진이 놀란 부분은 해양 플랑크톤의 번성이다. 연구진은 바다의 플랑크톤이 빠르게 감소하고 아주 느리게 회복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시뮬레이션에서는 단 6개월만에 빠르게 회복했다.

베누에 철분 함량이 높아서 바다로 철분이 유입돼 규조류의 전례없는 개화를 촉진하고 규조류를 먹이로 삼는 동물성 플랑크톤의 개체수도 빠르게 늘어나는 것이다. 다이 연구원은 “플랑크톤의 번성은 생물권에 축복이 될 수 있다”면서 “지상의 생산성 감소와 관련한 식량 불안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봤다.

다만 “(철분의 영향을 받는) 규조류가 늘어나게 되면 상대적으로 경쟁 열위에 있는 작은 식물성 플랑크톤의 성장을 막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이 연구원은 “소행성 충돌이 지구에 미치는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향후에는 초기 인류에 소행성 충돌에 어떻게 반응했는지를 모델링해 확인하고 그들의 생활 주기와 식량을 찾는 방법에 대해 시뮬레이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전자신문
content@newsbell.co.kr

댓글0

300

댓글0

[뉴스] 랭킹 뉴스

  • [추적]곽종근, ‘요원→의원→인원’ 말 바꾸고 ‘김병주·박범계 회유’ 의혹 까지...흔들리는 내란프레임
  • “탄핵심판 증언 누락, 대왕고래 실패 축소...KBS 어디까지 망칠 셈인가”
  • "계몽령"이라던 전한길이 마치 새로 태어난 듯 툭 던진 말: 제3의 길 열어젖히는 건가 싶다
  • '강적들' 진중권 "尹, 음모론적 사고방식 대통령...李는 카멜레온"
  • 28년째 환수 중인 전두환 추징금… 867억 공중분해 위기[서초동 야단법석]
  • 이시바 "대미 투자 1조弗까지 늘릴것"…트럼프 "일본 지키겠다" 화답

[뉴스] 공감 뉴스

  • 신라호텔 이부진도 못버티고 2년만에 사업 철수했다는 브랜드
  • "월급 너무 적다" 퇴사자만 2천명이 넘었다는 "이 직업" 심각해
  • 출산율 바닥 초고령화 시대에 엄청난 호재를 맞은 "직업"
  • '겨울 도시' 하얼빈 녹인 '라일락 성화'…동계 AG 화려한 개막
  • “중국제품 아니죠?”, “한국산 아니면 안 돼요” … 전 세계가 열광하는 韓 제품의 ‘비밀’
  • 월세방 반지하살던 공채 개그맨에서 월 8천만원 번다는 개그맨

당신을 위한 인기글

  • “투싼·스포티지에 질린 아빠들” 이 SUV 수입해달라고 난리났다!
  • “충전 한 번에 최대 701km” BMW가 내놓은 순수 전기차 뉴ix의 위력
  • “이러니 현대차 안팔리지” 2천만원대 BYD 야심작 또 나온다!
  • “방심하면 그대로 저승행” 올 겨울 정말 심한 빙판길 운전 주의보
  • “상사와의 어려운 술자리로 집유” 음주 뺑소니한 경찰관 논란
  • “20년 만에 돌아온 무쏘” 2천만원대 포터 가격에 살 수 있을까?
  • “120만 원으로 누리는 개방감” 액티언, 상품성 논란 이겨낼 초강수 옵션 도입
  • “신차 살 돈 없는 아빠들” 끝없이 비싸지는 신차 가격에 중고차로 눈돌려
//php echo do_shortcode('[yarpp]'); ?>

함께 보면 좋은 뉴스

  • 1
    17SV10홀드 우승 필승조였는데…상무行→전역→ERA 9점대 난타, 2022년 기억 되찾는다 "야식&군것질 다 끊어"

    스포츠 

  • 2
    테슬라 판매량 하락, 일론 머스크 해임 논의까지

    차·테크 

  • 3
    [MD리뷰] 장신영, "우리 딸 예쁘게 봐달라" 母 응원에 눈물…"행복하자" (편스토랑)

    연예 

  • 4
    아내의 장례를 치른 구준엽이 힘겹게 입을 열었다

    연예 

  • 5
    대한항공, 우리카드에 3-2 역전승...요스바니 '트리플크라운'

    스포츠 

[뉴스] 인기 뉴스

  • [추적]곽종근, ‘요원→의원→인원’ 말 바꾸고 ‘김병주·박범계 회유’ 의혹 까지...흔들리는 내란프레임
  • “탄핵심판 증언 누락, 대왕고래 실패 축소...KBS 어디까지 망칠 셈인가”
  • "계몽령"이라던 전한길이 마치 새로 태어난 듯 툭 던진 말: 제3의 길 열어젖히는 건가 싶다
  • '강적들' 진중권 "尹, 음모론적 사고방식 대통령...李는 카멜레온"
  • 28년째 환수 중인 전두환 추징금… 867억 공중분해 위기[서초동 야단법석]
  • 이시바 "대미 투자 1조弗까지 늘릴것"…트럼프 "일본 지키겠다" 화답

지금 뜨는 뉴스

  • 1
    '첼시와 의리 지키고 싶었다'…AC밀란 수비수, 토트넘 이적 거부 이유

    스포츠&nbsp

  • 2
    "얼음 띄우지 마세요…" 겨울철 많이 마시는 '이 음료' 치매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여행맛집&nbsp

  • 3
    '겨울왕국' 하얼빈 녹인 '라일락 성화'…동계 AG 화려한 개막

    스포츠&nbsp

  • 4
    "아스날, 케인 영입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바이아웃 금액 점점 하락

    스포츠&nbsp

  • 5
    도내동 일식당 맛집 BEST3 추천

    여행맛집&nbsp

[뉴스] 추천 뉴스

  • 신라호텔 이부진도 못버티고 2년만에 사업 철수했다는 브랜드
  • "월급 너무 적다" 퇴사자만 2천명이 넘었다는 "이 직업" 심각해
  • 출산율 바닥 초고령화 시대에 엄청난 호재를 맞은 "직업"
  • '겨울 도시' 하얼빈 녹인 '라일락 성화'…동계 AG 화려한 개막
  • “중국제품 아니죠?”, “한국산 아니면 안 돼요” … 전 세계가 열광하는 韓 제품의 ‘비밀’
  • 월세방 반지하살던 공채 개그맨에서 월 8천만원 번다는 개그맨

당신을 위한 인기글

  • “투싼·스포티지에 질린 아빠들” 이 SUV 수입해달라고 난리났다!
  • “충전 한 번에 최대 701km” BMW가 내놓은 순수 전기차 뉴ix의 위력
  • “이러니 현대차 안팔리지” 2천만원대 BYD 야심작 또 나온다!
  • “방심하면 그대로 저승행” 올 겨울 정말 심한 빙판길 운전 주의보
  • “상사와의 어려운 술자리로 집유” 음주 뺑소니한 경찰관 논란
  • “20년 만에 돌아온 무쏘” 2천만원대 포터 가격에 살 수 있을까?
  • “120만 원으로 누리는 개방감” 액티언, 상품성 논란 이겨낼 초강수 옵션 도입
  • “신차 살 돈 없는 아빠들” 끝없이 비싸지는 신차 가격에 중고차로 눈돌려

추천 뉴스

  • 1
    17SV10홀드 우승 필승조였는데…상무行→전역→ERA 9점대 난타, 2022년 기억 되찾는다 "야식&군것질 다 끊어"

    스포츠 

  • 2
    테슬라 판매량 하락, 일론 머스크 해임 논의까지

    차·테크 

  • 3
    [MD리뷰] 장신영, "우리 딸 예쁘게 봐달라" 母 응원에 눈물…"행복하자" (편스토랑)

    연예 

  • 4
    아내의 장례를 치른 구준엽이 힘겹게 입을 열었다

    연예 

  • 5
    대한항공, 우리카드에 3-2 역전승...요스바니 '트리플크라운'

    스포츠 

지금 뜨는 뉴스

  • 1
    '첼시와 의리 지키고 싶었다'…AC밀란 수비수, 토트넘 이적 거부 이유

    스포츠 

  • 2
    "얼음 띄우지 마세요…" 겨울철 많이 마시는 '이 음료' 치매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여행맛집 

  • 3
    '겨울왕국' 하얼빈 녹인 '라일락 성화'…동계 AG 화려한 개막

    스포츠 

  • 4
    "아스날, 케인 영입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바이아웃 금액 점점 하락

    스포츠 

  • 5
    도내동 일식당 맛집 BEST3 추천

    여행맛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