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강우 기자 해외건설 시장이 앞으로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 가운데 올해 가장 중요한 섹터로 △글로벌 대형 원전 및 소형모듈원전(SMR) △친환경 프로젝트 △석유와 가스 시장이 꼽혔다. 이어 사업 확대, 양극화, 그리고 일부 국가의 정책 변화로 국제 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제언도 나왔다.
◇ 2025년, 세계 경제 3.3% 성장… 세계 건설시장은 2.1% 성장
7일 해외건설협회(이하 해건협)는 브리프를 발표하고 이같이 제언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경제 성장률은 3.3%로 전망된다. 경제권역별로 살펴보면 선진 경제권은 1.9%, 신흥 경제권은 4.2%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미국은 재정 여건이 우수하고, 노동 시장 수요가 견고해 2.7%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4.6%로 내다봤다. 그 외 평균을 상회하는 지역은 △아시아 개발도상국 5.1%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4.2% △중동 및 중앙아시아 3.6%로 나타났다.
건설시장과 기밀하게 연결돼 있는 국제유가의 경우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다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IMF와 EIA(미국 에너지 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국제유가는 지난해 대비 감소한 70달러(약 10만원) 수준이 유지될 전망이다.
이는 걸프협력회의(GCC)에 소속된 6개 국가 중 △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3개국을 제외한 △아랍에미리트 △오만 △카타르 3개국의 재정균형 유가(Fiscal breakeven oil price)보다 높은 수준이다. 재정균형 유가란 국가가 예상 지출 수요를 충족하고 예산을 균형 있게 유지하기 위해 필요로 하는 배럴당 최소 가격을 뜻한다.
해건협 측은 이를 두고 “일반적으로 GCC 국가의 재정 수립 시 기준이 되는 재정균형 유가보다 시장서 거래되는 국제유가가 높을 시 재정수입 여건이 개선된다”며 “인프라 발주 등 지출이 계획대로 집행될 수 있는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된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해건협 측에 따르면 올해 세계 건설시장은 지난해 대비 2.1% 성장한 14조8,276억달러(약 2경1,470조원) 규모로 전망된다. 특히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한 중동 시장은 지난해 대비 11.3%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프리카도 11%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동과 아프리카를 제외하곤 그다지 큰 성장은 예측되지 않았다. △중남미 2.3% △아시아 1.6% △북미·태평양 1.6% △유럽 1.2%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 친환경, 원전, 가스… 2025년 성장 키워드
이어 해건협 측은 이 같은 성장 전망에 이어 올해 전망되는 주요 섹터로 △글로벌 대형 원전 및 소형모듈원전(SMR) △친환경 프로젝트 △석유와 가스 시장을 꼽았다.
먼저 글로벌 대형 원전 및 소형모듈원전(SMR)의 경우, 진행되고 있는 글로벌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나타난 전력 부족 문제를 완화하기 위한 하나의 대안으로 보고, 시장에서 성장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는 평가다.
해건협은 현재 30년 이상 된 원자로가 전체의 66%를 차지하고 있어 신규 원전 발주와 기존 원전의 수명 연장 등 다양한 사업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원전 발전량이 지난 2020년 2,698TWh에서 오는 2050년 5,497TWh로 2배 이상 전망된 바 있는 만큼 기대된다는 입장이다.
해건협 측은 해외건설업계도 앞으로 불가리아, 체코 등 동유럽을 중심으로 원전사업 참여를 위햐 힘을 쏟고 있다는 입장이다. 또한, 글로벌 SMR 시장 규모도 오는 2027년 104억달러(약 15조550억원)에서 2040년 3,000억달러(약 434조2,500억원)로 약 30배가량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친환경 분야의 경우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관련 정책들이 축소 및 폐지 우려가 계속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와 관련해선 단·중장기적으론 지속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기업 PwC에 따르면 신재생에너지를 비롯한 친환경 프로젝트는 미국 내 일자리 창출과 투자 등에 영향을 끼쳐 폐지보단 풍력을 중심으로 다소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IEA에 따르면 오는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전세계 발전량은 지난 2022년과 비교했을 때 3배, 전력망 투자는 2배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친환경에너지에 대한 투자 필요성이 증가하면서 각 국 정부도 지출을 늘리고 있다. 지난 2023년 4월 기준 총 정부 지출은 1조3,440억달러(약 1,945조3,056억원) 규모로 집계돼 지난 2020년 11월과 비교했을 때 약 9배가량 증가했다고 IEA 측은 밝혔다.
다만 전체 지출 중 선진국 그룹의 지출이 1조2,520억달러(약 1,811조7,692억원)에 달해 93.2%를 차지하고 있어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음을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석유와 가스(Oil & Gas) 분야도 연평군 2.8%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코로나19 펜데믹 시기에 급격히 위축됐으나, 다시 활기를 띨 것으로 점쳐졌다. 글로벌데이터(Globaldata)에 따르면 지난해 석유, 가스 시장 규모는 3,997억달러(약 578조1,660억원)에 달해 역대 최대를 찍었다. 이어 연평균 2.8%의 성장을 거둬 오는 2028년 4,470억달러(약 646조1,385억원)까지 성장할 수 있는 전망까지 나왔다.
성장은 아시아·태평양과 중동·아프리카에서 연평균 5%에 달할 것으로 점쳐졌다. 전체 시장의 25%를 차지하는 아시아·태평양 시장은 2028년까지 1,251억달러( 약 180조8,32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가 활발한 북미 시장은 단독으로 1,669억달러(약 241조1,538억원) 규모로 예측돼 최대 시장을 지속할 전망이다..
한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석유와 가스 생산관련 규제를 완화하고 화석연료 산업에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만큼 미국 내 석유 생산량 증가를 예상할 수 있다. 이를 두고 해건협 측은 “이 같은 정책이 구현될 경우 석유 수출국 기구(OPEC)를 비롯한 주요 석유 생산·수출국의 생산 계획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국제원유 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은 계속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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