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AI(인공지능) 스타트업으로 성남시 판교 창업존에 입주한 ㈜브레인벤쳐스를 방문한 김동연(왼쪽 두 번째) 경기도지사가 현장 직원 및 재택근무 중인 직원들과 온오프라인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주30일 근무제 도입에 따른 현황을 현장에서 파악하기 위한 자리다. 김 지사는 주4.5일제 및 유연근무제 실시로 '워라밸', 즉 일과 삶의 양립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경기도제공](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4-0050/image-9fa0e3c7-a463-4b0b-b4ed-44d672d67782.jpeg)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7일 주4.5일제와 유연근무제 등의 현장 파악을 위해 성남시 판교창업존에 입주한 AI(인공지능) 스타트업 ‘브레인벤쳐스’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기업 관계자 6명과 함께 간담회를 하면서 노동시간 단축이 기업과 직원에 어떤 효과를 미쳤는지 경청했다.
이곳 직원들은 하루 6시간씩 일하며 주52시간 근무제에 비하면 거의 절반인 ‘주30시간 노동제’를 시행한다. 오전 9~10시 출근(유연출근제)해 오후 4시 전후 퇴근하며 주30시간 근무에도 불구, 직원 연봉은 업계평균을 앞선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설립 이후 매출은 꾸준히 오르고 있으며(2023년 대비 2024년 매출 25% 상승) 하루 6시간 근무중 화-금요일 이틀은 재택근무다. AI 자연어처리 기술을 기반으로 AI 다국어 번역, AI 영상 콘텐츠 자동번역, AI 주관식 채점 및 제품 리뷰 자동분석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원회 대표는 “초기부터 현재의 정책을 시행했는데, 좋은 성과가 나오고 있다. 늦게까지 남아 있는 게 (회사에 대한) 신뢰의 지표가 아니다. 오전 10시~오후 2시의 ‘코어타임’에 같이 모여서 일하면 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직원들도 “(현재의 제도로) 출퇴근 피로도가 줄어들면서 인재유치에도 상당히 좋다”거나 “직원대상 조사결과, 제도의 만족도가 높았고, 결과적으로 우리회사는 퇴직율이 낮다”고 한 목소리로 말했다.
나아가 “근무시간은 줄어도 생산성은 올라가더라. 우리회사 매출이 보여준다”는 말에서부터 “다른 회사에 있을 땐 상상할 수 없던 제도인데, 지금 회사를 다니면서 결혼도 하게 됐다. 저출산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말도 나왔다.
![7일 AI(인공지능) 스타트업으로 성남시 판교 창업존에 입주한 기업체를 방문한 김동연(왼쪽 두 번째) 경기도지사가 현장 직원 및 재택근무 중인 직원들과 영상통화 겸 간담회를 하고 있다. 경기도제공](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4-0050/image-5576d6a2-abc5-458d-989f-84f04fff133b.jpeg)
이에 김 지사는 공감을 표하면서 “과거 노동집약적으로 근로시간을 길게 해 생산성을 높이던 시대가 있었다. 그러나 이제 시대가 바뀌었다. 시대변화를 잘 읽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생산요소라고 하면 노동, 자본, 땅을 말하는데 이제는 노동에서 양보다는 질이 중요해졌다”면서 “노동의 질은, 애사심, 충성심, 통제가 아닌 동기부여 등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경기도는 주4.5일제와 유연근무제 등을 통해 일과 삶의 양립(워라밸)이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기업의 생산성 뿐 아니라 저출산 문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노동시간 단축을 위한 ‘주 4.5일제’ 도입을 지난해 8월, ‘후반기 중점과제’ 중의 핵심으로 제시한 바 있다. 주 4.5일제는 △격주 주4일제 △주35시간제 △매주 금요일 반일근무 가운데 하나를 노사합의로 선택해 근로시간을 단축하는 제도이다. 근무시간 단축에 필요한 임금은 공공이 지원한다.
김 지사는 당시 경력단절 없는 ‘0.5&0.75잡’ 프로젝트와 함께 주 4.5일제를 도의 신규 사업으로 추진한다고 공식화했다. 주 4.5일제와 ‘0.5&0.75잡’ 프로젝트는 김 지사의 ‘기회경제·돌봄경제·기후경제·평화경제’ 4개 분야 중 기회경제의 일환이다.
경기도는 올해부터 도내 50여개 기업을 대상으로 주4.5일제 시범사업을 도입한다. 임금축소 없는 노동시간 단축을 위해 노동자 1인당 생활임금 수준의 장려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기업이 노동생산성을 유지하며 제도를 도입할 수 있도록 업무 프로세스, 생산 공정개선 등 컨설팅도 지원할 예정이다.
송한수 선임기자 onekor@public2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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