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제빵제과 업계에 가격인상 봇물이 터졌다.
6일 롯데제과가 가격인상을 발표한데 이어 7일에는 빙그레와 파리바게뜨도 제품 가격을 올린다고 밝혔다.
가격 인상을 발표한 업체들은 원재료와 인건비를 비롯한 비용 증가를 주요한 이유로 꼽는다. 하지만, 원재료 가격이 하락할 때는 제품 가격을 낮추지 않으면서도 업체 한 곳이 가격을 인상하면 ‘따라쟁이’처럼 가격 인상 행렬에 동참한다는 지적도 비난이 않다.
특히 빙그레와 파리바게뜨의 경우 전날 롯데제과가 채 1년이 안돼 두번이나 가격을 올렸다는 거센 비난을 받는 뜸을 타 슬쩍 묻어가려는 행태를 보인다는 지적도 나온다.
7일 빙그레는 다음 달부터 아이스크림과 커피, 과채음료 일부 제품 가격을 평균 200원씩 인상한다고 밝혔다. 당초 빙그레는 다음달부터 가격을 올릴 계획으로 알려졌지만 롯데웰푸드가 가격을 인상한 다음날 당초 계획보다 시기를 앞당겨 가격을 올렸다.
이에 따라 더위사냥은 800원에서 1000원으로 무려 25%나 오르고, 슈퍼콘과 붕어싸만코 등은 1200원에서 1400원(16.7%)이 된다.
또 아카페라 사이즈업(350㎖)의 소비자가격은 2400원에서 2600원(8.3%)으로, 따옴(235㎖)은 2400원에서 2700원(12.5%)이 오른다.
자회사인 해태아이스도 부라보콘과 시모나 등을 1200원에서 1400원(6.7%)으로 가격을 인상한다.
빙그레 관계자는 “최근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인건비, 에너지 비용 증가에 따른 원가 압박이 심한 상황”이라며 “특히 이번 가격 인상 제품의 주요 원재료인 커피와 코코아, 과채 농축액 등의 가격이 급격히 상승하고 있으며 환율 상승으로 부담이 커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파리바게뜨도 오는 10일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평균 5.9% 인상키로 했다. 가격 인상 품목은 빵 96종과 케이크 25종 등이다. 가격인상 이유도 빙그레와 별반 다르지 않다.
제품별로는 ‘그대로토스트’는 3600원에서 3700원(2.8%)으로 오르고 ‘소보루빵’ 가격은 1500원에서 1600원(6.7%)이 된다. ‘딸기 블라썸 케이크’는 1만9000원에서 1만9900원(4.7%)으로 오른다.
한편, 전날 롯데웰푸드는 오는 17일부터 초코 빼빼로를 2000원으로 200원 올리는 등 26종 가격을 평균 9.5% 인상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 초코 빼빼로 등 17종 제품을 평균 12% 인상한지 불과 8개월만이다.
관련업계 한 관계자는 “제과 제품업체들이 함께 가격을 인상할 경우 개별회사가 도드라지지 않아 비난이 상대적으로 거세지 않고, 전반적으로 가격이 오르기 때문에 함께 하면 비난의 대상이 쉽게 잊혀진다는 점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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