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김미희 기자]12.3 비상계엄 사태로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이 진행되면서 조기 대선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내 비명계들이 이재명 대표 및 박찬대 원내대표를 비판하는 발언을 속속 이어가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자신들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되지만 당 및 지지자들 내부에서의 비판도 커지고 있다. 민주당 내에서도 큰 영향력은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장 김동연 경기지사와 김부겸 전 국무총리, 김경수 전 경남지사 등 비명계 3김(金) 인사들이 연일 이재명 대표를 향해 쓴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김 지사는 5일 MBN 유튜브 ‘나는 정치인이다’에 나와 이 대표의 실용주의를 비판하고 나섰다. 김 지사는 “진보의 가치와 철학을 실용주의적으로 접근해 푸는 것은 충분히 필요하다”면서도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와 철학은 정체성을 분명히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도체 연구·개발 노동자들이 노사 서면합의로 주 52시간 상한제를 초과하는 기준을 적용하는 것을 골자로 한 반도체 특별법에 유연한 입장을 보이는 등 실용주의 행보의 문제점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는 당내에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탄핵을 검토하는 것을 두고도 “안정성을 해친다”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김 전 총리는 최근 비명계를 중심으로 나오는 당에 대한 비판을 이 대표가 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총리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민주당이 김 전 지사와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비판 정도는 충분히 받아내야 당 지지가 올라간다”며 “민주당 생명력은 포용성, 다양성, 민주성”이라고 말했다.
김경수 전 지사는 앞서 총선 당시 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을 모욕하는 발언이 있었다며 이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고, 임 전 실장은 지난 대선 결과와 관련해 이 대표가 부족했다는 점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한 바 있다.
김 전 지사 역시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통합과 포용의 필요성을 주문했다. 김 전 지사는 “민주당이 품을 넓혀야 한다”며 “선거 과정에서 생긴 상처받은 분들을 끌어안아야지, 그러지 않고 어떻게 대선에서 이기겠나”라며 “정치인뿐만 아니라 탈당한 당원들도 함께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6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향해 “국민 다수의 마음을 얻지 못한다면 이재명 자신을 제단에 바쳐서라도 반드시 정권교체를 완수하겠다는 사즉생의 각오를 가져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비명(비이재명)계인 임 전 실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재명이 아니어도 정권교체는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임 전 실장은 “수권정당, 정책정당, 미래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최근 이 대표가 애쓰는 것을 안다”면서도 “이재명 혼자 모든 걸 잘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지층만 보고 가겠다는 인식은 (여권이) 태극기 집회와 보수 유튜브를 국민 여론으로 착각하는 것과 많이 다르지 않다”며 “정권교체라는 단일한 목표를 위해 모든 자산을 결집해 줄 것을 거듭 호소한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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